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2019] 한재선 “카카오에 NFT 접목할 것”

등록 : 2019년 5월 14일 21:00 | 수정 : 2019년 5월 14일 21:17

“카카오에 대해 아는 사람이 이 중 얼마나 있나?”

현지시간 13일 오후 미국 뉴욕 미드타운 힐튼에서 열린 컨센서스 2019 무대에 선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이같은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한 대표는 “카카오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뿐 아니라 결제, 이커머스, 은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가 엔터프라이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라운드X는 그런 카카오가 서비스 및 기업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개발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다”라고 부연했다. 모두 지난 3월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의 퍼블릭 테스트넷 ‘바오밥’ 버전을 공개하며 국내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는 필요 없었던 설명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현지시간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컨센서스 2019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병철

 

한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mass adoption)를 가장 먼저 달성하는 플랫폼은 클레이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왓츠앱, 텔레그램, 라인 등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그 어떤 SNS 및 메신저 서비스 기업도, 카카오와 같이 단일 국가에서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이룬 적 없다”는 것이 자신감의 근거다.

한 대표는 이어 “블록체인 산업에서 클레이튼이 점하고 있는 지위는 물론, 한국 시장의 지위도 매우 독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기로 유명할뿐 아니라, 대부분이 가상 아이템 및 가상 화폐 개념에 이미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일반 이용자들에게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공개할 6월 말이면 카카오와 클레이튼이 블록체인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카카오의 기존 서비스와 클레이튼 플랫폼 간 연계에 대한 단서도 공개했다. 한 대표는 “지난 1년 간 카카오의 기존 서비스에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접목해 서비스를 탈중앙화하자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늘 데이터베이스 대신 왜 굳이 블록체인을 써야 하느냐는 카카오 내부의 회의에 부딛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클레이튼은 블록체인의 매우 구체적인 사용 사례를 찾아야 했고, 이에 블록체인이 가진 탈중앙화 이외의 기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최종적으로는 대체불가능 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 내부에서 기존의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 또는 음원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가 거래 가능한 자산화 된 형태가 대체불가능 토큰이라는 이해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빠르면 오는 6월 티켓팅, 게이밍 등 분야에서 클레이튼 기반 대체불가능 토큰의 첫 대중적 사용 사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현지시간 13일 미국 뉴욕 미드타운 힐튼에서 열린 컨센서스 2019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김서준 해시드 대표도 같은날 컨센서스 2019 무대에서 한국 시장이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선도하기 가장 적합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2017년 말 한국 암호화폐 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에 대해 “2017년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며 한국 사회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적절한 규제 도입이 지연돼, 미국 등 국가와 달리 개인들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은 초연결 사회로, 한 번 유행이 시작되면 금세 전국으로 퍼져나간다”며, “이는 신기술 수용성이 높다는 점과 함께 글로벌 IT 기업들이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으려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90년대 말 바람의 나라, 세이클럽, 싸이월드, 한게임, 아이템베이 등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한국인들은 일찍이 디지털 자산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개념에 익숙해졌다”며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이해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건 한국 시장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카카오와 라인, 왓챠, 스포카, 티몬 등 이미 대규모 이용자 확보 뒤 리버스 ICO에 나선 기업들을 언급하며, “탈중앙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적극적인 기업이 많은 한국이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재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 김서준 해시드 대표, 김종현 IITP 프로그램 매니저, 정호석 법무법인 세움 파트너 변호사(사진 왼쪽부터)가 현지시간 13일 미국 뉴욕 미드타운 힐튼에서 열린 컨센서스 2019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한편 김서준 대표는 발표에 이어 한국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도 참여했다. 김 대표와 정호석 법무법인 세움 파트너 변호사, 김종현 IITP 프로그램 매니저가 참여한 이날 토론은 유신재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정호석 변호사는 “정부 담당자들과 대화해 보면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만들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대신 미국이나 일본 등 국가가 나설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중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