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도 비트코인SV 상장폐지…바이낸스 이어 하루만에

등록 : 2019년 4월 17일 11:00 | 수정 : 2019년 4월 17일 17:12

제시 포웰 크라켄 대표. 사진=코인데스크

바이낸스과 셰이프시프트 등 암호화폐 비트코인SV의 상장폐지와 거래중단 방침이 잇따르자, 하루만에 또다른 주요 거래소인 크라켄도 같은 조처를 취했다.

크라켄은 16일 블로그 공지를 통해 비트코인SV의 상장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크라켄 거래소에선 22일부터 비트코인SV 입금이 중단되며, 29일부터는 모든 거래가 중단된다. 출금은 5월31일까지 가능하다. 크라켄은 암호화폐 업계의 분위기, 그리고 비트코인SV 세력이 크라켄을 상대로 진행중인 소송 등을 이유로 들었다.

크라켄의 조처는 바이낸스와 셰이트시프트보다 하루 늦은 것이지만, 비트코인SV와의 갈등은 그보다 앞서 촉발됐다.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캐시(BCH)의 하드포크(분리)로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사토시비전)이 각각 탄생한 뒤, 미국 플로리다의 채굴기업 유나이티드 인베스트먼트는 크라켄과 제시 포웰 크라켄 대표 등을 포함한 비트코인ABC 지지 세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크라켄 거래소에선 11월부터 비트코인SV 거래가 가능해진 상태였다.

포웰은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그들이 소송을 내면서, 우리의 투자자들과 업계의 존경받는 저명 인사들, 그리고 업계 전체가 질려버렸다”며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성격과는 반대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업계의 ‘험악한’ 분위기

크라켄은 15일 트위터에서 비트코인SV 상장폐지에 관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크라켄의 블로그에 올라온 결과를 보면, 투표자 7만545명 가운데 71%가 찬성, 7%가 반대를 표시했고, 22%는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웰은 사내에 상장폐지 견해가 압도적이었음에도 투표를 실시해 외부 의견을 구한 것이라며, 반대 표가 월등히 많았다면 상장폐지를 실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켄은 이전에도 네임코인(Namecoin), 이코노미(Iconomi) 등 토큰에 상장폐지 조처를 내린 바 있다. 네임코인은 적은 거래량과 기술적 업그레이드 필요성, 이코노미는 창시자들의 프로토콜 변경이 각각의 이유였다.

크라켄에 앞서 바이낸스와 셰이프시프트는 15일 비트코인SV의 창시자 크레이그 라이트 관련 논란을 이유로 상장폐지 조처를 취했다.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사기’라고 비난하는 이들을 고소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는 트위터에서 라이트가 업계를 “독살”하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반목하는 사람들

비트코인SV의 상장폐지가 잇따른 것은, 라이트가 트위터에서 ‘라이트닝 토치’ 운동을 이끌어 온 ‘호들로너트(hodlonaut)’와 암호화폐 관련 팟캐스트 진행자인 피트 매코맥 등을 상대로 자신을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인정하지 않으면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포웰은 “그들은 법 체계를 남용해 자신들에게 반대되는 모든 이들을 고소하려 든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셰이프시프트 외에도  BlockchainSatoWalletPhantasma Chain 등 암호화폐 관련 앱에서도 비트코인SV 지원 중단 발표가 이어졌다. 포웰은 “상장폐지는 더 많아질수록 더 쉬워진다”며 거래소의 상장폐지가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SV 지지자인 캘빈 에어의 홍보 담당자는 16일 ‘코인데스크’의 문의에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캐나다 토론토의 투자기업 Frnt.io의 뉴스레터를 참고하라며 “우리는 이 글이 (우리 입장을) 가장 잘 요약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는 암호화폐와 특정 인물들이 비트코인SV 상장폐지라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믿는다. 거래소가 코인의 시각성과 가격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처럼 주관적 상장폐지는 각종 조작에 대한 거래소의 취약성을 잠재적으로 증대시키는 선례를 만들게 된다. 만약 코인이 특정 집단 또는 개인의 법적 활동을 인정하지 않아 상장폐지된다면, 미래에 단순히 악의적 인물의 금전적 이익을 돕기 위해 비슷한 사례가 생기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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