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형 거래소는 어떻게 ‘개미지옥’이 되는가

등록 : 2019년 1월 30일 10:55

지난 18일 에어드롭 과정에서 전산오류 사고를 일어킨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후발주자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코인제스트는 영업 시작 두 달 만인 지난해 8월 국내 거래소 가운데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코인제스트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건 거래를 하면 거래소 자체 토큰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트레이드마이닝’ 덕분이었다.

트레이드마이닝을 적용한 거래소를 흔히 채굴형 거래소라고 부른다. 채굴형 거래소들은 트레이드마이닝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절대로 지속불가능한 사업 모델로 개미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채굴형 거래소의 기원, FCOIN

채굴형 거래소의 시초는 지난해 5월23일 후오비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장지엔(Zhang Jian)이 설립한 에프코인이다. 에프코인은 설립된 지 한 달 만인 6월 22일 일 거래량 56억 달러(한화 약 6조 2949억 원)를 기록,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상위 거래소 10개를 합한 거래량을 넘어서며 전 세계 암호화폐 업계를 놀라게 했다. 장지엔 대표가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중 에프코인에 최초로 적용한 ‘거래수수료 채굴(Trans fee mining)’의 힘이다. 거래수수료 채굴은 트레이드마이닝의 또다른 이름이다.

에프코인이 선보인 트레이드마이닝 방식은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거래할 경우 내는 수수료를 ‘FT(에프코인 토큰)’라는 거래소 암호화폐로 되돌려 준다. 더 많이 거래하면 더 많은 수수료가 발생하고, 사용자들은 더 많은 FT를 받을 수 있다.

에프코인의 거래소토큰 FT의 구조. 자료=에프코인

 

그러나 에프코인 거래소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FT가 시장에 대량으로 풀렸고, FT가격은 급락했다. 지난해 6월 13일 1.259달러(한화 약 1419원)까지 상승한 FT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하락해, 같은 달 22일에는 0.427달러(한화 약 477원)로 내려앉았다. 결국 지난해 8월 14일 에프코인은 FT 발행 중단을 선언했다. 트레이드마이닝 모델의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트레이드마이닝을 선보이며 불과 2달 만에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석권했던 에프코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

에프코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빅원(BigOne), 코인이엑스(CoinEx), 코인베네(Coinbene), 아이닥스(IDAX), 비고고(Bgogo) 등이 연이어 등장하며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었다. 국내에서도 코인빗, 코인제스트, 캐셔레스트, 데이빗, 체인비, 비트소닉, 넥시빗 등 트레이드마이닝을 내세운 거래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업계 전문가들 중에는 트레이드마이닝이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인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전거래, 지속가능성, 법적 이슈 등 문제가 많은 만큼 무분별하게 따라하다가는 에프코인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인텔, 네이버랩스, KB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투자심사역으로 다수의 IT 스타트업을 지원한 경험이 있는 스카이메도우의 한인수 대표는 “후발 주자인 신생 거래소 입장에서 트레이드마이닝은 암호화폐 거래량이 늘어나면 거래 수수료가 많이 발생해 좋고, 투자자도 수수료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괜찮은 마케팅 수단 중 하나”라며 트레이드마이닝을 적용한 거래소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레이드마이닝에 대해 신랄한 비판은 남겼다. 차 대표의 요지는 간단하다. 트레이드마이닝은 제대로 된 토큰이코노미 설계 없이 거래량만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는 “트레이드마이닝 거래소들이 ‘거래 수수료를 고객과 나누겠다’고 같은 그럴싸해 보이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거래 유동성 증가로 이어질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다. 거래자(고객)가 보상을 받기 위해 ‘자전거래’를 일으키면, 결국 거래량은 증가하지만, 실질적인 유동성은 증가하지 않아 다수의 일반 거래자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토큰이코노미 컨설팅 기업 디콘의 송범근 공동창업자는 토큰이코노미를 위해 필요한 요소가 트레이드마이닝 토큰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 공동창업자는 “토큰이코노미를 위해서는 해당 토큰의 활용처나 목적 등을 통한 가치 산정이 가능해야 하지만, 트레이드마이닝을 통한 거래소 토큰은 그런 부분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컨트랙트 개발 및 보안 감사를 진행하는 해치랩스의 김민석 COO(운영책임자)도 트레이드마이닝으로 발행되는 거래소 토큰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만큼 기술적인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암호화폐(토큰)를 만들기 위해서는 목적, 운영 방법 등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 또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측이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가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해 잘 만들어진 거래소 토큰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토큰 개발에 참여한 익명의 개발자는 “현재 대부분의 거래소 토큰은 ERC-20 기반으로 오픈소스로 공개된 소스코드를 그대로 배껴서 만들어졌다”며 “수백만 원만 주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귀뜸했다.

