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SF_더파이브_#6] 세라, 유크로니아 16번째 달의 이름

제6화: 크로니아 전쟁의 시작

등록 : 2018년 7월 13일 17:48

김태권 그림

<지난 줄거리>

전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이 디지털영주권을 가진 온라인 블록체인 플랫폼의 본거지, 떠다니는 거대한 함선도시 유크로니아호가  미국에 입국 신청을 한다. 백악관에서는 그들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고민한다. 왜냐하면 지난 2년 동안 급격하게 커온 유크로니아 플랫폼은 이제 전 세계 금융, 유통, 엔터테인먼트, 부동산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며 디지털영주권자들에게 그 이익을 골고루 분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실의 기득권층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더 퍼스트의 권유에 따라 청룡, 주작, 백호, 기린 등에 해당하는 세력들은 각각 민(플랫폼 구성), T리(엔터테인먼트), 아성(엔지니어링),  ‘S’(정치), 더 퍼스트(철학)가 만들었다. 유크로니아의 여러 세력들은 과연 내부 분열없이 완벽하게 통합될 수 있을까.

드디어 완성된 유크로니아 플랫폼. 홍보를 위해  혼합 현실 콘서트에서 세라 공주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T리. 그들에게 다가오는 위험한 그림자.

유크로니아호 미국 입국 1년 전

 

“이제 집에 돌아가겠어요.”

세라가 말했다.

“휠체어를 가져오겠습니다.”

경호원은 잠시 자리를 비웠다. 세라 공주가 있는 곳은 유크로니아 콘서트장이었다. 경기장 바닥에서는 수십 만의 관중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맞춰 환호하는 가운데 삼층에 위치한 라운지에서는 그들을 내려다보는 VVIP들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사업가, 정치가들이 삼층 라운지에서 네트워킹을 하고 있었다. 19세기 클래식 살롱문화가 대중 음악 페스티벌로 옮겨온 셈이었다.

‘저 아래로 내려가면 재미있을텐데.’ 세라는 자신의 쓸모없는 다리를 내려다보며 무심코 생각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눈에 나비 모양의 마스크를 한 남자가 그녀 옆에 앉았다. 세라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이상하게도 경호요원 중 아무도 그 남자를 견제하지 않았다.

“한 모금도 안 드셨네요. 오늘이 성인이 되시는 날인데?”

남자가 말했다.

“별로 재미가 없어서요.”

“제 공연이 재미가 없으시다니요 .”

“T리?”

“맞아, 나야… 공주님.”

“그럼 저기 있는 건 누구야?”

“내려가 볼래?”

“가능할까?”

리는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를 어깨에 앉혀 목마를 태웠다.

계단을 계속 내려가서 경기장 바닥까지 내려오는 동안 무섭고 창피해서 몇 번이나 내려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세라는 참았다. 참고 싶었다.

작년에 리에게 처음으로 ‘더 퍼스트’의 초대장을 건냈을 때만 해도 그녀의 다리는 멀쩡했다. 누구보다도 민첩한 운동신경을 자랑하며 학교 댄스 페스티벌과 운동 경기를 나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휴가 중 스키리조트에서 낙상을 심하게 당한 이후 다리를 쓸 수 없었다. 그 후 일 년 동안이나 외출을 삼갔던 그녀였다. 산책도 나가지 않았다.

유크로니아 콘서트를 꼭 가 보고 싶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사람들에게서 숨고 싶어도 그녀는 피가 끓어오르는 열여덟 살이었다.  

“20만 명이 모이는 유크로니아 콘서트라고요? 그럼 우드스탁 같은 거군요, 공주?”

여왕인 그녀의 할머니가 며칠 전에 말했다.

“우드스탁과는 다르죠. 예상 관중이  2억 명이에요. 전 세계 어디서나 유크로니아 플랫폼에 접속하면 홀로그램으로 현장에 참여할 수 있거든요.”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정부주의자들의 우드스탁 콘서트랑 본질적으로 같은 거에요. 정치적으로 위험한 이벤트입니다.”

