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세조종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등록 : 2018년 4월 10일 00:57 | 수정 : 2018년 4월 10일 23:14

이미지 출처: gettyimages

Tanzeel Akhtar는 영국의 독립 저널리스트로 월스트리트저널, CNBC, FT알파빌, Investing.com, 포브스, 유로머니와 시티와이어 등에 글을 기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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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앤덤프(pump and dump, 싼값에 무언가를 사서 값을 잔뜩 올린 뒤 팔아 이윤을 챙기는 행위)” 계획은 암호화폐가 발명되기 훨씬 전부터 있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놀라운 점이 있다면 이런 형태의 조작이 공개적으로 행해진다는 것이다.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 예를 들면 텔레그램, 비트코인톡 그리고 레딧 등에서 개인들이 그룹을 만들어 암호화폐를 특정 가격에 구입하고 가격이 정점에 오르면 특정 시기에 팔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들은 종종 투자자들이 가격이 오르는 동안 의심하지 않고 구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가짜 정보, 또는 오도하는 정보를 퍼뜨린다.

이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완곡어법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보도한 텔레그램에 존재하는 상위 다섯 개의 P&D(펌프 앤 덤프) 채팅 그룹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펌프킹 커뮤니티 (PumpKing Community, 회원 14,317명)
크립토포펌프스 (Crypto4Pumps, 회원 7,602명)
알트더웨이 (AltTheWay, 회원 5,582명)
펌프.im (Pump.im, 회원 148명)
OC펌프(OCPump, 회원 1,281명)

이렇게 가격을 조작해 시장질서를 왜곡하면서 자신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모습은 10여년 전 대형은행 트레이더들이 비밀리에 했던 리보(Libor) 조작과 비교해보면 신선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런 그룹이 만연해 있다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장 전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암호화폐 커뮤니티 전체에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쉽게 퍼지고,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의심마저 커질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대여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인 블랙문 파이낸셜 그룹의 CEO인 올레그 세이닥의 말이다.

“불행히도 이런 종류의 조작은 새로운 암호화폐 투자자 대다수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만일 이 업계가 번성하기를 바란다면 이런 채널과 그룹들을 폐쇄하고 또 새로 생겨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합니다.”

가능한 해결책

하지만 어떻게? 한 가지 방법은 내부고발을 장려하는 것이다.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를 담당하는 미국 선물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법적 조치로 이어지게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제미니의 창시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제안한 것과 같은 자체 규제 기구(self-regulatory Organization)도 또 다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 방안은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 브라이언 퀸텐츠가 지지하는 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체 규제기구가 효과가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

규제 기관에서 펌프앤덤프 스캠을 억제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이런 사기에 휘말리지 않도록 극도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사기의 이면에는 심리학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사기꾼들은 대개 설득의 달인들이며, 목표물이 되는 사람들의 심리학적 프로필에 잘 맞게 메시지를 포장하고 전략을 수정한다.

무언가가 너무 좋아보여서 사실이 아닐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대개 정말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가드를 올려라

설명을 위해 펌프앤덤프 그룹이 어떻게 ‘작전’을 벌이는지 아래 스크린샷에 순서대로 정리했다. (스크린샷: 비즈니스 인사이더 제공)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FOMO: fear of missing out)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긴박한 언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코인 가격이 “솟구치고” 있으며, 그 가격이 “지금은 너무 저렴”하다는 문구를 자꾸 읽다 보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펌프앤덤프 그룹의 활동

ICO를 통해 발행한 토큰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ICO 열 개 중 하나는 최소한 이런 작전을 한 번은 사용했다는 추정치도 있다.

세르게이 코롤스키가 1월에 작성한 블로그 글에 의하면 어떤 ICO 팀이 프로젝트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면 펌프앤덤프 작전을 세운다고 한다. 전략은 단순하다. 모든 종류의 사회관계망을 이용하여 팔로워들에게 좋은 뉴스를 “쏴주기” 시작한다.

암호화폐는 일반적으로 조작에 취약한데, 동전주(penny stock)와 마찬가지로 주류라고 할 수 있는 금융 자산과 비교했을 때 거래량이 적다.

“투자자 한 명이 어느 한쪽으로 크게 포지션을 잡아 한 번만 거래하거나, 대량 주문을 내기만 해도 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에 가격을 크게 변동시킬 수 있다. 여러 시장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라면 트레이더 한 명이 단 한 번의 거래로 가격을 변동시켜 전 세계의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

반즈&쏜버그LLP 의 시카고와 워싱턴DC 지점 파트너인 트레이스 슈멜츠의 말이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거래소에 반영된 가격을 따라갈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슈멜츠는 덧붙였다.

좋든 싫든 암호화폐는 계속 존재할 것이다. 시장이 진화하고 규제가 강제되면서 스캐머와 사기꾼들은 사라질 것이다. 그때까지 얼마간은 암호화폐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