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낮추자!” 비트코인 스타트업들 ‘옵테크’로 대동단결

등록 : 2018년 7월 31일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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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비트코인 지지자에게는 정신이 번쩍 드는 한 해였다.

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너도나도 비트코인을 이용하면서 거래 수수료는 거래 당 평균 26달러까지 치솟는 등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로에 비유하자면 차가 너무 많아 극심한 교통 체증이 생긴 것이다.

물론 수수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이러한 수수료 급등이 언제든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주류”가 된다면 (혹은, 단언컨대 “주류”가 될 때)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암호 화폐의 사용이 급증한다고 해서 수수료가 덩달아 치솟지 않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 옵테크(Bitcoin Optech)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그룹이 주창하는 것도 바로 낮은 수수료다.

비트코인 개발자이면서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에도 참여했던 존 뉴버리(John Newbery)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프로젝트팀은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수수료를 낮추는 기술을 포함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확장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도록 돕고 있다.

뉴버리는 코인데스크에 이렇게 말했다.

기업들은 불시에 허를 찔린 셈이죠. 다양한 확장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도입하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뉴버리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비트코인에 내재된 기술에 정통한 개발자들이 신기술을 이용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업들을 더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착안했다. 가령, 지난해 8월에 세그윗(SegWit)이 활성화되어 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출 수 있었음에도 비트코인 업계는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많은 유명 기관이 모든 비트코인 이용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비트코인 옵테크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이면서 자포(Xapo)의 CEO인 웬스 카사르, 기업가 존 페퍼, 그리고 비트코인 개발 그룹인 체인코드 랩스(Chaincode Labs) 등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돈을 대고 있다.

이 비영리 프로젝트에는 현재까지 코인베이스(Coinbase), 스퀘어(Square), 비트고(BitGo) 등을 포함한 6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비트코인 옵테크 같은 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코인베이스의 수석 비트코인 엔지니어인 브록 밀러는 “우리는 이 분야 최고 엔지니어들과 협업함으로써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퀘어의 전략개발팀장인 마이크 브록은 옵테크와의 공동 작업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협력의 첫걸음

비트코인 옵테크가 지금까지 접촉한 15~20개 비트코인 회사들은 다양한 확장 기술을 도입할 수 있어 무척 고무되었고 놀랍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회사들은 지금까지 옵테크 같은 프로젝트를 기다려왔고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심지어 옵테크를 구심점으로 사람들이 화합하고 있다.”

뉴버리의 말이다.

옵테크 프로젝트는 탈중앙화한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기 위해 생겨난 다양한 그룹 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세그윗을 둘러싼 논란은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불미스러웠던 일로,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과 업계 회사들 사이에 균열이 발생했다. 두 그룹이 서로 다른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옵테크 블로그는 무엇보다 “비트코인의 발전을 위해서 업계와 오픈소스의 협력이 절실하다”라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 비트코인을 당장 발전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중요한 기술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코인 선택(coin selection)은 비트코인 사용자가 트랜잭션을 전송할 때 어떤 코인을 선별해 보낼지 결정하는 데 드는 효율성을 따지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다. 비트코인 옵테크 프로젝트 매니저 스티브 리(Steve Lee)에 따르면 비트코인 지갑에 따라 최선의 코인 선택 기술이 결정된다고 한다. 이는 코인 선택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무료 견적(fee estimation)”은 바로잡기 힘든 또 다른 기술적 문제이다. 현재 비트코인 지갑에 설치된 무료 견적 도구를 사용하면 사용자들은 실제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높은 금액의 견적을 받아보기 십상이다.

비트코인 코어에 참여했던 앤드루 초우(Andrew Chow)가 비트코인 옵테크에 합류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전략을 세우고자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번째 워크숍을 열었다. 스퀘어의 후원으로 열린 이 워크숍에서 개발자들이 확장 기술과 기업이 누리게 될 도입 효과를 설명했다.

스티브 리는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회사가 참여한 점에서 이 워크숍이 옵테크 프로젝트를 검증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워크숍의 주제를 소개했던 8개 샌프란시스코 회사 중 6개 회사가 워크숍에 참가했는데, 이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이런 종류의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리는 밝혔다.

“이런 회사들의 관심을 끌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변화의 촉매

하지만, 비트코인 옵테크 팀은 자신들이 어떤 형태라도 “중앙 권력(central authority)”이 되어 비트코인 기업에 할 것과 하지 말 것을 지시하지 않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스티브 리는 자신들이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워크숍과 비슷한 워크숍을 전 세계에서 주관함으로써 엔지니어들이 확장 기술을 자력으로 개발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옵테크는 가장 인기 있는 클라이언트인 비트코인 코어에 설치된 최신 추가 기능을 소개하는 주간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다. 또한, 회원사들이 교류할 수 있는 슬랙 채널을 개설하는 등 다른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회사들이 채택할 수 있는 다양한 확장성 관련 변화를 자세히 설명하는 자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리는 이 자료를 오픈소스 “요리책”이라고 부른다.) 이 자료는 회비를 내는 회원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 속에서도 비트코인 옵테크는 업계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사명을 잊지 않고 있다.

많은 비트코인 회사가 신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그들의 소프트웨어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 옵테크가 언젠가는 요즘 한창 화두에 오르는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나 슈노르 서명(Schnorr signature) 같은 기술로 기업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뉴버리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옵테크는 “새로운 기술이 더욱 발전된 모습”을 약속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때까지는 비트코인의 검증된 전략에 집중해서 비트코인 회사들을 도울 예정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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