여왕은 추억에 젖었다. 역사는 반복되었다. 42년 전에 그녀도 참석했었다.

스물 두 살이었던가? 왕권을 완전히 없애고 모두가 평등해지는 공화국을 꿈꾸었던 어리석었던 시절의 그녀였다. 취해서 모두와 같이 손잡고 춤을 추었다. 그때의 추억은 아름다워서 그녀는 가끔 사진을 꺼내보곤 했다. 머리에 화관을 쓴 금발의 그녀는 홍조가 된 얼굴로 맑게 웃고 있었다.

“추악한 기억이었어요. 정말 큰일날 뻔 했던 시절이었죠. 제가 그때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베를루스 왕국은 존재하지 못했을 겁니다.”

손녀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하루 종일 멍한 상태로 대마초와 음악에 맞춰 춤추면서 비현실적인 인류애를 꿈꾸던 시절이 떠올랐다.

“인류와 하나가 된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마력이 있긴해요. 그건 콘서트의 마력이지, 현실은 아니죠. 인류는 어떤 형태로든 다수를 관리하는 관리자가가 있어야 하고 위, 아래, 양 옆으로 따로 존재해요. 하나가 될 수 없어요.”

세라는 할머니 여왕의 공손한 말투를 들으면서 왠지 T리의 노래가 떠올랐다.

세상을 당장, 한꺼번에, 위아래로 뒤집어서 바꾸고 싶어?

 “알았습니다. 어쨌든 유크로니아 콘서트 날과 제 생일이 같으니 성인식은 미루는 게 좋겠군요.”

세라는 어떻게든 빨리 대화를 끝내려고 했다.

왕위 계승자였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고 나서 세라를 차기 여왕 후보로 압박하는 여왕의 존재는 언제나 부담스러웠다.

“아니. 그날 하십시오. 무정부주의자들의 파티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세상은 바뀌지 않을거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니 차라리 그게 낫겠네요. 유크로니아 페스티벌 현장에서, 성대하게. 광고도 먼저 뿌리죠.”

여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페스티발 현장에요? 저는 거기 못 가요.”

동그랗고 푸른 세라의 눈이 더 동그래졌다.

“아니. 공주는 거기서 제일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됩니다. .”

“안 돼요…아시잖아요.”

세라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다리를 크게 다친 뒤로 그녀는 다락방에 사는 하녀가 된 기분이었다. 지위만 소공녀인.

“강해지세요.베를루스가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승리자죠. 공주에게도 그 피가 흐릅니다.”

“안돼요.”

“왜 안 돼요? 그 트리라고 하는 가수하고는 요즘 홍보 활동이 꽤 잘 되고 있다고 보고 들었습니다. 유크로니아 플랫폼의 홍보도 당신들 때문에 성공한 거라고 평가받고 있어요. 그 소년이랑 같이 참석하십시오.”

여왕이 말했다. 공주가 리와 함께 유크로니아를 홍보했던 일로 인해 ‘더 퍼스트’에게 받은 댓가로 왕가의 재정은 흑자로 돌아섰다. 공주의 유명세는 베를루스국의  외국인 관광객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다.

“그건 온라인의 일이잖아요. 가상현실 속에서 저는 걸을 수도 있고 싸울 수도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그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트리가 아니라 T리에요. 몇 달전에 생일이 지났으니 더 이상 소년도 아니고요.”

“아. 죄송해요. 그 부분은 제가 착각했어요.”

여왕은 갑자기 한층 더 부드러워진 말투로 사과했다. 요구관철을 시킬 때 쓰는 그런 부드러운 말투였다. 세라가 그 말투에 이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세라는 여왕의 명령으로 휠체어를 타고 유크로니아 콘서트 장에 와야했다.

열여덟 번째 생일. 오늘이 그녀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생일이 될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리는 베를루스 왕국의 제 1 왕위계승자를 목마 태운 채 경기장 한 가운데로 향했다. 사람들은 앉을 틈도 없이 빽빽하게 서있었다. 후끈하고 땀에 젖은 기운들이 경기장을 채우고 있었다.