앞서 에프코인의 사례처럼 트레이드마이닝을 도입한 국내 거래소들은 순식간에 거래량이 급등했다. 지난해 8월 코인제스트는 트레이드마이닝과 거래소토큰 코즈(COZ)를 도입하며 국내 거래량 1위를 달성했다. 이어 9월에는 캐셔레스트가 트레이드마이닝 토큰 캡(CAP)을 선보이며 국내 거래량 1위에 올랐다. 10월에는 중소 거래소 중 하나였던 코인빗(Coinbit)이 트레이드마이닝 토큰 덱스(DEX)를 공개하며 국내 거래량 1위에 올라섰다.

 

거래소 토큰의 진짜 핵심: 배당

트레이드마이닝 모델에서 핵심은 거래에 따른 보상으로 거래소 토큰을 받는 것보다 거래소 토큰 보유량에 따라 지급되는 추가 보상인 ‘배당’이다.

채굴형 거래소는 이용자가 암호화폐 거래 과정에서 수수료로 100원을 냈다면, 거래소 토큰 100원어치를 이용자에게 돌려준다. 이 거래소 토큰은 물론 시세변동에 따라 100원 이상이 될 수도 있고, 100원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 트레이드마이닝 모델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채굴형 거래소들은 이용자들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입(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또는 원화)의 일부를 거래소 토큰 보유자에게 나눠준다. 일종의 배당이다.

채굴형 거래소들은 수수료 수입의 80%에서 많게는 120%까지 이용자에게 되돌려준다고 홍보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거래소는 이익을 거의 남기지 않거나 심지어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용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물론 이게 말이 될 리 없다.

캐셔레스트의 거래소토큰 캡(CAP) 분배구조. 자료=캐셔레스트

 

국내 대표적인 채굴형 거래소 중 한 곳인 캐셔레스트의 거래소토큰 캡(CAP) 백서를 보자. 백서는 ‘회원이 거래 시 본인 거래 수수료는 캡으로 100% 환급된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소정의 운영비를 제외한 거래소 수수료의 100%를 캡 보유량에 따라 환급한다’고 설명한다.

함정은 캡 분배구조에 있다. 캡의 전체 발행량 중 45%가 트레이드마이닝 용으로 지정돼 있다. 나머지는 캐셔레스트 팀과 파트너 등이 보유한다. 거래소가 전체 이용자들이 낸 수수료로 1억원을 얻었다면 실제로 이용자들에게 환급하는 수수료는 4500만원이라는 얘기다. 현재 캐셔레스트는 전체 캡 발행량의 30%(원래 거래소 보유분)을 소각해 전체 수수료 수입의 약 65%를 캡을 보유한 이용자들에게 환급하고 있다. 나머지 35%는 물론 거래소와 파트너들 몫이다. 유사한 방식으로 에프코인은 거래소 전체 수수료 수입의 약 41%를, 코인제스트는 약 28%를 거래소 토큰 보유자들에게 환급한다.

 

거래소 토큰의 가치

천천히 생각해보자.

처음 거래소 토큰을 발행받은 회원은 나중에 거래소를 이용하는 회원이 낸 수수료의 일부를 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 다단계와 비슷한 구조다. 거래소의 전체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꾸준한 배당을 기대할 수 있고 거래소 토큰의 가치가 높아진다. 하지만 거래량이 무한히 늘어날 수는 없는 일이다. 거래량이 떨어지면 기대할 수 있는 배당이 줄어들고 토큰 가치도 떨어진다. 토큰 가격이 떨어지면 똑같은 수수료에 대해 더 많은 토큰이 발행된다. 분자(수수료)는 작아지고 분모(전체 토큰 발행량)는 빠르게 늘어난다. 배당은 0으로 빠르게 수렴하게 된다. 당연히 거래소 토큰의 가치도 덩달아 0으로 수렴한다.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는 “거래소의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해야만 배당을 통해 추가로 얻는 수익으로 트레이드마이닝 구조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거래량 상승이 멈추는 순간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 시작되면서 투자자가 이익을 얻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결국 트레이드마이닝 모델이 무너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마이닝은 이론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말이다. 실제 현실은 어떨까?

