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 만든 새 직업: 커뮤니티 매니저

[인터뷰] 빅토리아 전 커뮤니티매니저

등록 : 2018년 6월 28일 01:24

빅토리아 전 대표. 이미지 출처: 빅토리어스

블록체인이 등장하며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IC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에서는 ICO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커뮤니티매니저(CM)를 꼽는다.

빅토리아 전 대표는 한국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꼽히는 아이콘(ICON) 팀에서 CM을 맡아 ICO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현재는 이그드라시 프로젝트에 합류해 CM 리더를 맡고 있다.

아이콘은 데일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데일리인텔리전스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위해 만든 블록체인 개발 전문 업체 더루프가 진행한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다. 아이콘은 지난해 9월 스위스에서 ICO를 진행, 한국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인 15만 ETH(현재 고팍스 시세 기준 약 1500억원)를 유치했다. 중국계 거래소 바이낸스에 처음 상장됐고, 이후 OKEx, 후오비뿐만 아니라 국내 거래소 빗썸, 업비트에도 상장됐다.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아이콘은 시가총액 약 9000억 원 규모로 전 세계 암호화폐 중 23위다.

빅토리아 전 대표는 “아이콘 프로젝트 CM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경험”이라며 “최근 CM을 하려고 도전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만큼 성공을 위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CM으로 활동하고 있는 빅토리아 전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진 않았습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다 인연이 닿아 아이콘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아이콘 팀에서 ICO와 KYC(Know Your Customer)인증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새로운 ICO 프로젝트인 이그드라시에 합류해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그드라시는 탈중앙형 거래소(DEX)와 댑(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구축을 지향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 최근 블록체인과 ICO가 확산하면서 CM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습니다. CM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무엇입니까?

최근 CM을 하려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밖에서 보는 것처럼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각오가 필요합니다. CM은 다른 이를 돌보는 고객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을 위해 내 시간을 온전히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신중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이지만, CM은 실수하는 순간 팀에 막대한 손실을 안깁니다.

– 대다수 ICO가 해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원활한 소통을 위한 영어 능력이 필수적으로 꼽힐 것 같습니다.

굳이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습니다. CM도 다양한 분야가 있는 만큼 본인이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자 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예컨대, 국내에서만 활동하고자 한다면 영어 능력은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예 영어를 못 해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단, 영어를 잘한다거나 중국어나 일본어 등 타 언어에 익숙하다면 CM 활동에 있어서 큰 이점이 됩니다.

– 아이콘이 국내 ICO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데, 아이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아이콘 프로젝트에서 CM 리더 역할을 맡았습니다. 프로젝트 내부적으로 보면 마케팅팀이 있고, 개발팀, 기획팀, CM 등이 존재합니다. 또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자원봉사자나 해외 지역별 엠배서더(홍보대사)도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나 엠배서더들이 텔레그램이나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CM 지원 활동을 하지만, 이들은 프로젝트 관계자가 아닌 만큼 일반적인 부분만 대응합니다. 아이콘에도 다양한 자원봉사자나 엠배서더들이 있었는데,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내용이나 민감한 부분을 그들에게 맡길 수는 없는 만큼 그런 부분은 CM이 직접 답변하고 의견을 중재합니다. 특히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ICO가 진행되는 만큼 프로젝트 안내와 공지, 문제 발생 시 대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 업계에서는 ICO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CM의 역량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 특정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개발자는 개발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CM은 커뮤니티 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CM이 커뮤니티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만 개발자가 개발 업무 외에는 신경 쓰지 않고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모든 팀원이 각자가 맡은 임무를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입니다. 물론 CM이 프로젝트 전면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는 만큼 주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CM이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CM은 양쪽을 이어주는 전달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보통 특정 ICO 프로젝트에서 CM이 활동하는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프로젝트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ICO를 진행하는 기간 CM 활동을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보통 하나의 ICO가 끝나면 새로운 ICO 프로젝트로 옮깁니다.

보통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ICO는 짧으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진행된다.

– 아직은 CM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기 힘듭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한다면?

CM이라는 역할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탓에 애매한 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커뮤니티(그룹)를 관리하는 역할을 말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커뮤니티가 무엇인지를 구분하기 힘들다는데 있습니다.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채팅방을 관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전 세계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밋업 등 행사 기획도 역할 중 하나입니다. 현재 블록체인 업계는 소규모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CM이 일인다역을 맡게 됩니다. 이처럼 CM은 다양한 커뮤니티 관리와 마케팅 분야가 혼합된 형태입니다. 즉, 마케팅이 접목된 고객 서비스(CS)를 책임지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M에 대해 블록체인 업계에서 확고하게 정해진 틀이 없는 만큼 누구든지 다양한 영역에서 능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 끝으로 CM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CM은 나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이해 당사자를 관리해야하는 만큼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직업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CM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정해진 틀이 없는 만큼 능력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직업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만큼 CM은 매력 있는 직업입니다. 앞으로 빅토리어스라는 팀명으로 더욱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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