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의 이해_#4: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

[디콘의 암호경제학 개론]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장단점은?

등록 : 2018년 10월 23일 06:40 | 수정 : 2019년 6월 20일 22:52

암호경제학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 시스템을 설계, 구현하는데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 연구는 아직 미성숙한 단계죠. 암호경제시스템 전문 연구기업 디콘(DECON)과 코인데스크코리아가 암호경제학 이야기를 쉽게 풀어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장단점

이전 글에서 대표적인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인 비트쉐어의 bitUSD와 메이커의 DAI를 소개하며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원리를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앞서 설명했던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이나 (다음 편에서 자세히 설명할) 무담보 스테이블코인과 비교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1.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장점

1.1.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탈중앙화돼 있다.

[디콘의 암호경제학 개론] (2)편에서 설명한 테더(Tether) 혹은 트러스트토큰(TrustToken)과 같이 중앙화된 기관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의사결정권은 토큰 보유자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중앙기관 혹은 네트워크 참가자가 지정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서 발생할 수 있는 카운터파티 리스크 또한 작습니다.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으로 유지됩니다. 또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1.2. 자율 시장 거래뿐만 아니라 프로토콜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유도한다.

[디콘의 암호경제학 개론] (1)편에서 ‘삼위일체 불가능 이론’을 설명했었습니다. 각 국가의 법정화폐가 자유로운 자본 이동(Free Capital Flow), 고정 환율(Fixed Exchange Rate), 그리고 독자적 통화정책(Sovereign Monetary Policy) 총 3가지 화폐의 특성을 모두 보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이중 2가지 밖에 보유할 수 없다는 이론이죠.

로버트 먼델 교수가 주장한 '삼위일체 불가능 이론'. 이미지=wikipedia.

로버트 먼델 교수가 주장한 ‘삼위일체 불가능 이론’. 이미지=wikipedia.

이 이론을 소개하며 법정화폐 스테이블코인은 고정 환율을 갖고 있지만, 자체적인 통화정책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실제 시장에서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했을 경우 프로토콜 단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시장가격은 오직 시장 참여자들에 의한 차익거래를 통해서만 안정됩니다.

하지만 다른 스테이블코인들은 다릅니다.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기타 스테이블코인들은 가격 유지 메커니즘이라는 자체 통화 정책을 통해 프로토콜 단에서도 가격 안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1.3. 강제 청산에 의한 통화량 축소를 통해 불경기 및 수요 감소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수요가 감소할 때 통화량을 축소하는 것입니다.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은 강제청산을 통해 필요시 통화량을 신속하게 감소할 수 있습니다.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통화량 축소가 신속합니다. 또 뒤에서 설명할 ‘죽음의 나선형 문제(Death-Spiral Problem)’와 같은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이 갖고 있는 통화량 축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단점

2.1. 자본 사용의 비효율성 : 대출받기 원하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보다 예치해야 하는 암호자산의 가치가 더 커야 한다.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받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큰 가치의 암호자산을 예치해야 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비효율적입니다. 사용자의 자산 유동성을 필요 이상으로 줄이기 때문이죠. 가령, $150을 예치했지만 대출받을 수 있는 건 최대 $100밖에 안 되는 식입니다.

2.2. 블랙스완 문제 : 담보 가치가 급락했을 때 네트워크가 담보의 안전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블랙스완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가지고 있는 블랙스완 문제는 예치한 암호자산의 가격이 정말 빠른 속도로 폭락할 때 발생합니다.

담보 대 대출 비율이 특정 기준 이하로 크게 하락하면 사용자의 승인 없이 해당 사용자의 담보를 강제로 청산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 급락하면 사용자가 이에 대응할 충분한 여지 없이 강제청산이 이뤄집니다.

가능성은 미미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네트워크 참가자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블랙스완 문제의 실제 사례는 이 글 ‘깊게 들어가기’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2.3. 사용자 입장에서 유지 비용이 크다.

