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SF_더파이브_#36] 궤도수정

36화: 더 나은 지구를 위한 미래 연합체의 선택

등록 : 2019년 7월 23일 11:30 | 수정 : 2019년 7월 23일 10:58

일러스트=김태권

지난 줄거리

이 년 전. 게임월드로 출발한 유크로니아 플랫폼은 출시 이후 순항하는 듯 했지만 일 년이 지나면서 이상 신호들이 여기 저기에서 감지된다. 유크로니아 플랫폼을 창시한 원로회 주요 멤버인 마훌은 살해되었고, 여러 가지 갈등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가운데, 거대한 해상도시 유크로니아호가 출항한다. 격랑의 미국의 지난 대통령 선거의 시기, 유크로니아의 블랙존은 “Yes, We Enage” 프로그램을 통해 막강한 사이버 정치권력을 쥐게 되고, 여기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캇의 대통령 선거를 sdf지원한다. 대통령 선거전도 막바지에 치닫게 되고, 유크로니아 정치플랫폼의 도움으로 우위를 점해 나가던 스캇은 해리의 섹스스캔들로 위기에 처한다. 선거일 당일 퍼스트의 초청으로 유크로니아 블랙존을 방문한 스캇은 T리의 증강현실 공연장에서 엄청난 약속을 하고 가까스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리고 마침내 2028년 4월 1일 유크로니아는 독립선언을 하고, 4월 15일 미국에 입항을 요청한다. 미국에 입항한 퍼스트의 정체는 놀랍게도 미국 대통령 스캇의 보좌관이었던 해리였음이 밝혀지고, 그는 바로 미국 정부에 의해 체포된다. 그러나, 전 세계의 여론은 유크로니아와 퍼스트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르는데 …

‘혜성 충돌 디데이 78일’이라고 하늘에 떠 있었다. 스캇이 ‘더 나은 지구를 위한 미래 연합체’의 회의에 초대된 것은 처음이었다.

유크로니아 내부에 있는 회의실 하늘에는 혜성의 궤도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는 계산들이 떠있었다.

-우리 연합체 회의에 공식적으로 참석하신 미국 대통령 스캇을 환영합니다.

의장이 말했다.

모두들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사안이 시급한 만큼 곧바로 회의로 들어가겠습니다. 카리브해의 소국인 판지아국의 내륙에 혜성이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피신시키면 인명피해는 없겠지만 사회기반시설 등 재산피해는 5조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의장이 말했다.

-판지아국이 주변 국가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미사일을쏴서 혜성의 궤도를 수정한다고 해도 혜성의 궤도가 어디로 갈지 모르기 때문에, 혜성이 떨어질 인접국에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익명의 발언자가 말했다.

그는 회의실 하늘에 있는 혜성을 미사일로 쏘는 장면을 띄웠다. 혜성이 떨어져서 쿠바,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 등 인접국의 산과 도시를 황폐화시키는 모습이 시뮬레이션되었다.

-공룡이 멸종될 때의 상황이 인간이 살고 있는 국가에 재현되는 건가?

주변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제가 말씀드리자면 판지아국의 기술력으로는 오차범위를 줄여서 궤도 수정을 할 수 없고 그런 군사 기술력을 갖춘 주변국은 미국이 유일합니다.

스캇이 말했다.

-어디로 떨어뜨리게요?

-ICBM으로 살짝 각도를 바꾸면 판지아와 플로리다 해안 사이 카리브해에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스캇이 말했다.

-저도 미국인입니다. 당신 의견입니까? 아니면 의회와 국민들의 의견입니까?

익명의 천문학자가 물었다.

-긴급사안으로 의회에 상정했고 투표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제 국민의 의견이 되었습니다.

스캇이 말했다.

-플로리다로?

약간의 소란이 벌어졌다. 미국의 천문학자들의 수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플로리다 연안이죠. 천 킬로미터 밖이기에 약간의 해일 정도만 예상됩니다.

스캇이 말했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죠.

익명의 회의멤버가 말했다.

과연 오차범위를 줄이자 플로리다 연안 카리브해 천킬로미터 밖에서 약간의 해일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미리 인명피해가 없도록 대피시키면 최소한의 피해로 미국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대표 IT 회사들이 이 계산에 동참하고 캠페인을 벌여서 회사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이들 회사의 주가는 떨어지는 대신 오를 겁니다.

스캇이 말했다.

소란은 더 커졌다.

-잠시만요. 판지아국 대표가 발언이 있답니다.

의장이 말했다.

– 판지아국의 대통령이 방금 전 우리 단체로 보낸 공문입니다. 판지아국은 혜성충돌에 대한 어떤 단체의 관여도 원하지 않으며 인접국에 피해가 가고 판지아 국의 국익에 위해가 될 행동에 대해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합니다.

판지아국 대표가 말했다.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에요? 자기 나라에 떨어질 혜성을 막아주겠다는데. 국익에 피해가 가다뇨? 대통령이 할 소리에요?

-어쨌든 저는 이만 이 단체에서의 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전언을 받은 뒤, 판지아국의 천문대들이 문을 닫아서요.

판지아국 대표가 그렇게 말하고 유크로니아에서 로그아웃을 했다.

-졸렸는데 잠이 확 깨네요.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꿈인가요?

