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등록 : 2018년 12월 10일 18:08 | 수정 : 2018년 12월 12일 17:12

(좌측부터) 홍준기 컴버랜드 코리아 대표, 황현철 KFTA 회장, 이준행 고팍스 대표. 사진=코인데스크코리아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키워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통적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규제 당국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눈길도 주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메릴린치, 유비에스(UBS) 투자은행, 노무라증권 등 여러 글로벌 금융사를 두루 거친 홍준기 컴버랜드코리아 대표는 1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투명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디자인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암호화폐 사업 진출 현황을 소개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제이피(JP)모건은 지난 9월 블록체인 스타트업 ‘백트(Bakkt)’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한 기관투자자용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한 곳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도 자회사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설립,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또 일본 최대 자산운용사 노무라는 암호화폐 보안 솔루션 기업 렛저(Ledger)와 함께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마이누(Komainu)를 설립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과 함께 암호화폐 수탁(custody)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트고홀딩스에 투자를 진행했다.

홍 대표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증권형 토큰으로 빠르게 변해갈 것”이라며 “벤처펀드, 헤지펀드, 스포츠팀, 예술작품,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암호화폐 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배경에는 실물 자산의 가치를 디지털화하는 증권형 토큰의 부상이 있다”며 “이들은 암호화폐 연구와 블록체인 전문 기업과 협력 등 전방위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현철 재미한인금융기술협회장은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는 이미 현물정산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대표적인 미국의 전통 금융 거래소들이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가정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금융을 선도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1993년 파생상품 전문가로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당시 파생상품이라고 하면 투기 내지 위험자산 취급을 받았다. 지금은 한국도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파생상품으로 채권을 발행하도록 돼 있다. 암호화폐 역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중요 자산으로 정부에서 인정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 금융사들도 암호화폐 시장을 진지하게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박근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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