거래소 토큰을 가만히 놔두면 붕괴한다는 건 채굴형 거래소들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채굴형 거래소들은 인위적으로 거래소 토큰 가격을 떠받치려는 행위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거래소 보유분량을 소각하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공급을 줄여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이같은 행위는 거래소의 일방적이고 임의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진다. 암호화폐의 근본 철학은 중앙권력이 좌우할 수 없는 탈중앙화와 그로 인해 가능한 신뢰다. 거래소 토큰은 이와 정반대다. 트레이드마이닝 방식과 거래소 토큰 운영정책은 거래소의 일방적인 공지에 따라 바뀐다. 코인제스트, 캐셔레스트, 코인빗, 데이빗 등 대부분의 트레이드마이닝 거래소는 이미 수차례 소각이나 바이백(buyback) 등 중요 정책을 변경한 바 있다. 일부 거래소는 자신들이 발행한 거래소 토큰에 대한 백서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용자에게 배포하기도 한다. 거래소의 변덕에 따라 가치가 좌우되는 게 거래소 토큰이란 얘기다.

거래소의 변덕은 예측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의심스러운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11일 코인제스트는 자체 토큰 코즈의 전체 발행량 90%(27억 개)를 소각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블록 전송 현황을 볼 수 있는 이더스캔 주소를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소각하지 않고 특정 지갑주소로 전송한 사실이 공개됐다. 당시 코인제스트는 출금이 불가능한 지갑주소로 옮겼을 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을 계기로 트레이드마이닝 거래소가 발행한 거래소토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정화용 코인플러그 이사는 “최근 등장한 트레이드마이닝 거래소는 누가 운영하는지, 어떻게 시스템을 구축했는지, 보안 시스템은 구축했는지 아무런 정보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이런 곳에서 발행된 거래소 토큰은 추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고래만 돈 버는 ‘개미지옥’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 어차피 내야 할 수수료의 일부라도 돌려받으면 좋다는 생각에 채굴형 거래소를 이용하는 거라면 별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거래소 토큰의 가치가 휴짓조각이 된다 해도 어차피 내야 할 수수료를 낸 것 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거래소 토큰으로 돈을 벌 생각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트레이드마이닝 거래소가 새롭게 문을 열 때마다 거래량이 급등한다. 이는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 트레이드마이닝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능할까?

정답은 ‘고래는 가능하고, 개미는 불가능하다’이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거래를 해서 거래소 토큰을 받는 트레이드마이닝 방식에는 또다른 함정이 있다. 대부분의 거래소는 한 달 또는 하루 단위로 거래소 토큰 발행량(채굴량)을 정해둔다. 단기간에 거래소 토큰이 모두 채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보통 자정을 기점으로 채굴이 시작된다. 이때가 고래들이 활동할 시간이다. 채굴량이 초기화 되는 시점에 고래들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스스로 사고팔기를 되풀이하는 자전거래를 한다. 국내 한 채굴형 거래소의 경우 하루 채굴량의 대부분을 상위 10~20명의 고래가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미 투자자는 거래소 토큰을 채굴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래들은 독점한 거래소 토큰으로 막대한 수수료 배당을 얻는다. 국내 한 트레이드마이닝 거래소의 수수료 배당 현황에 따르면 상위 20여 명의 고래들이 개인 당 수 억 원씩 전체 수수료의 90% 이상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굴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는 이미 채굴된 거래소 토큰을 마켓에서 구입하는 방법을 택한다. 개미 입장에서 배당 수익은 지극히 미미하다. 배당은 기본적으로 하루 혹은 월 단위로 벌어들인 거래소 총 수수료를 발행된 총 거래소 토큰 대비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비율에 따라 분배된다. 거래소 토큰이 하루에도 수억 개씩 발행되는 만큼 채굴을 통해서 수량을 늘리지 않고서는 의미있는 배당을 얻을 수 없다.

