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복권 풀투게더를 보면 페이스북 리브라의 수익 구조가 보인다?

등록 : 2019년 7월 1일 16:00 | 수정 : 2019년 7월 1일 16:36

This Ethereum Lottery Perfectly Explains How Facebook’s Big Corporate Backers Will Profit from Crypto

출처=셔터스톡

6월24일 이더리움 메인넷에는 풀투게더(PoolTogether)라는 이름의 새로운 복권 상품이 출시됐다. 이 상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의 초기 수익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풀투게더와 리브라의 형태가 똑같지는 않지만, 핵심적인 수익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가진 돈으로 이자 수익을 내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수익을 내면 더 좋다’는 원리다.

먼저 풀투게더 복권부터 살펴보자.

풀투게더는 복권을 장당 20 DAI(MakerDAO 프로토콜이 만든 스테이블코인으로 개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에 판매한다. 각각의 풀에서는 최대한 많은 티켓을 판매하고, 판매 대금으로 받은 DAI는 이더리움 기반 금융시장 프로토콜이자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으로 유명한 컴파운드(Compound)에 예치한다. 컴파운드에서 나오는 이자는 한 명의 당첨자에게 몰아서 지급된다. 티켓을 사기 위해 지불한 돈은 모두가 다 돌려받는다. 즉, 원금을 잃는 사람은 없다.

 

저축의 게임화

풀투게더의 창립자인 레이톤 쿠삭은 “풀투게더가 많은 사람에게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복권에는 열광하지만, 저금통장에 열광하지는 않는다. 풀투게더는 복권의 재미와 저금통장의 안전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이더리움 복권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3월 말에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메이커다오가 2만5천 달러를 투자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풀투게더의 최대 장점은 빈곤층에 세금처럼 부과되던 비용을 사회 전체의 이득으로 바꿔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 리처드 브라운, 메이커다오 커뮤니티개발 담당자

도박에 빠져 돈을 날리는 사람들 가운데는 저소득층이 특히 많다. 개인금융 사이트 뱅크레이트(Bankrat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 소득이 높을수록 복권을 덜 산다. 풀투게더는 복권처럼 재미가 있으면서도 예금처럼 보상 지급을 뒤로 미뤄 수익을 늘려준다.

블록체인 업계 밖에서도 비슷한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월마트는 고객이 월마트 전용 상품권처럼 쓸 수 있는 현금 카드에 돈을 저축하는 제도를 일종의 게임처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월마트 고객이 저축한 금액을 모두 더하면 무려 20억 달러에 이른다.

요즘 은행의 예금상품 이자율이 보통 0.9%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회비용이 낮으므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풀투게더의 접근방식

처음에는 사이트에 풀이 하나만 등록된다. 3일간 티켓을 판매하고, 15일간 이자를 벌어들인 후 마지막 날 당첨자를 발표한다. 전체 이자의 10%는 풀투게더가 운영 비용으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모두 당첨자의 몫이다. 이 내용은 퀀트스탬프(Quantstamp)가 감사를 진행한 스마트계약에 명시돼 있다.

메이커다오의 브라운은 많은 사람이 풀투게더를 통해 함께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탈중앙화 자치조직을 만들고 풀에서 발생한 모든 이자가 당첨자가 지정한 비영리 기관이 운영하는 지갑으로 지급되도록 할 수 있다.

“가진 돈을 전부 잃는 일은 애초에 일어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고 부담이 없다.” – 리처드 브라운, 메이커다오

풀투게더의 쿠삭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DAI 20개를 투자해 복권 티켓을 구매한 사람 가운데 당첨자는 돈을 두 배로 불리게 된다. 그러려면 풀에 DAI 10만 개가 모여야 한다. 적지 않은 액수지만, 이미 DAI 1천 개 어치 복권 티켓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도 꽤 많다.

 

리브라와 닮은꼴?

리브라도 다수의 돈으로 이자를 벌어 소수에게 나눠주도록 설계되었다.

리브라에는 두 가지 토큰이 있다. 대부분의 관심은 법정화폐에 연동되는 암호화폐 리브라에 쏠려 있지만, ‘리브라 투자 토큰(LIT, Libra investment token)’이라는 증권도 있다. 리브라 투자 토큰을 살 수 있는 건 리브라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컨소시엄 리브라연합과 승인된 투자자들로 제한된다.

풀투게더와 마찬가지로, LIT도 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이자를 모으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예시로 LIT 1개가 1천만 달러에 팔렸다고 가정해보자. 안전하지만 수익률은 낮은 자산에 투자해 0.25%의 이자를 받는다면, 1년에 토큰 한 개를 판 돈으로 2만5천 달러의 이자를 벌게 된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테크기업 투자치고는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10만 명이 각각 100달러 어치씩 (LIT가 아닌) 리브라 코인을 구매한다면, LIT 1개에 지급되는 이자 소득은 5만 달러로 2배가 된다. 토큰을 판매해 모인 돈은 1천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로 두 배가 되었지만, 이자는 LIT에만 지급되기 때문이다.

리브라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만큼 사용자 수는 10만 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LIT도 많이 팔리겠지만, 암호화폐 리브라가 널리 쓰일수록 LIT에 지급되는 이자는 비자나 우버, 페이팔 같은 대형 테크기업의 수익률치고도 괜찮은 수준이 될 것이다.

캐너코드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추산에 따르면 리브라 코인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수준인 1620억 달러에 도달하면, 리브라의 운영비용을 제하고도 매년 LIT 보유자들에게 3억 2400만 달러의 수익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조직이 LIT을 한 개씩만 보유하고, 리브라연합이 계획대로 100명의 창립 회원을 유치한다고 가정해보자. 각 회원은 1천만 달러를 투자한 대가로 매년 324만 달러를 받는다. 리브라 코인이 존재하는 한 액수는 조금씩 변할 수 있지만, 수익은 계속 난다.

10년이 지나면 LIT 보유자는 원금 손실 없이 3240만 달러를 벌어들이게 된다. 300%가 넘는 수익률이다. 게다가 이는 리브라의 보유금(reserve)이 10년간 전혀 불어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계산한 금액이다.

풀투게더는 다른 사람의 티켓으로 벌어들인 이자에 베팅을 하는 구조이다. 20 DAI를 주고 티켓을 한 장 구매한 사람이 티켓을 1000장씩 대량으로 구매한 투자자의 돈에 붙는 이자를 모두 가져갈 수도 있다.

리브라 프로토콜의 원리도 다르지 않다. 다만 이자를 한 명에게 몰아주지 않고 같은 투자자가 매번 이자를 가져가는 점이 다르다.

리브라가 이렇게 안정적으로 LIT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풀투게더는 개미 투자자가 고래 투자자들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바로 지금 제공하고 있다. 풀투게더를 만든 컴파운드의 로버트 레쉬너가 첫 번째 풀을 운영할 예정이다. 레쉬너 본인도 첫 번째 라운드에서 티켓을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컴파운드에서 개발한 제품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세상에 선보이고 실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 로버트 레쉬너, 컴파운드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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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