사용자는 강제청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금전적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자신의 담보 대 대출 비율을 확인해야 하죠. 물론 이를 위한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쉽게 담보 대 대출 비율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2.4. 이해하기 어렵다.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은 다른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사용자는 그냥 거래소에서 Dai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면 대중화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깊게 들어가기

이제부터는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보다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1. 메이커 스마크 콘트랙트 강제 청산 : CDP #614

위에서 설명한 블랙스완 문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CDP #614 관련 내용은 시드 세카(Sid Sheckhar) 토큰애널리스트가 지난 3월 미디엄에 올린 글을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지난 3월 18일 메이커에서 유지되던 가장 큰 부채 담보부 포지션(Collateralized Debt Position·이하 ‘CDP’)인 CDP #614의 담보 대 대출 비율이 강제청산 비율에 도달했습니다.

당시 이더 가격 하락을 보여주는 그래프

당시 이더(ETH)의 가격 하락을 보여주는 그래프

지난 3월 18일, 이더의 가격이 약 $519.00에서 $461.00으로, 약 12% 하락했습니다. 이로써 CDP #614 내에 있는 이더리움은 $492.64에 청산됐습니다.

CDP를 청산하기 위해 메이커 프로토콜은 우선 MKR을 추가 발행해 사용자들로부터 경매를 통해 Dai를 받고 판매합니다. 이를 ‘부채 경매(Debt Auction)’라고 일컫습니다. 그리고 구매한 Dai는 소각합니다. 동시에 프로토콜은 메이커 내 보유 및 예치하고 있는 모든 ETH가 보관돼 있는 페스(PETH) 내에서 CDP #614의 담보 ETH를 경매를 통해 MKR을 받고 판매합니다. 이를 담보 경매(Collateral Auction)라고 일컫습니다.

받은 MKR은 소각함으로써 위 MKR 추가발행량을 담당합니다. 실제 위 과정으로 인해 아래 그림과 같이 페스 내 ETH가 Dai 구매를 위해 12877 ETH만큼 감소했고 구매한 Dai는 소각됨에 따라 Dai의 총통화량이 4375000 Dai 만큼 감소했습니다.

CDP #614 청산 시 감소한 PETH 양을 보여주는 그래프

CDP #614 청산 시 감소한 PETH 양을 보여주는 그래프

CDP #614 청산 시 감소한 Dai 총 통화량을 보여주는 그래프

CDP #614 청산 시 감소한 Dai 총 통화량을 보여주는 그래프

이를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예치된 12877 ETH x $492.62 = 634만달러어치의 ETH 중 13%인 약 82만달러어치의 ETH가 페널티 수수료로 지급됐습니다.

나머지 약 552만달러어치의 ETH는 3% 할인된 가격인 약 535달러에 경매로 판매돼, 대출된 Dai 반환에 사용됐습니다. 이후 남은 약 98만달러어치의 ETH만 CFD #614 보유자에게 다시 돌아갔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다시피 실제로 이더리움 가격은 12시간 만에 다시 회복했지만, CDP #614 보유자는 CDP를 통해 Dai를 발행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약 15%의 자산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2. 비트쉐어 vs 메이커

마지막으로 비트쉐어와 메이커의 스펙을 비교, 정리하겠습니다.

비트쉐어 vs 메이커

비트쉐어 vs 메이커

용어 풀이

  • 담보 자산 : 스테이블코인을 발급받기 위해 예치해야 하는 암호자산
  •  “담보 : 스테이블코인” 최솟값 : 1이라는 가치의 스테이블코인을 받기 위해서 예치해야 하는 암호자산의 최솟값. 비트쉐어의 경우, $1어치의 bitUSD를 받기 위해서는 $1.75어치의 비트쉐어를, 메이커는 $1.50어치의 메이커를 예치해야 한다.
  •  담보 강제 청산 방법 : 강제청산이 이뤄지는 방법.
  • 오라클(Oracle) : 블록체인 밖에서 현재 암호자산의 가격과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을 제공받는 방법. 기존 메이커는 지정한 거래소들 내 시장가격들의 평균값을 사용했지만, 최근 승인된 노드들이 제공하는 방법으로 수정했다.

다음 글에서는 담보가 아예 필요 없는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지난글 보기>

#1_ [디콘의 암호경제학 개론] 드디어 스테이블코인이 이해되기 시작했다(1)

#2_ [디콘의 암호경제학 개론] 드디어 스테이블코인이 이해되기 시작했다(2)

#3_스테이블코인의 이해(3):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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