세라와 리가 그들 틈을 지나가자 세라의 손에 사람들이 하이파이브를 했다.

머리에 화관을 쓰고 타투 스티커를 어깨에 붙인 여자들, 인형탈을 쓴 남자, 하이패션 모델처럼 꾸민 또래들의 손이 세라의 손을 스쳤다. 그녀와 또래거나 약간 나이가 많은 이들, 이십 만명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봐. 저건 내 홀로그램이야.”

리가 무대를 가리켰다.

“맙소사. 진짜 같아.”

세라가 탄성을 질렀다. V 버드, 즉 ‘주작(버밀리언 버드)’은 T리가 디제잉을 할 때 쓰는 이름이었다.

아이돌 가수였던 그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그는 붉은 옷을 입고 콘서트장을 환호로 뜨겁게 물들였다.

“버드!”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함성을 지르자 사자 한 마리의 포효 소리처럼 들렸다. 그 울림이 축구경기장을 흔들었다. 컴컴한 밤하늘은 거대한 레이저 빛으로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심장을 움켜쥐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최면이라도 걸 듯 관중석의 손들을 움직였다.

관중석의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뇌가 되었다.

무대 위에 선 버드를 향해 사백만 개의 손가락들이 넘실거렸다. 뉴런들이 신경신호를 받는 것처럼 반짝거리는 손들이었다. 뉴런이 된 이들은 신호를 기다리듯 버드를 향했다.

버드는 홀로그램으로 만든 거대한 달 위에 있었다.

또는,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 세 명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세 군데에 동시에 있었다. 그 셋 다 자신이었다. 그는 버드였다가 레이디였다가 T리이기도 했다. 근육을 키우고 어깨가 커지면 버드로 활동했고, 살을 빼고 근육량을 줄이면 여성적인 매력의 레이디나 중성적인 아이돌 T리로 활동했다.

“제가 누구죠?”

무대 위의 버드가 물었다.

“버드!”

사람들이 소리쳤다.

“아닙니다. 저는 T리도, 버드도, 레이디도, 아무도 아닙니다. 당신들에게 사랑받지 않는다면. DO YOU LOVE ME?”

버드의 물음에 사람들이 환호했다. 버드가 부르는 달콤한 사랑의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격한 일렉트로닉사운드로 고조되어갔다. 경기장은 이제 뇌가 아니라 커다란 심장이 되어 쿵쿵거리기 시작했다.

무대 위의 버드를 보고 있던 세라는 자신을 목마 태우고 있는 리를 내려다보았다.

“이제 내려줘.”

 세라가 말했다.

“언제 그 말 하나 했어. 어깨 빠지는 줄 알았다고.”

“그게 아니라 라운지로 돌아가고 싶어.”

“아직은 안 돼. 여기 내려서서 한번 느껴봐. 기분이 다를 거야. ”

리는 웃으며 그녀를 내려서 기동식 의자에 앉혔다. 서있는 것처럼 보이는 의자였다. 그녀 주위에는 리의 사복 경호원 몇 명이 둘러싸고 같이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랜만에 그녀는 사람들 한 가운데서 군중과 함께 있는 경험을 느꼈다.   

“그럼 시작합니다. 마스크를 쓰세요. B…I..R…D…!”

세라와 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파레이돌리아 마스크’라고 불리는 유크로니아 플랫폼 용 미니 증강현실 아이마스크를 썼다. 그러자 주위가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공간과 사람들로 바뀌었다.

우주의 은하수 한 가운데 사람들이 서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으로 바뀐 경우도 있었다. 주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모두 유명 연예인들이나 이미 오래전에 죽은 연인, 또는 애니메이션속 캐릭터로 바뀐 이들도 있었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섞인 증강현실 콘서트의 면모였다.

