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의 이해_#5: 무담보 스테이블코인

[디콘의 암호경제학 개론] '베이시스', '코왈라'로 무담보 스테이블코인 이해하기

등록 : 2018년 11월 8일 14:00 | 수정 : 2018년 11월 8일 11:10

암호경제학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 시스템을 설계, 구현하는데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 연구는 아직 미성숙한 단계죠. 암호경제시스템 전문 연구기업 디콘(DECON)과 코인데스크코리아가 암호경제학 이야기를 쉽게 풀어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무담보(Non-Collateralized) 스테이블코인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은 아무런 담보 없이 프로토콜 상의 정책 변경(채권 발행 혹은 채굴 보상 조정)을 통해 통화량을 통제합니다.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과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무담보 스테이블코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프로젝트로는 ‘베이스코인(Basecoin)’과 ‘코왈라(Kowala)’가 있습니다. 이 두 사례를 통해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담보 스테이블코인

베이스코인

 

기본 원리

베이스코인은 현존하는 스테이블코인 중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프로젝트입니다. 총 1억3300만달러의 펀딩을 받으며 주목받았죠.

베이스코인의 통화량 조절 방법은 정부의 방법과 유사합니다. 통화량을 줄여야 할 때 채권을 발행합니다. 채권은 시중에 있는 스테이블코인과 교환됩니다. 채권을 팔아 유통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거두고 통화량을 늘려야 할 때 채권을 상환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추가 발행합니다.

베이스코인 네트워크는 스테이블코인 역할을 하는 베이시스와 채권 역할을 하는 베이스본드, 그리고 지분 역할을 하는 베이스쉐어 등 총 3종류의 토큰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 1베이시스의 가격이 1달러보다 낮을 때

베이시스 가격 유지 매커니즘

현재 총 10,000베이시스가 발행됐고 1베이시스 가격이 $0.50이 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론상 토큰 유통량의 50%로 줄여야 1베이시스=$1.00로 돌아옵니다. 자 그러면 전체 통화량의 50%인 5000베이시스를 시중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5000베이시스를 사용자들로부터 환수하기 위해 베이스코인 프로토콜은 채권인 베이스본드를 발행합니다.

 

베이스코인 가격 유지 메커니즘

본드는 미래에 베이시스로 교환해주겠다는 일종의 ‘차용증’입니다. 1베이스본드를 갖고 있으면, 프로토콜이 나중에 (통화량을 늘려야 할 때) 1베이스본드를 1베이시스에 사주겠다는 뜻입니다.

미래에 1베이시스에 사준다는 ‘약속’을 판다면, 당연히 1베이시스보다 가격이 낮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용자들이 구매하겠죠. 때문에 1본드는 1베이시스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베이스본드 판매는 경매와 비슷합니다. 통화량 감소를 위해 필요한 양만큼만 판매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높은 가격에 구매 의사를 제시한 사용자에게 차례대로 판매됩니다. 가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양만큼 판매될 때까지 가격은 계속 낮아집니다. 즉 높은 할인율을 제시할수록, 늦게 구매하게 됩니다. 1% 할인만 제시하면 가장 먼저 살 수 있지만, 20% 할인이라면 훨씬 나중 순서로 구매하거나, 물량이 모자라 사지 못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베이스본드를 사는 순서가 왜 중요할까요? 프로토콜이 채권을 먼저 구매한 사용자부터 순서대로 청산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를 흔히 ‘퍼스트 인, 퍼스트 아웃(First in, First out)’ 방식이라고 합니다. 채권은 유효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그동안 청산하지 못하면 사라져버립니다. 따라서 할인율과 구매우선권의 트레이드오프를 잘 고려해야 합니다.

어쨌든, 사용자들에게 베이스본드를 판매하고 베이시스를 받으면 결과적으로 베잉시스의 통화량은 줄어듭니다. 이에 따라 베이시스 가격은 올라갑니다.

 

2. 1베이시스의 가격이 1달러보다 높을 때

베이스코인 가격 유지 메커니즘

베이시스의 가격이 1달러보다 높은 상황을 살펴봅시다. 총통화량은 그대로 10,000베이시스이고 1베이시스의 가격이 $1.50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베이시스 통화량을 50% 늘려야 가격은 다시 1베이시스=&1.00으로 돌아옵니다.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베이스코인 프로토콜은 이전에 사용자들에게 팔았던 베이스본드를 베이시스로 다시 구매합니다. 빌렸던 베이시스를 갚는 것이죠. 이에 따라 시장에 유통되는 베이시스의 양이 증가하기에, 베이시스의 가격은 내려가게 됩니다.

베이스코인 가격 유지 메커니즘

 

즉, 5000베이시스를 추가 발행해야 한다면 5000베이스본드를 청산해야 합니다. 이때 채권은 소각됩니다.

기존에 발행됐던 베이스본드가 4000개 밖에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프로토콜은 이때를 대비해 사용자들에게 베이스쉐어라는 토큰을 판매해 놓았습니다. 프로토콜은 추가로 시중에 발행해야 하는 베이시스를 베이스쉐어 보유자들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나눠줍니다.

예를 들어, 총 5000베이시스를 추가 발행해야 하는데 베이스본드 총발행량이 4000개면 나머지 1,000베이시스를 베이스쉐어 보유자들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추가 발행해서 나눠줍니다.

이와 같이 베이스본드 환수를 통해 베이시스를 추가 발행하면 베이시스의 가격은 다시 $1.00로 돌아옵니다.

