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비자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암호화폐 선불카드를 써봤다

[인터뷰] 바비 바오 크립토닷컴 공동설립자

등록 : 2018년 12월 28일 16:53 | 수정 : 2019년 1월 10일 16:28

바비 바오 공동창립자가 MCO 비자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근모 기자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와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크립토닷컴이 암호화폐로 전 세계 비자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선불카드를 지난 10월 처음으로 출시했다.

바비 바오(Bobby Bao) 크립토닷컴 공동창립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코인데스크코리아>와 만나 “전 세계 어디서든 비자 가맹점에서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선불카드를 최초로 출시했다”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본격적인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크립토닷컴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글로벌 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에 설립됐다. 특히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업체 중 유일하게 전 세계 비자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및 선불카드 발급 자격인 ‘비자 프로그램 매니저’에 등록되며 유명세를 탔다. 크립토닷컴은 올해 10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선불카드인 MCO 비자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내 출시 허가도 받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비 바오 공동창립자는 “실질적인 암호화폐 활용은 말로만 해서는 확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우리는 사용자가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MCO 비자카드는 실물 선불카드로, 누구나 암호화폐에 대한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직접 MCO 비자카드를 사용해봤다. 사진=박근모 기자

 

바비 바오 공동창립자는 인터뷰 장소를 국내 한 카페로 정한 이유로 MCO 비자카드가 실제로 결제 가능한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문제없이 결제가 진행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MCO 비자카드로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해 봤다. 그 결과 ‘해외비자카드’라는 이름으로 순식간에 결제가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크립토닷컴이 제공하는 크립토닷컴 지갑 앱을 통해서도 결제가 제대로 처리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MCO 비자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크립토닷컴 지갑 앱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MCO 등 암호화폐를 넣어둬야 한다. MCO 비자카드를 비자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지갑에 보관된 암호화폐가 해당 국가의 법정화폐로 환전돼 결제되는 구조다. 법정화폐로의 환전은 크립토닷컴이 제공하는 암호화폐 기준가를 바탕으로 각 지역 파트너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뤄진다. 덕분에 아직 이 카드 발급이 불가능한 우리나라에서도 MCO 비자카드를 사용하면 원화로 결제가 이뤄진다.

크립토닷컴은 내년 1분기 중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MCO 비자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다만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MCO 비자카드를 공식적으로 발급 받기까지는 적지 않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바비 바오 공동창립자는 “한국은 KYC(고객확인절차), AML(자금세탁방지법), 정부 규제 등 컴플라이언스(comlpiance)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 금융 당국의 컴플라이언스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금융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CO 비자카드가 신용카드가 아니라 충전된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바비 바오 공동창립자는 “MCO 비자카드는 선불카드지만 전 세계 약 4000만 개에 달하는 비자 가맹점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라며 “이런 장점을 통해 그동안 정해진 곳에서만 결제가 가능했던 암호화폐 결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용 서비스 기능 추가 여부에 대해서 그는 “지갑에 보관된 암호화폐를 담보로 신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바비 바오 공동창립자는 “그동안 암호화폐가 디지털상에서만 거래되면서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용되지 못했다”라며 “실물 카드 형태로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우리 생활 속에 빠르게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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