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새 합의 알고리듬 ‘캐스퍼’ 본격 테스트 돌입

등록 : 2018년 6월 19일 00:27 | 수정 : 2018년 6월 19일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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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 기존의 비트코인식 채굴 방식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채굴 방식을 도입하려 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개발 중인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듬 캐스퍼(Casper)가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의 주요 소프트웨어 클라이언트들은 예정대로 캐스퍼를 시험하는 과정에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 캐스퍼 첫 버전의 코드를 발표하면서 첫걸음을 뗀 이더리움은 이후 버전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블록체인 소프트웨어에 참여하는 이들이 합의에 이르는 방식을 바꾸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이 추진하는 캐스퍼 FFG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기존의 합의 알고리듬과 새로운 합의 알고리듬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환기에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공격 벡터들로부터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캐스퍼 FFG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채굴자와 “검증인(validators)”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네트워크 참여자를 연결한다.

발표된 코드를 이용하면 유저들이 거래 기록에 베팅하여 보상을 획득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 계약을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 통째로 씌워서 채굴 작업이 멈추지 않고 지속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스마트 계약이 보유한 이더량은 한정되어 있고 언젠가 고갈되도록 프로그래밍이 돼 있는데, 이를 개발자 용어로는 “펀딩 위기(funding crunch)”라고 부른다.

현재 이더리움의 블록 시간표를 기준으로 스마트 계약의 이더량은 약 2년 안에 동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때쯤에는 이더리움이 새로운 지분증명 합의 방식을 도입하여 채굴 과정 자체를 완전히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 FFG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시간표는 이렇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소프트웨어 클라이언트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패리티(Parity)가 스마트 계약을 시험하고 있고,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클라이언트 고이더리움(Geth, 게스)도 조만간 테스트넷에서 코드를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의 캐스퍼 FFG 개발자인 대니 라이언은 “주요 클라이언트들이 모두 코드 테스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빠른 전개는 최근 채굴 효율성을 극대화한 주문형 반도체 ASIC 채굴기의 등장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망가지는 것을 우려했던 커뮤니티에 희소식으로 다가올 것이다. 

캐스퍼 백서를 발표한 지 1년도 채 안 돼서 스마트 계약 시험 운영까지 진행되는 걸 보면 클라이언트들도 지분증명 합의 방식을 하루빨리 실현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라이언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처음부터 지분증명은 우리의 목표였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첫걸음을 떼게 된 걸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하고, 머지않아 완전한 지분증명 방식으로의 전환을 이룰 것이다.

스마트 계약 피드백

캐스퍼 구현을 지지하는 이들이 이더리움의 현재 접근방식을 확신하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 계약의 형태로 코드를 먼저 공개할 경우 완전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복잡성도 줄이고, 비슷한 소프트웨어가 많은 이더리움에서 소프트웨어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클라이언트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라이언은 “스마트 계약이 기능성 측면에서 블랙박스 역할을 하므로 클라이언트들이 복제해서 적용해야 하는 코드의 복잡성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라이언은 클라이언트 개발자들이 현재 버전의 캐스퍼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여러 문제가 코드 수정을 위한 피드백으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기존 코드에서 스팸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패리티의 통합 담당 개발자 웨이 탕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더리움의 캐스퍼 연구팀은 피드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귀 기울여 듣는다.

탕은 자신이 이끄는 패리티의 통합팀이 캐스퍼 실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덧붙이며, “이더리움의 캐스퍼 연구팀, 고이더리움, 패리티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이 캐스퍼의 스펙에 합의하고 더욱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스퍼 연구팀과 클라이언트 개발자들은 최종 코드를 완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라이언도 “이더리움 개선 제안서(EIP) 1011을 통해 캐스퍼 스펙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이더리움 커뮤니티 전체가 개발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코인데스크에 전했다.

더 많은 테스트넷 구축

탕에 따르면 패리티는 스마트 계약 코드가 이더리움과 똑같은 조건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캐스퍼 테스트넷을 이용해 어떻게 투표가 이뤄지고 블록이 형성되는지 등의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탕은 패리티와 고이더리움 둘 다 테스트 과정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도 코인데스크에 희망적인 의견을 전했다. 

“패리티의 테스트넷에 대한 기대가 크다. 패리티는 최초로 이더리움 개선제안서 코드1011 (EIP-1011)을 실행한 클라이언트다. 추후에 클라이언트가 더 추가되면 패리티의 테스트넷을 이용하도록 하거나 맞춤형 테스트넷을 제공할 계획이다.”

패리티의 캐스퍼 테스트넷은 더 많아질 예정이다.

탕은 “패리티가 현재 사용하는 캐스퍼 테스트넷 이외에도 더 추가될 것”이라며 유저들에게 캐스퍼 스펙을 최종적으로 공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스퍼는 기존 합의 프로토콜을 완전히 바꿔놓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하기도 하고, 현재 스펙에서 최종적으로 합의해야 할 부분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라이언 역시 지난 1일 있었던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회의에서 캐스퍼 실행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스마트 계약이 곧 발생할 이더리움의 하드포크 콘스탄티노플과 같은 시기에 론칭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모든 이더리움 클라이언트가 공동의 테스팅 환경에서 코드를 테스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패리티와는 상당히 많은 일을 한 상태고, 현재 고이더리움과도 작업 중에 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패리티 이외에도 더 많은 클라이언트와 테스트넷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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