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하이퍼체인’으로 블록체인에 뛰어든다

등록 : 2019년 4월 9일 20:00 | 수정 : 2019년 4월 9일 19:37

티맥스소프트가 블록체인·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연구를 위해 올해 1월 개소한 R&D센터 제2연구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월드쇼핑센터 소재). 티맥스소프트의 블록체인 플랫폼 ‘하이퍼체인’은 이곳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박근모 기자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 티맥스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 ‘하이퍼체인’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현재 하이퍼체인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주현 티맥스데이터 AI본부 블록체인 연구실장은 최근 ‘코인데스크코리아’ 인터뷰에서, 티맥스소프트가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 ‘하이퍼체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현 연구실장은 “하이퍼체인은 티맥스의 블록체인 플랫폼의 프로젝트 이름”이라고 소개하며 “티맥스는 그동안 미들웨어 제우스, 데이터베이스매니지먼트시스템(DBMS) 티베로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오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 특히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연구실장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EOS 등을 ‘블록체인 엔진(코어)’이라고 정의하고, 이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기존 블록체인 개발 및 관련 서비스 기업은 이같은 엔진만 중시하기 쉽지만, 이주현 실장은 실제 블록체인이 실제 생활 서비스와 결합하기 위해서는 백 엔드(back-end)에서 블록에 기록되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관리·분석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효용은 위변조할 수 없는 블록에 기록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빅데이터 기술은 기본이며, 실제 서비스와 결합하기 위해서는 미들웨어, DBMS 기술도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DBMS는 대규모 데이터 저장 장치인 서버나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의 중복이나 접근 권한, 무결성, 백업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오라클 RDBMS, MS SQL, IBM DB2 등이 있다. 빅데이터 기술은 DBMS와 연계돼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들웨어는 실제 서비스(응용 프로그램)와 서버 사이에서 중계 역할을 하는 SW다.

이주현 티맥스데이터 AI본부 블록체인 연구실장. 사진=티맥스소프트 제공

지난 2014년 글로벌 IT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디지털 유니버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 세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44제타바이트(ZB), 2025년에는 163ZB에 이르는 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1ZB는 1조GB) 그 원인으로는 사물인터넷(IoT)와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의 빠른 확산이 꼽힌다. IoT와 엣지컴퓨팅은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결국 이주현 연구실장의 말처럼, 블록체인에 저장된 빅데이터는 그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블록체인을 활용했을 때 효과적인 분야에는 해운 물류, 운송, 이력 관리, 거래, 신원 관리,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등이 꼽힌다. 이들 분야의 블록체인 성공 요건은 IoT와 엣지컴퓨팅 등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한 후, 그 데이터를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달리 말하면 블록체인 기술만 갖고서는 블록체인 도입이나 서비스 개발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로 보유하고 있는 티맥스가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본적으로 오픈소스(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소스코드가 공개된 상태)로 이뤄져 있고, DBMS나 미들웨어, 빅데이터 등도 오픈소스 SW가 있다는데 주목한다. 티맥스가 장점으로 내건 ‘기술 보유’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서 큰 장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주현 연구실장은 “잘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오픈소스는 무료고 소스코드도 공개된 만큼 그냥 가져다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도 MYSQL, 하둡, 스파크 등 DBMS, 빅데이터 오픈소스 SW를 그대로 가져다 도입한 사례가 많다. 그들이 지금도 그걸 그대로 쓸까? 전혀 아니다. 전부 생각처럼 성능이 나오지 않아 상용 SW로 갈아탔다. 오픈소스 SW는 정통한 전문가가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제 성능이 나온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그게 가능한 전문가는 별로 없다. 지금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곳들을 살펴보면, 빅데이터나 DBMS, 미들웨어 등 DB 관련 핵심 기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엔터프라이즈급이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만들겠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그들이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은 사실일까? 실제 MYSQL(오라클에 인수됨), 포스트그레SQL 등 무료 DBMS가 있지만, 전 세계 점유율 1위는 오라클 RDBMS가 차지하고 있다. 빅데이터 역시 하둡, 스파크 등이 오픈소스로 제공되고 있지만, 그보다는 레드햇, 클라우데라 등의 커스터마이징 된 오픈소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주현 연구실장은 하이퍼체인을 통해 티맥스가 보유한 시스템 SW와 블록체인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빠른 시간 내 고객이 원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엔진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용자가 블록체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실제 서비스와 연동돼야 한다. 결국 기업이 블록체인을 사용하려는 이유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출력하고, 분석하고, 가공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이 모든 기술을 다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퍼체인에 기존 시스템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 단적으로 블록체인 엔진만 가진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1년이 걸린다면, 우리는 절반의 시간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해 구현할 수 있다.”

올 1월 개소한 R&D센터 제2연구소 내부 모습. 사진=박근모 기자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말 공개를 목표로 하이퍼체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티맥스소프트 내 블록체인 연구 전담 인원은 9명이며, AI본부 내 50여 명의 AI, 빅데이터 연구원도 하이퍼체인 개발에 참여중이다.

19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 DBMS 등 시스템 SW 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티맥스는 우리나라 시장점유율 1위 미들웨어 제품 ‘제우스(JEUS)’와 DBMS ‘티베로(Tibero)’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하면서 통해 국내 대표 SW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Windows)와 경쟁하기 위한 티맥스OS도 공개하는 등 SW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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