 

코왈라

 

기본원리

코왈라도 담보가 없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코왈라에서는 단지 미국 달러(USD)뿐만 아니라 다양한 법정화폐 가치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 있습니다. 각 법정화폐를 대표하는 블록체인이 따로 형성되며 각각의 블록체인마다 2개의 토큰이 있습니다. 해당 법정화폐의 가치를 따라가는 스테이블코인과 해당 화폐 블록 생성 권한을 나타내는 마이닝 토큰입니다.

예로, 코왈라 블록체인 중 USD 체인에는 스테이블코인 역할을 하는 kUSD와 마이닝 토큰 역할을 하는 mUSD가 있습니다. 마이닝 토큰을 보유한 채굴자들은 채굴에 대한 보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코왈라는 블록 형성에 대한 보상(블록 보상)과 거래 수수료,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을 유지합니다.

USD를 기반으로 사용되는 kUSD와 mUSD만을 가지고 설명해보겠습니다.

1. 1kUSD의 가격이 1달러보다 낮을 때 

 

1kUSD가 시장에서 $0.50라고 가정해봅시다. 가격을 다시 $1.00로 올리기 위해서는 통화량이 감소해야 합니다.

 

(1) 블록 보상 감소 – 신규 발행량 감소

코왈라 프로토콜은 블록 생성 보상을 점차 이전 대비 0.01%씩 감소시킵니다. 즉 b-1 블록 형성에 대한 보상이 10kUSD였다면 b블록에 대한 보상은 10/1.00001=9.999900001이 됩니다. 1kUSD의 가격이 다시 상승할 때까지 b+1, b+2, (…), b+n 블록에서 보상은 이전 블록보다 0.01% 감소됩니니다.

코왈라 백서에 따르면, 1블록이 형성되는 시간은 1초입니다. 블록 보상이 1kUSD에서 0.000001kUSD로 감소하는데 총 24분(1400블록)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블록 생성 보상이 줄어들면서 통화량 증가율이 감소합니다.

 

(2) 수수료 증가 – 기존 통화량 감소

블록 보상도 통화량을 줄이지만, 실질적 통화량 감소는 수수료 증가로 이뤄집니다. 코왈라에서 트랜잭션을 생성할 때는 두 가지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 내는 것과 같은 컴퓨팅 리소스에 대한 수수료(compute fee)와 가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스테빌리티 수수료(stability fee)입니다. 스테빌리티 수수료는 컴퓨팅 리소스에 대한 수수료에 비례합니다. 따라서 거래 금액이 아닌 거래에 내재된 데이터가 많을수록 증가합니다. 다만, 스테빌리티 수수료의 최대치는 거래 금액에 대한 비율로 정해집니다. 평소에 스테빌리티 수수료는 0입니다. 하지만 통화량을 감소해야 할 경우, 스테빌리티 수수료는 거래 금액의 최대 2%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스테빌리티 수수료는 반으로 나뉘어 절반은 ‘데드-엔드 주소(dead-end address)’로 전송됩니다. 나머지 절반은 스테빌리티 보상이라는 스마트 계약으로 전송됩니다. 데드-엔드 주소로 전송된 스테빌리티 수수료는 다시 유통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테빌리티 보상에 전송된 스테빌리티 수수료는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배분됩니다.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것은 kUSD 가격이 $1보다 낮을 때 스테빌리티 계약이라는 스마트 계약에 kUSD를 예치했다는 뜻입니다. 이들은 kUSD의 가격이 하락했을 때에도 자신이 소유한 kUSD를 쓰지 않고 묶어둬 kUSD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기 때문에 스테빌리티 수수료의 일부를 보상으로 받습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1) 신규 통화량인 블록 생성 보상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2) 동시에 스테빌리티 수수료를 증가시켜 기존 통화량을 줄입니다.

결과적으로 통화량이 줄어들면서 kUSD의 가격은 $1.00으로 회복합니다.

 

2. 1kUSD의 가격이 1달러보다 높을 때

 

kUSD가 시장에서 $1.50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가격을 다시 $1.00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통화량이 늘어야 합니다. 앞서 말했던 방법과 반대 방법을 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 블록 보상 증가 – 신규 발행량 증가

코왈라 프로토콜은 향후 블록 보상을 이전 보상 대비 0.01%씩 증가시킵니다. 또 1kUSD 가격이 다시 하락할 때까지 향후 블록 보상은 계속 0.01%씩 줄어듭니다. 그 결과 통화량이 더 빠르게 증가합니다.

 

(2) 수수료 감소 – 기존 통화 감소량 축소

코왈라 프로토콜은 스테빌리티 수수료를 점진적으로 낮춥니다. 스테빌리티 수수료를 줄이게 되면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데드-엔드 주소와 스테빌리티 보상에 전송되는 kUSD 액수가 감소하면서 통화량이 덜 줄어들게 됩니다.

1)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2) 동시에 스테빌리티 수수료를 줄임으로써 전체 통화량은 증가하게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kUSD의 가격은 $1.00로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지난글 보기>

#1_ [디콘의 암호경제학 개론] 드디어 스테이블코인이 이해되기 시작했다(1)

#2_ [디콘의 암호경제학 개론] 드디어 스테이블코인이 이해되기 시작했다(2)

#3_스테이블코인의 이해_#3: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

#4_스테이블코인의 이해_#4: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