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X블록체인게임: 에펠탑의 주인이 되어보자

[인터뷰] 손우람 모스랜드 대표

등록 : 2018년 11월 23일 11:02

게임 댑(dApp·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는 모스랜드는 올해 초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들을 찾아다니며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이제 막 법인 설립을 마치고 토큰 프리세일을 진행 중이던 때다.

“우리가 하려는 게 너무 단순하다고 다 거절당했다. 요즘은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들이 활용성 높은 댑이나 리버스ICO에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당시엔 달랐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큰 프로젝트들, 메인넷 프로젝트에만 관심이 있었다. 단순히 댑을 만드는 프로젝트에까지 관심 가질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손우람 모스랜드 대표의 말이다. 손 대표는 잇따른 거절에 ‘그럼 우리도 큰 프로젝트를 해야 하나?’라고 잠시 생각했다고 한다. 답은 빨리 나왔다. 게임을 잘 만들 자신은 있었지만,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모스랜드의 그림은 잘 그려지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헤쳐나가기로 했다.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모스랜드 사무실에서 손우람 대표를 만났다. 사진=한수연 기자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모스랜드 사무실에서 손우람 대표를 만났다. 사진=한수연 기자

 

증강현실X블록체인 모바일 게임=모스랜드 더 시티

모스랜드가 만들려는 것은 증강현실(AR)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게임 ‘모스랜드 더 시티’. 손 대표는 “증강현실판 부루마불을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게임을 소개했다. 보드게임 부루마불을 스마트폰 속 증강현실로 옮겨와 실제 건물들을 바라보며 게임을 하는 콘셉트다.

 

모스랜드 더 시티 예시. 이미지=모스랜드 제공

모스랜드 더 시티 예시. 이미지=모스랜드 제공

 

모스랜드 더 시티 구현 예시. 이미지=모스랜드 제공

모스랜드 더 시티 구현 예시. 이미지=모스랜드 제공

 

예를 들어, 출근길에 매일 보는 건물을 스마트폰을 통해 보며 게임을 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게임 속 건물주가 될 수 있다. 건물주가 되면 건물에 다양한 AR 아이템을 붙일 수 있다. 그 아이템이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일 수도 있고 현실 세계에서 건물에 광고 전광판이 붙는 것처럼 광고 아이템을 붙여 게임 속에서 광고 수익을 낼 수도 있다.

게임의 모든 요소가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게임 속 자산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다. 손 대표는 “게임은 가상의 경제”라며 “게임 속 가치가 얼마나 잘 보존되느냐가 그 게임의 생명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가상경제를 잘 운영하는 데 딱 맞아떨어지는 기술”이라면서 “조작과 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장점은 가상 세계의 거래를 투명하게 하는 것이다. 현실 세계와 접목된 비즈니스가 아닌, 가상 세계에서 이뤄지는 게임이 블록체인을 적용하기도 쉽고 적합한 분야다.”

 

실제 사용되고 있는 모스코인

모스랜드는 2019년 4분기에 모스랜드 더 시티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지난 4월 마친 ICO(암호화폐공개)에서 모은 1만4000이더(ETH)를 가지고 개발에 한창이다.

모스랜드는 아직 1년여 남짓 남은 출시 전까지 분기마다 소규모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첫 번째 서비스는 지난 10월15일 시작된 모스랜드 더 옥션으로, 게임이 출시되면 판매될 유명 건물들을 미리 경매로 사고파는 서비스다. 경매에 참여해 유명 건물을 미리 확보한 사람은 향후 게임이 출시됐을 때 건물주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모스랜드 더 옥션 진행 모습. 이미지=모스랜드 제공

모스랜드 더 옥션 진행 모습. 이미지=모스랜드 제공

 

경매는 모스랜드가 만든 ERC-20 토큰인 ‘모스코인(MOC)’으로 참여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경매에서 오가는 모스코인이 암호화폐 거래소 지갑에서 잠자고 있는 모스코인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모스랜드에 따르면 전체 거래량의 72%가 모스랜드 더 옥션에서 발생했다.

손 대표는 “암호화폐들은 애초에 만들어진 목적이 있다”며 “그런데 대부분 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거래소 내 트레이딩 용도로만 쓰인다. 우리는 애초에 계획했던 목적으로 쓰이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박하지만 계속 가지고 가는 꿈이 있다”며 “거창한 비전보다는 댑으로서 성공하고 싶다. 진짜 사용되는 댑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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