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결국 사라질 것이다

등록 : 2019년 2월 6일 10:00 | 수정 : 2019년 2월 5일 00:17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지 10주년 되는 2019년을 맞아 비트코인 10주년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만들고, 비트코인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모아 소개합니다. 이번 글을 쓴 케빈 다우드는 더햄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경제학 교수를 맡고 있으며, 2015 “Bitcoin Will Bite the Dust”라는 논문을 공동 집필했습니다.


 

비트코인

이미지=Getty Images Bank

 

2014년 8월, 나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자연독점’ 구조를 띠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연독점은 여러 주체가 아닌 하나의 주체가 시장의 모든 재화를 생산할 때 가장 효율적인 시장을 말한다.

충격적인 이 발견은 분명한 시사점을 가졌다.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 발견에 대해 다양한 경제 전문가들과 논의했지만, 내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처음 이 결론을 내렸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379달러였다. 그 이후 가격은 거의 2만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다시 3천달러대로 떨어진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렇게 널을 뛰는 것은 내 예측이 틀렸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나는 아직도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적인 균형점은 0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아직 비트코인의 죽음이 도래하지 않았을 뿐이다.

내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경제 이론 두 가지다. 첫 번째,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자연독점이며, 이는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를 약화시킨다. 두 번째, 규제 진입장벽이 전혀 없는 시장에서 열등한 제품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아직 내 견해에 합리적인 주장으로 반박하는 비트코인 커뮤니티 사람을 보지 못했다. 대부분 발끈하며 개인적인 모욕을 섞어 인신공격으로 맞서는 게 대부분이다. 물론 욕설을 퍼붓는 건 합리적인 반박이 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이론을 차례로 살펴보자.

 

비트코인 채굴은 자연독점 산업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의 원래 취지대로 운영되려면 블록을 검증하는 채굴자 사이에 경쟁이 필요하다. 그리고 채굴 산업은 ‘규모의 경제’를 가진다.

비트코인 채굴

이미지=Getty Images Bank

 

규모의 경제를 가진 산업은 자연독점 형태를 띤다. 문제는 경쟁과 자연독점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독점은 중앙화되는 경향을 가진다. 이는 채굴 회사들의 몸집이 점점 더 커져서 결국 시스템이 붕괴하지 않는 한, 독점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 시스템은 지속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시스템이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붕괴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남은 문제는 그 시점이 언제냐는 것뿐이다.

중앙화되는 경향성이 어떻게 비트코인의 가치를 망가뜨리는 걸까.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자.

나는 중앙화 경향이 어떻게 비트코인의 가치를 형성하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훼손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처럼 진행된다.

가장 먼저 쓰러질 도미노는 비트코인의 핵심 매력인 ‘분산화된 신뢰’다. 분산된 신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시스템은 권력의 남용을 막기 위해 지배적인 행위자의 선의에 의존하게 된다.

그리고 이 행위자가 바로 전체 시스템의 약한 고리이자 단일 지점 장애(single point of failure)가 될 것이다. “단일 지점 장애가 없다(no single point of failure)”는 비트코인 시스템의 특성도 당연히 무너지게 된다. 지배적인 행위자가 관리하는 시스템은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해도 가짜 익명성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 행위자가 중앙에서 하는 일을 자금세탁 등을 방지하기 위한 지킴이 역할로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단일 지점 장애가 존재하는 한 익명성은 보장될 수 없고, 금융 거래의 프라이버시는 사라지게 된다.

심지어 시스템의 헌법인 비트코인 프로토콜마저 언젠가는 전복되고, 비트코인이 내세운 가치는 모두 파괴될 것이다. 그러면 비트코인은 껍데기만 남아 시스템만 유지하게 될 것이다.

 

열등한 제품은 도태된다

또한 열등한 제품은 규제 장벽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비트코인 가격이 0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진입 장벽이 없는 시장을 상상해보라. 비트코인이 그랬듯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회사가 시장 점유율 100%를 기록하게 되고, 이를 보고는 경쟁사가 나타나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후발주자들은 첫 번째 회사보다 우월한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첫 번째 회사의 제품을 보고 설계 결함을 찾아내 이를 개선하기 때문이다. 결국 더 우월한 제품을 내놓은 회사들이 첫 번째 회사의 제품을 완전히 대체하면 첫 번째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0이 된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이 2013년 4월 28일(처음 데이터가 제공된 날짜) 94.29%에서 지금은 50% 언저리로 많이 낮아졌다.

점유율이 계속 내리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한 내림세를 이어온 것은 분명하다. 비트코인은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계속 더 천천히 내려갈 것인지, 아니면 갑자기 폭락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개인적으로 어떤 사건으로 인해 비트코인 매도세가 이어지다가 결국 가격이 0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혁신의 역사도 비트코인이 끝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을 뒷받침한다.

초기 시장 진입자는 아무런 장벽 없이 시장에 진출하게 되고 그 후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포드(Ford)의 모델 T가 좋은 예이다. 모델 T는 1908년에 처음 생산되어 곧장 시장을 휩쓸었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모델 T의 설계 결함을 찾아내어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냈고, 결국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갔다. 이제 포드 모델 T를 볼 수 있는 곳은 골동품 전시장밖에 없다.

포드 모델 T와 비트코인의 차이는 비트코인은 골동품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묻는다면 나는 언제든 주저 없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