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루빈-지미 송 “네가 틀렸다는 데 내 비트코인 건다”

등록 : 2018년 5월 16일 00:13 | 수정 : 2018년 5월 16일 00:14

영화 ‘타짜’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뉴욕 컨센서스 2018 패널토론

암호화폐 업계에서 거침없이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상대를 가리지 않고 쏘아붙이기로 유명한 둘이 만났다. 그런데 마침 둘의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주제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결과는? 둘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앞으로 블록체인이 어떻게 변해갈지를 두고 내기를 했다. 얼마를 걸지 당장 정하지는 않았지만, 둘 다 얼마를 걸든 자신 있다며 암호화폐 지갑을 당장 꺼내 보일 듯한 말투였다.

이더리움 스타트업 콘센시스(Consensys)의 창업자 조 루빈(Joe Lubin)과 블록체인 캐피털(Blockchain Capital)의 파트너 지미 송(Jimmy Song)이 14일 뉴욕에서 열린 콘센서스 2018 콘퍼런스 첫날 만난 지 몇 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무대 위에 나란히 앉은 둘은 도저히 좁혀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견해 차이를 드러내며 설전을 벌이다가 관객 수천 명이 보는 앞에서 악수를 하며 내기를 하기로 합의했다.

정확히 무엇에 관해 무엇을 걸고 내기를 할지는 당장 정해지지 않았지만, 둘은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루빈은 앞으로 5년 뒤에는 어느 정도 이용자가 사용하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이 적어도 다섯 개는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얼마든지 비트코인을 걸어도 좋다”고 송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비트코인의 과격한 지지자로 잘 알려진 지미 송은 곧바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토론에 앞서 먼저 새로운 스타트업 클로버(Clovyr)를 공개한 앰버 발데트(Amber Baldet)의 발표까지 20여 분을 복기해보면 주요 논점이 정리된다. JP모건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던 발데트는 지난달 JP모건을 떠나 탈중앙화 앱스토어(Dapp store) 클로버를 창업했다. 클로버는 이용자들이 퍼블릭,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모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로 기업이 사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발데트의 발표에 이어 루빈과 송이 패널로 참석한 토론이 이어졌다. 그리고 발데트가 클로버에 대한 송의 견해를 묻자마자 대화는 걷잡을 수 없이 격렬해졌다. 송은 단호하게 말했다.

“글쎄, 내가 보기엔 그저 있어 보이는 말만 잔뜩 늘어놓은 말의 성찬 같았다. 클로버가 도대체 무엇인지는 도무지 감을 못 잡겠다.”

송은 이어 이렇게 단호하게 비판하는 이유를 바로 들었다. 원래 기업이라는 것은 권력과 의사결정 구조가 중앙 집권적일 수밖에 없는 조직으로, 지금 블록체인에서 구현하겠다고 하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을 접목할 방법이 도저히 없다는 것이다. 그런 방법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야말로 송은 “마술과도 같은 블록체인 신기루”라고 단언했다.

발데트는 물론이고 루빈도 즉각 송의 의견에 반박했다. 좁혀질 것 같지 않은 서로 다른 원칙을 확인한 뒤 루빈은 다분히 비꼬는 투로 “그렇다면 앞으로 5년 동안 암호화폐 세계에서 일어날 혁신이 “비트코인 1.0″의 재탕, 삼탕이 다라는 소리냐”고 송을 다그쳤다. 송은 전혀 굴하지 않고 “도대체 비트코인을 제외한 블록체인에 관한 온갖 허풍들이 왜 이토록 많은 주목을 받는지 알 수 없다”며, “이미 비트코인이 새로운 세상을 열었고, 비트코인이 곧 혁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루빈은 내기를 제안했다.

“지금 당신이 한 말이 틀렸다는 데 얼마가 됐든 그만큼의 비트코인을 걸겠다.”

내기에 정확히 얼마만큼의 비트코인을 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미 송은 결투를 받아들였고, 토론이 끝난 뒤 루빈은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기며 내기에 관한 사항을 업데이트하겠다고 암시했다.

“즐거운 토론이었다. 지미 송에게 연락하겠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