마스크를 쓰자 경기장이 백배 넓어지는 시각효과가 생겼다. 그리고 참여자의 수도 그 만큼 늘어났다. 온라인 콘서트장과 합한 증강현실 콘서트장으로 변모했기 때문이었다. 20만 명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과는 달리 2억여 명은 유크로니아 가상현실 게임 플랫폼안에서 라이브로 즐겼다. 현장 티켓은 30만 원이었지만, 유크로니아 온라인 티켓은 공짜여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초거대 콘서트의 인기는 곧 온라인 콘서트 장을 거대한 축제현장으로 만들었다.

5백만원에서 2천만원을 호가하는 라운지 테이블 석보다 더 좋은 공중석도 온라인에서는 공짜일 뿐 아니라 관전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거나, 페스티벌에서 가상의 퍼포먼스를 벌여 인기를 끌면 보상금을 유크로늄으로 챙길 수 있었다.

3D기술의 발달은 온라인 콘서트의 인기를 크게 부채질했다. 현실보다 오히려 현장감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현장 콘서트의 인기가 식은 것도 아니었다.

파레이돌리아 마스크는 2억 명의 온라인 콘서트 참여자들과 함께 만든 혼합현실의 어마어마한 경험을 콘서트 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매년 열심히 유크로늄을 모아 이 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을 정도였다. 이처럼 현장콘서트와 가상현실 콘서트가 서로가 서로의 인기를 치솟게 만들면서 유크로니아 혼합현실 콘서트는 이제 더 이상 이벤트가 아니라 거대한 문화현상이 되었다.

쉬는 시간 짬을 내서 가상현실 마스크를 한 학생, 일을 하다가 점심시간에 참여한 직장인 등 참여하는 이들은 다양했다. 마스크를 쓰면 순식간에 콘서트 현장으로 순간이동한 느낌이었다. 자신들의 아바타도 그 콘서트 현장에 홀로그램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잠시 무대 좀 다녀올게.”

리는 세라에게 말했다.  

리의 머리 위로 비행장치가 날아왔다. 리는 허리에 장치를 달고 공중으로 떠올랐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버드일 때 그는 날아다니는 퍼포먼스를 많이 했다. 그는 사람의 모습이었다가 홀로그램과 합해서 주작이 되어 불꽃새처럼 하늘을 날았다. 아이언맨처럼 로봇 기구를 몸에 장착하고 있어서 하늘에서 마음껏 공중곡예를 할 수 있었다. 이어서 홀로그램으로 덧입혀진 주작의 크기는 점점 커져서 경기장과 같은 크기가 되어 좌중을 압도했다.

“여러분 오늘 부자되실 준비됐나요? 저랑 같이 유크로늄을 신나게 벌 준비 됐나요!”

“네!”

주작이 된 리가 하늘에서 소리쳤다.그의 목소리가 올라가자 음악의 키도 더불어 올라갔다. 너무나 큰 소리여서 천상에서 내리는 계시같은 그 소리에 관중들이 호응했다.

유크로니아의 기축통화라고 할 수 있는 유크로늄은 유크로니아 내의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토큰 이름으로, 유크로니아 설립 초기에는 게임에서의 경쟁과 상업행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 들어 T리라는 스타의 탄생과 함께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을 매우 잘 활용하는 창작자 집단들이 대거 유크로니아에 입성하면서 콘서트와 예술작품, 가상현실 소설 등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 반향은 이제 일반인들로 번졌다.

유크로니아 콘서트에 참여하면 여러 가지로 유크로늄을 벌 수 있었다. 멋있는 의상이라든가 춤이라든가 아니면 재미있는 말풍선이나 배너로도 많은 사람들이 포인트를 던졌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들은 특별한 기술 없이 AI. 오픈 소스를 통해 작곡과 배경화면 등을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었다. 이런 대형 콘서트에서는 학생들은 홍보와 창작활동을 통해 한달 용돈을 벌 수도 있었다.

단지 공짜 콘서트를 보고 관전 보상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크로늄을 벌기 위해 유크로니아 콘서트에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 버드!”

어느새 음악이 잔잔하게 바뀌면서 버드가 달콤한 목소리로 멘트를 했다.

