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10은 암호화폐 결제·전자서명·송금 모두 가능하다

등록 : 2019년 2월 22일 20:07 | 수정 : 2019년 2월 23일 00:47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새로 탑재된 삼성 갤럭시S10. 이미지=삼성글로벌 페이스북 캡처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새로 탑재된 삼성 갤럭시S10. 이미지=삼성글로벌 페이스북 캡처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10 언팩 행사를 통해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삼성표 암호화폐 지갑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공개했다.

하지만 삼성 측은 블록체인 키스토어에 대해서는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갤럭시S10 시리즈에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탑재된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정보도 드러나지 않았다. 삼성 측은 갤럭시S10이 출시될 3월 8일에 확인할 수 있다는 말만 전했다.

이에 2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 찾아갔다. 딜라이트는 국내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가장 먼저 대중에게 공개하는 장소다. 이곳에서 갤럭시S10과 갤럭시S10e를  만나볼 수 있다. 직접 손에 쥐어 본 갤럭시S10의 애플리케이션 목록에서 한글로 된 ‘블록체인 키스토어’ 앱을 볼 수 있었다.

블록체인 키스토어 앱을 실행하면 ‘블록체인으로 더욱 안전하게 암호자산을 보호하세요’라는 화면과 함께 블록체인 키스토어로 할 수 있는 기능들에 관해서 설명해준다.

블록체인 키스토어에서 가능한 기능. 사진=박근모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키스토어 소개 영상을 통해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자의 권한 정보를 분산 저장하여 거래를 성사시키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블록체인은 많은 곳에 쓰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쇼핑몰 결제, 보험 전자서명, 은행 송금 등 블록체인 키스토어로 가능한 것들을 보여준다. ‘안전한 유통정보 확인’, ‘보험 및 계약 증빙’, ‘콘텐츠 저작권 관리’, ‘콘텐츠 직거래’, ‘게임 아이템 소유’, ‘암호자산 관리’, ‘암호자산 직거래’ 등이다.

먼저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이용약관을 살펴보자.

이용약관에 따르면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단말에 내장된 보안영역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개인키(프라이빗 키)를 생성하여 저장 및 관리하고 블록체인을 통한 암호화폐 등의 거래 시 안전하게 서명할 수 있는 블록체인 개인 키 보관 서비스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말하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단말은 약관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삼성전자가 개발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말한다. 이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뿐만 아니라 태블릿인 갤럭시탭 시리즈와 장기적으로는 삼성 노트북 등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판매하는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에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탑재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약관은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삼성전자, 이용자, 제3자(제휴사)를 꼽는다. 여기서 이용자는 블록체인 키스토어 및 제3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를 말한다.

그렇다면 제3자 서비스는 무엇일까?

블록체인 키스토어 이용약관은 이렇게 설명한다. ‘제3자 서비스’란 제3자 또는 ‘제휴사’가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용자가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적용하여 전자 서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여기서 제휴사는 삼성전자와 제휴하여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서명 수단으로 사용하는 회사다. 즉, 제3자는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고, 그 서비스를 제3자 서비스라고 말하는 셈이다.

여기서 핵심은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적용해 전자 서명할 수 있는 서비스에 있다.

쉽게 생각해서, 우리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결제할 때 공인인증서와 같은 인증 절차를 거친다. 금융 거래를 하면서 계좌를 새로 만들거나 타 계좌에 돈을 송금할 때도 인증 절차를 거친다. 또 보험에 가입하거나 계약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 이 모든 인증 과정이 전자 서명의 일종이다.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이 모든 것들이 한 번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자.

약관에서 블록체인 키스토어에서 가능한 서비스는 ▲개인 키 보관 서비스 ▲서명 서비스 ▲신규 추가 서비스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먼저, 개인 키 보관 서비스는 이용자가 단말에 내장된 보안영역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개인 키를 생성하거나 제3자 서비스에서 생성된 개인 키를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설명한 블록체인 키스토어 소개 영상에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나만의 개인 키’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 안전하게 저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개인 키는 비밀번호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모바일 디바이스의 통합 보안 관리를 위해 ‘녹스(Knox)’ 서비스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녹스는 미국 국방부 보안인증 및 미국 국가 정보보증 협회 CC인증(Common Criteria, 컴퓨터 보안을 위한 국제 공동 평가 기준)을 받는 등 보안성이 입증된 서비스다. 또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P(Application Processor) 엑시노스 9820이 탑재됐다. 엑시노스 9820에는 반도체 기반의 암호 키 관리 기술인 PUF(Physical Unclonable Function)도 추가됐다. 그야말로 갤럭시S10은 개인 키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철통보안을 한 셈이다.

약관에서는 서명 서비스에 대해서 이용자가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또는 제3자 서비스에서 암호화폐 송금 및 암호화폐 기반 콘텐츠 계약·결제 시 서명된 거래 내용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블록체인 키스토어에서 암호화폐를 송금하는 과정. 사진=박근모

삼성 측은 소개 영상을 통해 암호화폐 송금 방법을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먼저, 블록체인 키스토어에 연결된 내 지갑에 있는 암호화폐(시연 영상에서는 이더리움을 예시로 진행됨)를 ‘보내기’ 버튼을 누른 후 보낼 주소, 금액, 수수료 등을 입력하고 ‘승인’ 하면 최종적으로 송금을 하기 위해서 지문이나 PIN 코드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뜨게 된다. 생체 인증도 완료하면 모든 송금 과정이 끝난다. 쉽게 말하면, 내 지갑에서 보낼 지갑 주소를 입력하고 금액을 설정 후 지문 인식만 하면 된다. 지갑주소 입력이 힘들다면 QR코드 스캔을 통해서 손쉽게 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제휴사가 제공하는 제3자 서비스에도 서명 서비스가 이용된다고 약관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인 댑(dApp)이 갤럭시S10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특히 소개 영상에서 블록체인 스토어의 블록체인 월렛에 접속하면 암호화폐 지갑 목록과 함께 댑스(dApps)라는 메뉴도 함께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블록체인 업계에서 갤럭시S10을 통해 실질적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지점이다.

갤럭시S10의 암호화폐 지갑인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공개되고 나서 블록체인 관련 커뮤니티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걱정했던 대목은 스마트폰이 분실될 경우 개인 키 유출에 대응할 수 있을지 여부다. 그 해답도 약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키스토어의 개인 키 내역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개인 계정에 저장된다. 만약 스마트폰이 분실됐을 때에는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파인드 마이 모바일(Find My Mobile)’ 서비스를 통해 단말기에 접속, 개인 키를 삭제할 수 있다. 또한 개인 키가 사용자 실수 혹은 그 밖에 이유로 삭제됐을 경우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복원할 수 있다.

블록체인 키스토어에서 지원하는 암호화폐. 사진=박근모

지금까지 살펴본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아직 정식 서비스가 제공되기 이전인 만큼 실행하게 되면 ‘기존 지갑 가져오기’와 ‘새 지갑 만들기’ 옵션만 있을 뿐 실제 서비스는 동작하지 않는다. 지원되는 암호화폐 목록에도 현재는 이더리움(ETH)만이 나온다. 하지만 블록체인 키스토어 소개 영상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코인/토큰 추가 버튼이 존재한다는 점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암호화폐와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향후 삼성전자의 오프라인 결제 플랫폼 ‘삼성페이’ 연동 가능성에 대한 힌트도 살펴볼 수 있다.

약관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페이먼트(payment) 서비스그룹에서 블록체인 키스토어에 대한 문의사항을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무선사업부 페이먼트 서비스그룹은 삼성전자 내에서 모바일 플랫폼의 결제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로, 대표적으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