시차가 다른 20여개국의 천문학자들의 미팅이라서, 새벽 3시에 로그인하고 있었던 유럽의 천문학자가 말했다.

-판지아국 천문대에서 보유하고 있던 자료들이 가장 많았는데 이제 쓰지 못하게 된 건가요?

-판지아국의 대표가 빠진다면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겠지만 이대로 가겠습니다. 우리는 전 지구 연합이니까요. 판지아 국도 전지구에 속하죠.

스캇이 말하고 있는데 판지아국 대표가 다시 로그인을 했다.

-방금 전에 천문대를 그만뒀습니다. 저는 백의종군합니다. 인접국들의 천문대에서 저에게 천문대 접근 권한을 주신다면 판지아 국민이자 개인 연구자로서 조사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판지아국 전 대표가 말했다.

-정치적으로 위험할텐데 계속 하시겠습니까? 기존에 갖고 있던 천문대 자료를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될 겁니다.

-네, 그러니까 협의체의 자문으로서 저는 ‘제안’만을 드리겠습니다.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판지아국의 대표가 말했다.

-여태까지 모아왔던 자료들을 버리고 시작하는 셈이 될텐데, 얘기가 복잡해졌군요. 하지만 해봅시다
의장이 말했다.

-미국은 판지아국의 동의를 구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스캇이 말했다.

-글쎄요. 우선은 시간이 촉박합니다. 판지아국과 실랑이를 할 새가 없어요.

의장이 말했다.

-무엇보다 판지아국 대표님의 안위가 걱정이네요. 특별 이민에 신경을 써주시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우주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세계적인 천문학자들의 영입이라면 크게 환영할 겁니다.

베를루스국의 대표가 말했다.

-아니오. 우리나라로 오시죠. 제가 특별히 제안하겠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이 왔지만 판지아국의 대표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는 독재자가 20년 동안이나 조국을 사유화하는 사태에 울고 싶을 뿐이었다.

<다음주에 계속>

<지난화 보기>

35화_권력은 서로 모인다
SE4_유크로니아호 미국 입항까지 있었던 일들
34화_”Come Together, Join the Party”
33화_유크로니아 평화로운 우주 문제 합의체
32화_인공지능도 예측할 수 없는 판
31화_”스캇 물러나고 세이무어 돌아오라”
30화_“유크로니아 혁명이 진짜 있었기에”
29화_인게이지 프로그램은 과거-현재-미래를 통합
28화_신문과 SNS의 시대는 끝나고
27화_500년 전에 만들어진 장점
26화_퍼스트의 정체
25화_유크로니아 독립선언서
24화_새로운 정치의 서막
23화_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되는 해시전쟁
22화_집사장의 죽음과 유크로니아의 보물
21화_하드포크 폭풍 전야
20화_테스의 출국
19화_ 마리 이야기, 그리고 현우의 행방
18화_슈테나 성 경매와 현우의 메시지
17화_베를루스국의 슈테나 성은 팔리게 될까
16화_마침내 공개된 퀘스트를 풀어라
15화_제네시스 블록 퀘스트 공개 논쟁
14화_제네시스 블록의 비밀
13화_탈중앙화 거래소의 소스코드
12화_타협할 것과 아닌 것
11화_유크로니아 왕위 계승과 세금 인상 
10화_세이무어와 테스의 회합
9화_블랙존에서 열린 총회 
8화_아버지가 남긴 것
7화_ 예술가들의 천국
6화_세라, 유크로니아 16번째 달의 이름
5화_VR과 AR이 조합된 게임월드, 시험운영은 끝났다
4화_민이 낸 수수께끼를 풀어라
3화_살아남은 자들의 아침
2화_더 퍼스트의 속삭임
1화_유크로니아국의 입국 신청


<작가 소개>

윤여경

‘세 개의 시간’ 한낙원 과학 소설상 (2016)
‘러브 모노레일’ 황금가지 공모전 우수상 (2014)
한국SF협회 부회장 및 아시아SF협회 창립자

중국 최대 SF출판사 ‘과환세계’, ‘FAA’, ‘스토리컴’ 및 인도SF협회, 일본 SF작가협회, 남아시아 유명 작가 등을 섭외하여 아시아SF협회를 설립했다. (2018년 5월 19일 베이징 APSFCon) 아시아 SF연구 교류, 세계SF컨벤션에 한국SF작가들을 대동하여 홍보하는 등 국제교류에도 힘쓰고 있으며, 해외출간, 과학소설 VR 웹툰화 및 영화화 추진, 인공지능 작곡 과학소설 OST 등 OSMU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선임강의교수
빅뱅엔젤스 매니징파트너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파트너
코인데스크 코리아 칼럼니스트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석사는 사회과학 계열의 보건정책관리학, 박사는 공학계열의 의공학 등 서로 다른 학문을 넘나드는 국내의 대표적 융합전도사. <거의 모든 IT의 역사>,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내 아이가 만날 미래> 등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와 미래에 대한 많은 책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또한 SF영화의 장면들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국책과제도 수행하였고, 이와 관련한 주제의 외국서적인 <스타워즈에서 미래 사용자를 예측하라>를 번역하였으며, 대학에서도 이와 관련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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