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 2018 2Q 블록체인 보고서: ‘비들러’의 시대

등록 : 2018년 7월 30일 10:33

코인데스크가 2분기 블록체인 보고서를 발행했다. 보고서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자주 쓰는 말을 빌려서 표현하면, 지난 2분기는 호들러(HODLer)에게는 무척 괴로웠을 시간이었지만, 비들러(BUIDLer)에게는 상당히 생산적인 시간이었다.

호들러는 (hold의 오타에서 비롯됐으며) 암호화폐에 투자해놓고 팔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는 투자자를 가리키는 말이고, 비들러는 호들러에 빗대어 (build의 오타로) 암호화폐를 투자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 전반을 익혀 유용한 솔루션을 직접 만들어내는 사람을 뜻한다.

블록체인 관련 주요 시장 지표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내림세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역시 암호화폐 투자와 거래 관련 분야였다. 대부분 암호화폐의 거래량이 줄었다. 그러나 거래소 밖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블록체인 기술이 더 깊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쓰임새의 폭도 넓어진 시간이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개발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코인데스크의 2분기 블록체인 보고서는 업계 소식과 관련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100장 넘는 슬라이드에 압축, 요약했다. 특히 2분기 말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제외한 퍼블릭 블록체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블록체인 10개를 골라 비트코인과 비교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도표로 정리했다.

보고서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내용과 함께 거래, ICO, 미래에 토큰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그 권리를 판매하는 사전 판매방식(SAFT), 벤처캐피털, 분산원장 기술, 보안, 51% 공격, 규제, 소송, 기업들의 블록체인 개발, 고용, 그리고 1년 가까이 독특한 방식으로 ICO를 진행한 EOS 블록체인에 관한 특별 분석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코인데스크 독자 1,200명을 대상으로 60문항 넘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정리했다. 보고서의 핵심을 아래에 추렸다.

비트코인

가장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BTC)부터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암호화폐끼리의 거래량이나 암호화폐와 신용화폐 사이의 거래량 모두 줄어들어 비트코인 총거래량은 26%나 줄었다. 지난 2분기에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상에서의 거래도 28% 줄었고, 채굴자의 수익(22%), 거래 수수료(19%) 모두 감소했다.

채굴에 쓰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전체 처리능력(processing power)을 뜻하는 해시레이트(hash rate)가 높으면 그만큼 거래 결과를 뒤집기 어렵다는 뜻으로 네트워크의 보안이 탄탄하다는 뜻이 된다. 다른 모든 지표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는 높아졌다. 하지만 26% 높아지는 데 그쳐 47%나 성장한 1분기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개발 관련 소식은 비트코인 가격의 뚜렷한 내림세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하게 들려온 2분기였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상에서의 거래가 줄어든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성공적인 개발과 정착도 한몫 했다. 거래 기록의 일부를 블록체인 바깥(off-chain)에서 기록함으로써 거래 용량을 줄이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실제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를 입증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더리움

나머지 블록체인도 대체로 비트코인과 비슷한 2분기를 겪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자체 토큰인 이더(ETH) 거래량도 37% 줄었고,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한 사람은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1분기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채굴 수익은 22% 늘어나 채굴자들은 총 11억 넘은 수익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수익과 비교해 불과 3억 달러 적은 수치다.

이더리움에 가장 중요한 사건은 블록체인이나 거래소와 직접 관련 없는 곳에서 일어났다. 규제 당국의 핵심 관계자가 이더의 특징에 관해 분명한 유권 해석을 내려준 것인데, 지난달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윌리엄 힌만 기업금융팀장은 현재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더리움은 증권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규제와 관련한 진전 외에도 앞으로의 이더리움 개발의 청사진이 제시된 점도 2분기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쪼개 저장하는 샤딩과 관련한 개념증명을 비롯해 다양한 개발 관련 소식을 전했다.

투자

블록체인 업계를 향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다. 프로젝트마다 모으는 투자금의 규모도 눈에 띄게 늘어났고, 투자받은 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에 관한 계획도 예전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내놓았다.

ICO로 모금한 평균 금액은 지난해 3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600만, 1,600만, 3,100만 달러로 커진 데 이어 지난 2분기에도 3,900만 달러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17억 달러를 모은 텔레그램의 ICO가, 2분기에는 42억 달러를 모으며 종료한 EOS의 ICO가 평균 금액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매달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ICO 건수를 보면 지난해 말 최고점을 기록한 뒤 더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 들어 전체 ICO 건수는 그대로이거나 줄었지만, 평균적인 모금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점점 대형 프로젝트만 이목을 끌어 ICO 생태계 자체가 몇몇 프로젝트가 투자금을 독식하는 구조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법규와 규정도 ICO를 조금씩 포용하기 시작했다. 먼저 공인투자자가 이른바 SAFT 방식을 이용해 암호화폐 ICO의 특징 가운데 일부를 기존 등록 증권을 규제하던 전통적인 법 조항에 접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증권거래위원회의 전자자료 정보 공개를 보면, 총 37개 회사가 SAFT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았다고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지난 2분기 동안 SAFT 방식으로 회사들이 모은 투자금은 총 3억 400만 달러였다.

설문조사

코인데스크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가운데 흥미로운 내용을 한 가지 소개한다. 해당 문항은 지난달 일어난 이른바 21e8 해시 미스터리, 즉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된 대단히 특이한 비트코인 해시값에 관한 질문이었다. 우리는 설문에 참여한 독자들에게 어떻게 21e8 해시값이 기록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1,200명 넘는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이 선택한 답은 “그저 우연의 일치로 보인다”는 답이었다. 즉, 처음부터 2,100만 개로 제한된 비트코인 총발행량과 E8이라는 이름이 붙은 물리학 이론이 어쩌다가 우연히 같은 해시값 안에 쓰였다는 것이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답한 이들은 25%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누군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와 비트코인에 무언가를 암시해 놓았다는 황당한 이유를 꼽은 응답자가 무려 3%나 됐다는 사실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타임머신보다 훨씬 더 신빙성 있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해킹당했을 가능성을 꼽은 사람들은 2%에 그쳤다.

물론 응답자들이 진지하게 답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어쨌든 비트코인이 해킹당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간 여행보다도 낮게 보는 비트코인 지지자들의 무의식적인 생각이 드러났다고도 할 수 있다. 이 내용을 포함해 더 자세한 분석과 도표를 곁들인 보고서를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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