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혁신기술 있다면 ICO 왜 하나?” 어느 스타트업의 자신감

등록 : 2018년 6월 7일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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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스타트업 테크니온, 획기적 영지식 솔루션 개발

직접 ICO 대신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기술 판매 선택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테크니온(Technion)에서 만들어진 획기적인 블록체인 프라이버시 솔루션이 이론에서 현실로 향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개발자들에 따르면 이른바 “영지식 스타크(zk-starks)”라고 불리는 이 솔루션은 대량의 정보를 “스타크(stark)”라고 부르는 작은 증명으로 압축할 수 있는 유망한 방안을 제시하고, 영지식(zero knowledge)을 활용하여 해당 정보 자체의 기밀은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효율적이고 투명하며, 양자 컴퓨팅으로부터의 보안을 제공하는데, 이는 예전부터 해당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특징들이다.

그러나 테크니온 창립자인 엘리 벤-사손(Eli Ben-Sasson)과 알레산드로 치에사(Alessandro Chiesa), 우리 콜로드니(Uri Kolodny), 마이클 리아브제브(Michael Riabzev)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드는 대신, 기업인의 길을 택했다. 신기술을 실제 블록체인에 제공하는 대가로 자산을 받는 이른바 “테크-토큰 교환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스타크웨어는 암호화폐에 스타크 기반 기술을 제공하고, 해당 화폐로 책정된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그 결과로 시가총액이 올라가면, 스타크웨어도 이익을 얻는 구조다.

벤-사손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개발팀은 투자자와 매우 비슷하다. 돈을 투자하는 대신 기술과 노하우를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니온은 스타트업으로서 이미 눈에 띄는 투자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판테라(Pantera), 플러드게이트(Floodgate), 폴리체인 캐피털(Plychain Capital), 메타스테이블(Metastable), 네이벌 라비칸트(Naval Ravikant).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제트캐시 컴퍼니(Zcash Company), 하드웨어 공급자 비트메인(Bitmain)으로부터 시드펀딩 단계에서 6백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기업 첫 단계에서 벤-사손은 블록체인 업계의 유력 인물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트캐시 스타일의 민간 거래를 공공 거래 장부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온체인, 오프체인 암호화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테크니온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여러 커뮤니티에서 테크니온의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역시 이 기술을 “이더리움 3.0”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벤-사손과 치에사가 제트캐시의 창립 멤버였지만, 신기술은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벤-사손은 코인데스크에 영지식-스타크 기술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가진 기술은 매우 특수하다. 현시점에서 셋업을 전제하지 않거나 미리 배포된 열쇠 없이도 임의 컴퓨팅에 대한 인증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프라이버시 보호, 그 이상

영지식 스타크 증명은 컴퓨터 무결성을 희생하지 않고 정보를 숨길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았다. 벤-사손이 “투명한 프라이버시”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더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블록체인 자체로 가려낼 수 없는 부분까지 정보를 가리지 않고도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1980년대부터 높이 평가되어 온 암호 기법이며 높아져 가는 영지식 증명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둔 암호화폐 제트캐시의 기반 기술이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영지식 스타크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한데 모으는 단계인 신뢰 셋업 없이도 영지식을 구현할 수 있다. 신뢰 셋업 단계는 공격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의미 있는 발전이다.

순전히 암호 기법에만 의존하는 투명성이 스타크가 갖는 부가가치의 핵심이다.

벤-사손은 이와 같은 특징이 다른 프라이버시 솔루션에 비해 장점인 것은 사실이지만 증명의 길이가 여전히 길고, 이 때문에 다양한 경쟁자들이 있다고 말한다.

벤-사손은 코인데스크에 “단일 거래, 보호받는 거래 분야에서 매우 합리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스타크 기술이 좋지만,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며 여러 솔루션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신 스타크의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은 대량 데이터셋 압축이라는 또 다른 특성 때문에 밀려날 수도 있는 옵션이다.

벤-사손은 “영지식을 더할 수도 있고 뺄 수도 있다. 솔루션과 체인 별로 각각 결정할 문제다. 큰 불편 없이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스위치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때문에 앞으로 테크니온은 대량의 데이터를 간결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압축할 수 있는 기능을 부각시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술을 점점 더 다듬어가는 중이다.

벤-사손은 “하한선의 한계를 아직 보지 못했다”며 “더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스타크웨어는 인하우스 인증 시스템을 제공하고, 나아가 컴퓨팅을 수행하는 특수 목적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블록체인 공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범위성이고, 범위성을 생각하면 스타크는 단연 돋보인다”는 게 벤-사손의 설명이다.

테크-토큰 교환 모델

사기꾼들이 만들어내는 말들과 달리, 스타크웨어는 ICO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

궁극적으로 영지식 스타크 기반의 암호화폐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첫 단계는 프라이버시 보호 목적으로 스타크웨어를 도입하려는 공개 블록체인의 대표들로 구성된 “스타크쉴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다.

벤-사손은 “일단 스타크웨어 컨소시엄을 공식 출범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기술을 그쪽의 시스템에 적용하여 토큰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토큰 교환 모델은 벤-사손을 비롯, CEO인 우리 콜로드니, 제품 총괄인 아비후 레비(Avihu Levy) 등 테크니온 멤버들이 구상한 것으로, 이는 ICO 스타트업들이 주도하던 암호화폐 업계의 지형에서 상당한 변화를 의미한다. 코인데스크의 ICO 트랙커를 살펴보면, 과열 상태가 약간 진정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로는 자금이 끊임없이 흘러들어오고 있다.

벤-사손은 “ICO는 먼저 돈을 주고, 그 돈으로 좋은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는 의미”라며 “그러한 모델에는 문제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동시에 개발자들에게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도 중요하다. 벤-사손은 “우리 개발자들은 수학과 프로그래밍에 능숙하며, 우리는 이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코인을 만드는 것은 지속가능한 트렌드가 아니며, 지금으로서는 기존의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게 테크니온의 입장이다. 벤-사손은 “현존하는 토큰으로 좋은 작업을 하는 개발팀에 의미 있는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사업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테크니온은 차후 영지식 스타크 기반 암호화폐를 출시하더라도 다른 개발자들에게 같은 모델로 보상할 예정이다.

벤-사손은 “우리가 테크-토큰 모델의 양쪽에 모두 서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자체 토큰을 갖게 되면 우리에게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다른 개발팀에 비슷한 거래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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