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이 강조하는 3요소: 서비스, 생태계, 데이터

등록 : 2019년 3월 20일 11:00 | 수정 : 2019년 3월 20일 16:17

블록체인 플랫폼 또는 댑 개발사들은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mass adoption)를 가장 먼저 가져올 주인공이 되겠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손자회사 그라운드X도 그 중 하나다.

그라운드X는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클레이튼 파트너스 데이를 열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이날 클레이튼이 다른 플랫폼 블록체인들에 비해 갖는 차별성으로 ▲사용자 유입 채널 확보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엔터프라이즈(기업) 친화성 세 가지를 꼽았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블록체인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은 건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없어서다. 지갑 주소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다른 사람의 주소로 (암호화폐를) 보내는 게 개발자 출신인 내게도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한 “기업 입장에선 기존의 서비스를 블록체인 위에 모두 올리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기존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필요한데, 지금까지의 블록체인들은 기업들이 접근하기엔 애매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가 (그라운드X를 설립한) 지난해 3월부터 쭉 해 오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문제 진단은 끝났고,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날 행사에서 그라운드X는 6월 클레이튼 메인넷 런칭에 앞서 퍼블릭 테스트넷 ‘바오밥(Baobob)’ 버전을 오는 29일 공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라운드X는 지난 10월 제한된 파트너 대상의 테스트넷 ‘아스펜(Aspen)’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라운드X가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갖고 블록체인 대중화 목표를 이루려 하는지 바오밥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그림을 엿볼 수 있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클레이튼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한재선 대표는 “이용자가 모바일 환경이나 웹브라우저 환경에서와 마찬가지 경험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클레이튼 테스트넷의 아스펜 버전을 통해 1초 안팎의 응답 속도와 1500초당거래내역수(TPS)를 입증했다. 바오밥 버전엔 여기에 더해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지난 5개월여 동안 테스트넷을 운영하며 파트너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바오밥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바오밥의 첫 번째 특징은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계정 주소다. 앞서 한 대표가 지적한 기존 블록체인의 불편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다. 한 대표는 “완전히 랜덤으로 만들어지는 주소가 아닌,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주소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호 그라운드X 테크부문 헤드는 “이용자들에겐 이메일 주소나 아이디와 같은 디지털 아이디가 가장 친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굳이 키를 하나로 고정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관리해도 된다고 판단했다”라며 “클레이튼은 프라이빗 키와 퍼블릭 키 간의 관계를 끊어 주소를 유저가 원하는대로 만들고 키는 별도로 설정할 수 있도록 계정 관리 방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바오밥의 두 번째 특징은 서비스체인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한 대표는 “(블록체인 도입 고려중인) 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기업 입장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길 꺼려 한다. 그래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대한 수요가 있다. 그런데 이 때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쓸 거면 그냥 DB(데이터베이스)를 쓰지 뭐하러 블록체인을 쓰냐’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바오밥은) 기본적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이용하되 중요한 데이터의 일부분은 메인넷에 스냅샷이나 풋프린트를 남기는 방식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의 장점도 가져가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인증과 같은 부분에 기존 DB에 있는 사용자 프로파일을 활용하고, 엔터프라이즈 프록시(EP)를 이용해 이를 블록체인과 부분적으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한 대표는 “기업들의 요구에 좀 더 맞게 개발한 일종의 사이드체인으로 보면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클레이튼의 토큰 이코노미와 거버넌스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기자

 

