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선거 후보자, 자기 이름 딴 토큰 발행한다

등록 : 2019년 7월 15일 13:00 | 수정 : 2019년 7월 15일 11:52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내년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한 후보자가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업무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시험 삼아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지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 Federal Election Commission)가 후보의 제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주 22번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하원의원직에 도전하고 있는 오마르 레이예스(Omar Reyes) 후보는 지난 5월 미국 연방 선관위에 편지를 보냈다. “우리 캠프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우리 캠프가 하려는 암호화폐 실험에 동참하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이더리움 토큰을 지급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암호화폐 실험 계획의 대강은 이렇다. ‘오마르2020’이라는 이름의 OMR 토큰을 이더리움 토큰 표준 ERC-20에 따라 발행한다. 레이예스 후보의 선거 캠프는 이렇게 만든 이더리움 토큰을 자원봉사자로 등록하거나 이메일 소식지를 받아보는 이들, 공식 선거 유세 행사를 유치하고 지원하는 이들에게 보상으로 지급한다. 레이예스 후보 캠프는 선관위에 보낸 편지에서 “이 토큰은 통화로써 가치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누가 토큰을 많이 모았는지를 선거 캠프 안에서 공유하며 선거 관련 활동을 장려하는 데만 쓰일 뿐 이 토큰을 다른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캠프 안에서 가장 많은 토큰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세 가지 선물 가운데 하나를 지급할 예정이다. 선물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은 오마르 레이예스 후보 선거 캠프에서 부담한다.”

선관위는 지난 5일 엘렌 와인트럽 선관위원장 명의로 권고안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 따르면 선관위는 “레이예스 캠프에서 발행·지급하려는 이더리움 토큰은 차량용 스티커나 집 마당에 걸어두는 푯말, 배지 등 전통적인 선거 용품, 기념품과 쓰임새가 비슷해 보인다”며, 연방 선거법을 위반할 소지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른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한 선관위는 레이예스 후보의 신청을 승인할 전망이다.

“레이예스 선거 캠프는 자원봉사자와 지지자들에게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오마르(OMR) 토큰을 지급한다. 해당 토큰은 레이예스 캠프가 설명한 대로 별도의 금전적 가치가 없는 토큰이라고 선관위는 결론 내렸다. 오마르 토큰은 전통적인 형태의 선거 기념품과 실질적으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현재 선거법상 선거 캠프가 자원봉사자나 지지자들에게 선거 기념품을 공짜로 나눠주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와인트럽 선관위원장은 레이예스 캠프에 토큰을 지급하면서 발생하는 트랜잭션 수수료는 선관위 규정에 따라 선거 비용으로 처리해 선관위에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10일 정오까지 권고안 초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했으며, 선관위원들이 최종 회의를 통해 승인 여부를 확정한다. 다음번 선관위 회의는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으며, 회의 안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레이예스 캠프 측은 기사에 관한 취재 요청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

 

미국 선관위와 암호화폐

미국 연방 선거관리위원회가 암호화폐와 관련한 사안을 심사하고 의견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선관위는 “선거 캠프가 채굴한 암호화폐로 후원금을 받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관위는 올해 4월 암호화폐 채굴 정치 후원을 최종 승인했다. 다만 처음 제안대로 암호화폐 채굴 후원을 자발적인 후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결정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지난 2014년 암호화폐로 선거 캠프에 후원금을 낼 수 있다는 결정일 것이다. 당시 선관위는 비트코인 기부를 일종의 현물 기부로 취급한다고 밝혔다. 이 결정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켄터키주 상원의원 랜드 폴 후보 캠프 등 몇몇 캠프는 암호화폐로 기부를 받았다.

최근에는 에릭 스왈웰 의원이 대통령직에 도전하면서 암호화폐로도 기부를 받는다고 밝혔다. 스왈웰 후보는 현재는 출마를 포기했다.

민주당 경선을 치르고 있는 또 다른 후보 앤드루 양은 암호화폐로 기부를 받고 있다. 앤드루 양은 지난봄 블록체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정책을 발표했고, 지난 5월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컨센서스2019 행사에도 직접 참석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암호화폐 업계의 규제를 더욱 명확하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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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