개미들이 거래소 토큰을 구입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다른 모든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폭락하는 동안에도 거래소 토큰은 적게는 100배, 많게는 수천 배까지 상승했다는 점이다. 코인제스트의 거래소 토큰 코즈(COZ)는 지난해 7월 24일 개당 55원에서 8월 30일 8350원으로 불과 한 달 사이에 150배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거래소와 고래의 합작에 개미들은 이익을 거두기 힘들다.

고래들은 거래소 토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고래 1명이 1억원으로 100번을 사고팔아서 총 거래량 100억원이 발생했고, 수수료(0.1%)로 1000만원을 냈다고 치자. 거래소 토큰 가격이 1원이라면 고래는 1000만원에 해당하는 거래소 토큰 1000만개를 받는다. 만약 거래소 토큰 가격이 개당 2원이라면 500만개를 받는다. 고래들은 토큰 보유량을 늘리고, 수수료 배당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전거래로 거래소 토큰 가격을 낮춘다.

반면, 개미들은 거래소 토큰 가격을 올려 이익을 얻기 위해 매수를 한다. 여기에 고래들은 가진 물량 일부를 매도해서 이익을 거둔다. 그리고 그 자금으로 다시 자전거래로 수수료 수익을 독점한다. 어느 채굴형 거래소의 인기가 떨어지면 고래들은 보유한 거래소 토큰을 전량 매도하고 새로운 거래소로 옮겨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새로운 채굴형 거래소가 문을 열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기존 채굴형 거래소는 사라지는 이유다.

개미는 죽어 나가고 고래만 이득을 보는 ‘개미지옥’이 무한 반복된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거래소 토큰, 새로운 가치 만들어 낼까

트레이드마이닝으로 이용자들이 얻은 거래소 토큰은 수수료 환급(배당) 기능밖에 없다. 혜택은 고래들에게만 돌아간다. 채굴형 거래소들도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거래소 토큰의 활용 방법을 고심 중이다.

캐셔레스트는 거래소 토큰으로 미상장 코인을 구입할 수 있는 ‘코인세일’, 거래소 상장을 위한 ‘상장투표’, 타 거래소와 ‘교차상장’ 등을 추진 중이다. 코인제스트 역시 ‘코인세일’, ‘거래소 토큰 코인마켓’ 등을 진행한다.

한 채굴형 거래소 관계자는 “트레이드마이닝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잘 안다. 현재의 트레이드마이닝 구조는 수수료 환급을 빼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 부분만 본다면 부정적으로 말하는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트레이드마이닝으로 발행되는 거래소 토큰이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다면, 거래소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 코인세일, 상장투표를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다 편리한 또 하나의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 노력이 성공할까? 현실은 암담해 보인다.

몇 곳의 채굴형 거래소는 거래소 토큰의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가격 하한가’ 정책을 진행 중이다. 거래소 측은 하한가 정책을 ‘외부 변수로 인한 급락으로부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거래소 토큰의 생명력을 억지로라도 늘리기 위한 발버둥으로 보인다. 캐셔레스트는 거래소 토큰 캡의 하한가로 0.81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약 64억 개의 캡이 0.81원에 매도하겠다고 몰려있다. 당연히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미리 빠져나오지 못한 개미들만 죽어난다.

일부 채굴형 거래소들은 기존에 트레이드마이닝으로 채굴한 거래소 토큰을 버리고, 이름만 바꾼 새 거래소 토큰을 내세우고 있다. 코인빗은 자체 거래소 토큰 덱스(DEX)와 함께 덱스터(DXR)를 공개했다. 코인제스트는 기존 거래소 토큰 코즈(COZ)와 이름도 비슷한 ‘코즈아이(COZi)’를 꺼내 들었다. 캐셔레스트는 캡(CAP)을 대신해 ‘하트(HRT)’를 만들었다. 기능도 같고, 방식도 같다. 이름만 다르다.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오늘도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거래소 토큰을 팔고 나오고 싶어도 하한가 설정으로 빠져나올 수도 없게 됐다”, “토큰 소각이나 하한가 등을 통해서 거래소 토큰 가격만 올려두고 누가 이득을 본 것인지 모르겠다”, “채굴형 거래소는 희대의 사기”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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