한재선 대표는 “클레이튼, 더 넓게는 퍼블릭 플랫폼이 기존 B2B 서비스와 다른 점은 참여자가 다함께 만들어나간다는 점이다”라며 생태계와 커뮤니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클레이튼은 그라운드X나 카카오만의 플랫폼이 아닌 참여자 모두가 함께 운영(governing)하는 플랫폼이다. 그래서 토큰 이코노미와 거버넌스 측면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클레이튼은 ‘기여 증명(Proof-of-Countribution)’을 통해 생태계를 관리한다. 한 대표는 “플랫폼의 주인은 결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다. 그들이 서비스를 돌리고 사용자를 데려오면서 (클레이튼 생태계에)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클레이(Klay) 토큰을 제공할 계획이다. 플랫폼 사용료보다 많은 보상을 서비스 제공자들이 가져가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 보상만 갖고도 다른 투자 유치가 필요 없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클레이튼) 생태계가 훨씬 잘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기여 증명에 데이터 과학(Data-driven science)을 연결해 정확성을 더하는 것 또한 클레이튼의 큰 특징이다. 이종건 그라운드X 소셜임팩트부문 헤드는 “각 참여자들의 기여도는 측정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각각의 서비스가 만들어내는 기여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리워드를 ‘후 보상’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 기여 증명의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재선 대표는 “토큰 이코노미를 실제로 돌려 보면 백서에서 구상한 것대로 잘 안 돌아갈 수 있다. 예상 못한 효과가 발생한다면 그 데이터를 잘 수집해서 토큰 이코노미에 반영해야 한다는 관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클레이튼의 초기 서비스 파트너사 9곳이 추가 공개됐다. 앞서 1, 2차로 공개된 17개 파트너사가 한국과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에 위치한 곳들 위주였다면 3차 파트너사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는 게 특징이라고 그라운드X 측은 설명했다.

클레이튼은 19일 3차 서비스 파트너 9곳을 공개했다. 이미지=카카오 제공

 

국내의 태블릿 기반 멤버십 서비스 도도포인트 운영사 스포카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캐리 프로토콜(Carry Protocol), 일본 게임사 코코네의 소셜 데이팅 서비스 팔레트, 아르헨티나의 게임사 더 샌드박스의 NFT 활용 프로젝트, 글로벌 공유 자전거 서비스 기업 유체인(UChain)의 e-스쿠터 서비스 호크(Hawk) 등이 클레이튼 테스트넷 위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기존 서비스의 접목을 실험한다.

이밖에 ▲국내 데이터베이스 통합 관리 및 개발 소프트웨어 ‘SQLGate’의 개발사인 체커(CHEQUER)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감사 솔루션 ‘쿼리파이 프로토콜’ ▲국내 최대 통합디지털마케팅 기업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식스네트워크가 전개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식스알’ ▲블록체인 기반의 하드웨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일랜드의 ‘페스티’ ▲개인 건강·의료 정보를 담는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인 ‘헥스(HEX)’ 등이 3차 파트너로 합류했다.

클레이튼의 분야별 초기 서비스 파트너. 이미지=카카오 제공

 

한재선 대표는 “지금까지 발표한 26개 초기 서비스 파트너사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클레이튼 메인넷 출시와 함께 서비스를 런칭하거나, 늦어도 3개월 안에 서비스를 온보딩 할 수 있는 파트너들로 심혈을 기울여 선정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기업들 중심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킬러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플랫폼에 대한 고민보다 먼저였다. 이미 유용성과 의미있는 이용자 수를 확보한 서비스 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블록체인에 올리려 해도 쓸만한 플랫폼이 없다. 그래서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이라는 플랫폼을 까는 것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클레이튼 초기 서비스 파트너사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한 대표는 “클레이튼 노드 운영과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할 ‘트러스티드 엔티티(Trusted Entity)’ 구성 시에도 주로 기존에 글로벌 단위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용자 기반을 가진 IT 및 서비스 회사들의 참여를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클레이튼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사들도 마찬가지다. 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사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라운드X 측은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와 초기 서비스 파트너사가 기존에 확보한 이용자 수는 4억명 이상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라운드X 측은 거버넌스 카운슬과 투자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해외송금에, 카카오와 라인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텔레그램에서 빠르게 코인데스크 기사를 받아보세요👉https://t.me/coindesk_korea

게시: 코인데스크코리아 2019년 3월 19일 화요일

 

한편 왓챠의 '콘텐츠 프로토콜'은 오늘(11일) 퍼블릭 토큰 세일을 시작한다.📌 텔레그램에서 빠르게 코인데스크 기사를 받아보세요👉https://t.me/coindesk_korea

게시: 코인데스크코리아 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