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가 결국 폐업한다

11월23일 서비스 종료... 연내 폐업 신고

등록 : 2018년 11월 9일 15:41

최경준 지닉스 대표. 사진=프레인 제공

최경준 지닉스 대표. 사진=프레인 제공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펀드를 상장했던 거래소 지닉스가 서비스를 종료하고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자 한국에서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닉스는 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불거진 암호화폐 펀드 상품과 관련된 이슈로, 앞으로 지속적인 거래소 운영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11월23일 지닉스의 모든 서비스 제공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지닉스는 서비스 종료 후 곧 폐업 신고를 할 계획이다. 최경준 지닉스 대표는 <코인데스크코리아>와 전화통화에서 “아쉬운 게 많지만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닉스는 “서비스 종료일 전까지 보유 암호화폐를 출금해달라”며 “(거래소를) 이용하고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준 모든 투자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문제 삼았던 암호화폐 펀드 ZXG는 폐지하기로 했다. 지닉스는 “보유한 ZXG를 매수평균가격으로 계산해 이더리움(ETH)으로 반환한다”고 밝혔다.

ZXG 소개. 이미지=지닉스 웹사이트 캡처

ZXG 소개. 이미지=지닉스 웹사이트 캡처

 

지난 5월 거래소를 연 지닉스는 9월 세계 최초 ‘암호화폐 펀드 토큰’ ZXG를 상장했다. 하지만 2호 출시를 앞둔 10월 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집합투자업의 외형구조를 갖춰 투자자들이 펀드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닉스는 서비스 종료, 폐업 신고 준비와 함께 검찰 수사 대비를 시작했다. 지닉스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들어온다고 알고 있다. 법무법인과 계약해서 수사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폐업 계획을 밝힌 최 대표는 <코인데스크코리아>에 자신의 입장을 보냈다.

펀드 토큰 상품은 암호화폐가 온전히 제도권에 편입이 되기 전에 시장의 양성 순환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아쉽지만 좋지 않게 보여질 수 있었던 점도 인식하고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생각하기에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도 지닉스가 아니어도 새로운 곳에서 더 가치가 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고민해보겠습니다.

 

아래는 금감원 발표 전 진행된 최경준 대표과의 인터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