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시스의 ICO 플랫폼 ‘토큰파운드리’에 무슨 일이?

등록 : 2019년 2월 16일 11:00 | 수정 : 2019년 2월 15일 16:49

“암호화폐공개(ICO)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만들겠다.”

이더리움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업 콘센시스(ConsenSys)가 직접 낳은 스타트업 토큰파운드리(Token Foundry)가 내세운 야심 찬 목표다. 적어도 지난 1월 21일까지 토큰파운드리의 홈페이지 대문에는 이 목표가 붙어있었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토큰파운드리는 별다른 예고 없이 지난달 말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했다. 새 홈페이지에는 “암호화폐 결제와 거래(cryptocommerce)를 시행하는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구호와 함께 올해는 구독 경제부터 토큰 발매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로 할 수 있는 상업활동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토큰파운드리의 상황에 밝은 세 곳의 정보통에 따르면, 토큰파운드리는 현재 유령선과 같으며 어떠한 미션을 수행할 상황이 아니다.

토큰파운드리와 콘센시스 디지털 시큐리티스(ConsenSys Digital Securities, 이하 CDS)의 사업본부장인 제이 대크라(Jay Thakrar)는 이러한 주장에 반박했다.

“토큰파운드리는 문을 닫지 않았다. 사실상 폐업 상태라는 이야기는 뜬소문에 불과하다. 토큰파운드리는 지속가능한 탈중앙 네트워크 구축과 검증된 암호화폐의 안전한 거래 체제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 우리는 웹 3.0 시대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은 잠재적 구매자들의 틈새시장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토큰파운드리가 출범한 지 불과 넉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던 지난해 8월 공동설립자이자 CEO였던 해리슨 하인즈(Harrison Hines)가 콘센시스를 떠났고, 토큰파운드리를 향한 의구심 넘치는 시선은 더욱 커졌다. 하인즈는 현재 터미널시스템즈(Terminal Systems)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링크드인에 따르면 콘센시스 출신 직원 적어도 다섯 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코인데스크에 이렇게 전했다. “토큰파운드리에 남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토큰파운드리 소속으로 되어 있는 직원들도 실제로는 CDS에서 일하고 있다. 토큰파운드리는 사실상 상호만, 껍데기만 남아있을 뿐이다.”

한편 하인즈는 코인데스크와 주고받은 문자 인터뷰에서 “열과 성을 다해 기업의 비전과 미션을 수행하는 창립자/리더는 스타트업의 성공에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콘센시스의 또 다른 창립자 조셉 루빈(Joshph Lubin)을 염두에 둔 듯한 말을 덧붙였다.

“이제 다른 누군가가 사실상 장악하고 통제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토큰파운드리가 콘센시스 주요 수입원?

작년 4월에 설립된 토큰파운드리는 여름부터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소개되곤 했다. 2018년 8월 20일 브루클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코인펀드(Coinfund) 창립자 제이크 브루크먼이 조셉 루빈과 공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콘센시스의 50개 프로젝트 가운데 수익이 좋은 것이 무엇이냐고 집요하게 질문한 적이 있었다. 조셉 루빈은 두 개의 프로젝트를 주요 수입원으로 꼽았는데, 그중 하나가 토큰파운드리였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토큰파운드리가 지난해 5천만~1억 달러 정도의 수익을 예상했으나, 매출액으로 가늠해 볼 때 그만한 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토큰파운드리의 원래 홈페이지를 보면 토큰파운드리를 통해 진행한 프로젝트 네 건 가운데 성공리에 완료된 프로젝트는 세 건이다. 먼저 실제 가게에서 암호화폐를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데더(Dether)가 2018년 2월까지 1,340만 달러를 모았다. 그리고 도박 스타트업인 버추포커(Virtue Poker)가 5월까지 1,850만 달러를, 이더리움 위치기반 서비스 폼(FOAM)이 8월까지 1,65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미디어 플랫폼을 꿈꾸며 시작한 시빌(Civil)의 토큰 판매는 최소 모금액에 한참 못 미치며 실패로 끝났다. 모금액은 전액 환불됐는데, 그마저 대부분 콘센시스 자체 자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서비스 기업에서 전체 매출액 가운데 실제 수익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토큰파운드리도 마찬가지다. 토큰파운드리의 매출액이나 이후 행보로 미루어 볼 때 실제 수익은 직원 임금을 충당하기에도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미디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토큰파운드리는 작년 11월 직원 7명을 감축했다.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대크라 사업본부장은 “역동적 환경에서 토큰파운드리가 성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상품을 확장하고 우리의 위치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대크라 사업본부장이 코인데스크에 보낸 메시지와 거의 같은 내용이다. “토큰파운드리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기존 사용자들의 플랫폼을 연계하여 네트워크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노련한 사용자들을 위해 장애물을 축소하고, 신규 사용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한편 콘센시스는 지난해 12월 코인데스크에서 보도했던 바와 같이 콘센시스 2.0 계획하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인력 감축 계획에 따라 토큰파운드리도 몸집을 더 줄일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한 소식통에 따르면 토큰파운드리의 최초 멤버들은 이미 회사를 떠났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미션의 방향이 바뀌다

토큰파운드리에 남은 직원들은 회사의 방향을 최근 암호 경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슈인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으로 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 FINRA에 따르면 CDS는 토큰파운드리의 한 부분이며, 브로커딜러(broker-dealer) 인가를 갖고 있다. 이는 중요한 변화다. 지난해 시빌 토큰 판매에 앞서 콘센시스와 토큰파운드리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소비자들이 쓰는 유틸리티 토큰의 다른 말인 ‘소비자 토큰(consumer token)’은 증권법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시빌 모금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 주장을 검증해볼 기회도 자연히 사라졌고, 곧 있을 토큰 재판매는 토큰파운드리와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토큰파운드리의 새 홈페이지를 보면 현행 증권법에 부합하도록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인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누구나 안전하게 검증된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세계적인 플랫폼”이라는 문구와 함께 기존의 미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대대적으로 개편된 새로운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등장했다.

“토큰파운드리는 웹3.0 시대에 인프라와 앱을 개발하는 야심찬 벤처 및 기업들과 함께합니다.”

그리고 또 얼마 뒤 이 문구는 최초의 메시지에 좀 더 가까운 문구로 대체됐다.

“지난해 토큰파운드리는 암호화폐 발행과 구매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올해 토큰파운드리는 암호화폐 결제와 거래(cryptocommerce)를 시행하는 새로운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크라 사업본부장에 따르면, CDS는 콘센시스가 구상하는 더 광범위한 암호화폐 전략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러면서 CDS는 토큰화된 자산의 직접, 간접 시장을 구현하기 위한 별개 프로젝트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