비트토렌트 토큰을 주목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

등록 : 2019년 1월 14일 07:00 | 수정 : 2019년 1월 14일 00:31

이달 초 바이낸스(Binance)의 창립자 자오창펑은 트위터에서 트론(Tron)이 지난 여름에 인수한 파일 공유 서비스 비트토렌트(BitTorrent)에 암호화폐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한 것을 두고 현명한 결정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2018년 코인데스크가 집계한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오르기도 한 자오창펑은 이렇게 적었다.

“댑(Dapp)의 조상 격인 비트토렌트가 드디어 분산 통화를 도입하고 암호화폐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한다. 흥미로운 사례가 될 것이다.”

자오창펑의 트윗은 큰 관심을 받았다. 트윗에 달린 의견들을 보면 많은 사람은 트론이 비트토렌트를 유료화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트론이 비트토렌트 토큰(BTT)이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출범,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기회를 만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BTT 백서는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담은 미래를 구현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가치 저장과 교환 메커니즘을 도입해서 참여자의 수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이는 서비스 사용자나 제공자 양쪽 모두를 위한 일이다.”

이미지=TRON Foundation 페이스북 페이지

 

백서는 비트토렌트가 유료 모델로 전환할 것인가에 관한 질문에도 “BTT 거래 참여 기록은 최종 사용자에게 완전히 공개되고, 사용자가 거래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직접 답하고 있다.

더 실질적인 비판도 있다. 그동안 불법 다운로드용 플랫폼으로 쓰인 비트토렌트에 탈중앙화 속성을 더해 거래 플랫폼을 만들어봤자 결국 온갖 해적판을 거래하는 용도로 쓰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BTT 백서를 펴낸 트론 측의 생각은 달랐다. 트론은 토큰을 도입하면 프로토콜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토큰을 도입하려면 우선 기존의 비트토렌트 프로토콜부터 최적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러고 나서 토큰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면 앞으로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BTT를 지원하는 트론과 비트토렌트 재단은 BTT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 콘텐츠, 파일 저장, 프라이버시 보호 프록시 서비스라는 세 가지 핵심 사업을 탈중앙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목록이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elegram Open Network)가 정리한 탈중앙화 목록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다. 블록체인 엔지니어로 블룸버그에 사설을 기고하고 있는 엘레인 오우는 대역폭과 데이터 저장을 토큰화하려는 시도가 과거에도 있었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과거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기존의 비트토렌트 사용자들은 특히 무료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토큰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반기지 않을 수 있다. 이에 BTT 백서는 실제로 지금까지 서비스가 완전히 무료는 아니었다고 설명한다.

“실질적으로 우리 시스템은 물물교환 경제 구조다. 개별 사용자들이 파일을 내려받으면서 파일 조각들을 교환하고 협업하게 된다. 전달 대역폭에 따라 누구와 교환을 계속할 것인지가 결정된다.”

 

비트토렌트 경제의 진화

BTT 백서는 비트토렌트 사용자들이 지금껏 파일을  내려받을 때 비용을 지불해 왔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다만 그 비용을 직접 내는 대신 대역폭으로 지불했을 뿐이다.

비트토렌트는 처음부터 물물교환 경제였다. BTT 백서는 대체할 수 있는 토큰으로 물물교환 시스템을 운영하면 경제를 확장하고 모든 이가 이로부터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비트토렌트는 파일을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눈다. 사용자가 내려받는 첫 번째 조각은 같은 파일을 아직 받지 않은 다른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시드”라고 한다. 그러나 물물교환이 항상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백서는 설명한다.

“대역폭의 비대칭성 때문에 동등한 양의 바이트를 올리기 전에 다운로드가 완료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용자마다 내는 비용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파일을 올리는 동시에 내려받는 사용자들이 다운로드 후에 다른 사용자가 파일을 내려받지 못하게 올리던 파일을 중단하면 사용자 경험에 격차가 생겨난다.

백서는 시스템이 아직도 균형 있게 잘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비트토렌트에는 사용자가 매우 많으므로 실제로 다운로드가 중단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 원하는 것을 구할 수 있다.

비트토렌트는 여기에 토큰을 추가하면 시스템이 좀 더 매끄럽게 운영되고 서비스가 더 크게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더 큰 그림

트론의 궁극적인 목표는 거대한 탈중앙화 인터넷 사용자 베이스를 암호화폐 사용자로 전환해서 채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털 어컴플리스(Accomplice VC)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팀을 대표하고 있는 애쉬 이건은 트론의 비트토렌트 인수는 정당성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15년 이상 잘 운영됐고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잘 헤쳐나온 비트토렌트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는 사실 자체가 트론의 사업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용자 기반도 무척 넓다. 2001년 처음 세상에 선보인 비트토렌트는 어느덧 (자체 집계) 월간 사용자가 1억 명에 달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백서는 트론과 비트토렌트가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서 사람들을 암호화폐에 좀 더 가까이 데려다줄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많은 탈중앙화 프로토콜이 야심 찬 계획을 제시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용자 기반 구축이라는 난제를 풀지 못하고 좌절해 왔다. 탈중앙화 서비스는 물론 모든 분산 시스템에 마찬가지로 폭넓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일은 중요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