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잭션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 추석 연휴 ICON 논쟁

등록 : 2018년 9월 27일 17:02 | 수정 : 2018년 9월 27일 22:37

“이걸 과연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볼 수 있는 걸까?”

‘한국 대표 블록체인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 아이콘에 의문이 제기됐다. 질문을 던진 사람은 서울이더리움밋업의 정우현 공동조직자. ‘아톰’이라는 필명으로 더욱 잘 알려진 정우현 공동조직자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콘 메인넷에 대한 글을 올렸다.

 

정 공동조직자는 글에서 ‘아이콘 메인넷이 출범한 지 8개월이 됐는데 대부분 블록은 단 한 개의 트랜잭션만 가지고 있다’고 짚으며 “이 정도 시가총액 규모(를 가진) 코인의 트랜잭션 숫자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실제적인 트랜잭션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이콘은 지난 19일 ICO 1주년을 맞이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1년 전 아이콘이 발행한 암호화폐 ICX의 시가총액은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전 세계 36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반 코인 중 유일하게 전 세계 100위권에 든 성적표다. 아이콘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엔터프라이즈 및 퍼블릭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1주년을 자평한 바 있다.

정 공동조직자는 “하락장에서도 3천억 원에 이르는 시총을 가지고 있고 여러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된 메인넷이 어떻게 이런 정도의 트랜잭션 숫자밖에 없는 것일까?”라며 비판했다. 그는 또 “공식 익스플로러라는 사이트에는 블록을 생성하는 노드들의 숫자라든지 기타 네트워크 통계치에 대한 정보도 극히 빈약하다”며 “블록 헤드 정보에도 블록 생성자의 주소조차 없다”고 했다. 이어 “아이콘이 국내 대표 메인넷이라고 치켜세우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근거를 가지고 이런 주장을 하는 건지?”라는 문장으로 글을 끝마쳤다.

정우현 이더리움서울밋업 공동조직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아이콘 네트워크 트랜잭션 기록 갈무리. 해당 화면에 나타난 트랜잭션 숫자(No of Txns)가 모두 1인 것을 알 수 있다.

정우현 이더리움서울밋업 공동조직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아이콘 네트워크 트랜잭션 기록 갈무리. 해당 화면에 나타난 트랜잭션 숫자(No of Txns)가 모두 1인 것을 알 수 있다.

 

정우현 공동조직자가 공개적으로 쏘아 올린 문제 제기는 곧 댓글 창에서의 열띤 논의로 이어졌다.

아이콘재단이 설립한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디블락의 오현석 대표는 “말씀하신 대로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앞으로 ICX로만 ICO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이 나오면서 트랜잭션이 조금 붐비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나도 아이콘과 같은 플랫폼들은 트랜잭션 수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히며 “이더리움, 비트코인, BNB 정도를 제외하고 트랜잭션 수에 비교해 합당한 가치를 갖는 플랫폼은 없는 실정이다. 우리와 같이 산업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풀어야만 할 문제라 본다”고 했다.

아이콘재단의 김근재 이사는 “트랜잭션 수와 시총 등이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정우현 공동조직자의 주장에 반박했다. 김 이사는 “두 가지가 그렇게 높은 상관성을 지니고 있다면 이더리움 시총이 올해 1월 이후 1/10로 작아진 이유가 매우 궁금하다”며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시총이 어떻게 트랜잭션 또는 다른 유의미한 요소들과 상관관계를 갖는지 분석해준다면 우리도 그 요소에 맞춰 더욱 노력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중에 공개되는 부분과 실행되는 부분 간의 약간의 시차도 발생할 수 있다”며 “계획을 대중에 발표하고, 발표한 부분을 실행해나가기 위해 매일매일 내부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근재 이사는 블록프로듀서(BP)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거버넌스 페이퍼 상의 BP는 아직 선출되지 않았으며, 이 또한 우리가 실행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정우현 공동조직자는 “이야기가 여전히 너무 추상적”이라면서 “아직 메인넷의 기본적인 기능조차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 먼저 메인넷을 론칭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BP와 관련해서도 “거버넌스 페이퍼에 나온 시스템이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면 현재 시스템은 도대체 어떻게 운영되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지는 논란에 아이콘 개발을 이끌고 있는 아이콘루프의 김종협 대표가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27일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랜잭션 수와 시가총액 간 연관성을 따지는 것은 애매하다. 현재 암호화폐 트랜잭션 대부분은 실사용이 아닌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투자용 트랜잭션이다. 가치와 관련 없다. 실제로 댑(dapp)이 올라가면 제대로 된 가치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김 대표는 또 이더리움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 수는 1만 명에 불과하다고 짚으며, “그런데도 20조 원 가치로 평가받는다.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P에 대해서는 “BP를 아직 댑이 없는 상황에서 모집하는 방법과 실제 댑이 올라가고 가치를 지닌 트랜잭션이 나오는 상황에서 모집하는 방법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것은 정책적인 이슈”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BP 선거를 할 것”이라면서 “댑이 올라가 플랫폼이 실제 가치를 가진 후 BP를 선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