“저는 오늘 오프라인 콘서트 장에서 번 돈 보다 온라인 콘서트 장에서 번 돈이 더 많아요. 기부를 하고 남은 돈으로 오늘 성인식이셨던 공주님을 위해서 쓸까 합니다.”

유크로니아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유통업체를 낄 필요없이 관객과 버드가 직교류가 가능했다.

버드는 콘서트 한 번으로 유크로니아 이전 온라인 콘서트 대비 최대 삼십 배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

버드가 세라를 향해 날아가자 모두의 눈이 관중석에 있는 그녀를 향해 쏠렸다.

“유크로니아의 16번 째 달의 이름은 이제 ‘프린세스 세라’입니다.”

버드가 세라에게 손을 뻗었다. 다음날 유명 신문 엔터테인먼트 면 헤드라인으로 이 사진이 뽑히길 바라면서.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세라의 발목을 잡아끌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홀로그램이었다.

이런 일을 대비해서 버드는 주작으로 변신할 때 그녀를 같이 끌어올려서 라운지에 내려놓고 그녀의 홀로그램을 관중석에 남겨놓았다. 유크로니아 홍보를 위해 그녀가 관중석에서 즐기는 모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로그램을 향해 한 남자가 달려드는 모습이 계속 사진 찍히고 있었다. 세라가 당황한 나머지 자신의 모습과 연동된 홀로그램을 끄는 방법을 잊었기 때문이었다. 현실에서는 라운지에 서있는 당황한 그녀의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계속 서있었다.

버드는 라운지 쪽으로 날아가서 세라에게 키스했다. 그러자 ’19금 센서’가 작동해서 그녀의 홀로그램이 사라졌다. 사진찍는 소리도 줄어들었다.

“국민은 승리한다!”

한 청년이 끌려가면서 작은 종이 배너를 흔들며 소리쳤다. 배너에는 ‘베를루스 만세. 패망한 왕가는 물러나라’라고 씌어있었다.

콘서트는 잘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다음날 뉴스 헤드라인은 버드 대신 공주가 장식했다.

‘휠체어 대신 목마를 탄 공주.’, ‘국가적 부도에 이른 베를루스 왕국의 흥망사’

 

<다음 주에 계속>

<지난화 보기>

5화_VR과 AR이 조합된 게임월드, 시험운영은 끝났다

4화_민이 낸 수수께끼를 풀어라

3화_살아남은 자들의 아침

2화_더 퍼스트의 속삭임

1화_유크로니아국의 입국 신청

 


 

[작가 소개]

윤여경

‘세 개의 시간’ 한낙원 과학 소설상 (2016)
‘러브 모노레일’ 황금가지 공모전 우수상 (2014)
한국SF협회 부회장 및 아시아SF협회 창립자

중국 최대 SF출판사 ‘과환세계’, ‘FAA’, ‘스토리컴’ 및 인도SF협회, 일본 SF작가협회, 남아시아 유명 작가 등을 섭외하여 아시아SF협회를 설립했다. (2018년 5월 19일 베이징 APSFCon) 아시아 SF연구 교류, 세계SF컨벤션에 한국SF작가들을 대동하여 홍보하는 등 국제교류에도 힘쓰고 있으며, 해외출간, 과학소설 VR 웹툰화 및 영화화 추진, 인공지능 작곡 과학소설 OST 등 OSMU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선임강의교수
빅뱅엔젤스 매니징파트너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파트너
코인데스크 코리아 칼럼니스트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석사는 사회과학 계열의 보건정책관리학, 박사는 공학계열의 의공학 등 서로 다른 학문을 넘나드는 국내의 대표적 융합전도사. <거의 모든 IT의 역사>,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내 아이가 만날 미래> 등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와 미래에 대한 많은 책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또한 SF영화의 장면들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국책과제도 수행하였고, 이와 관련한 주제의 외국서적인 <스타워즈에서 미래 사용자를 예측하라>를 번역하였으며, 대학에서도 이와 관련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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