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타매매, 코로케이션이 암호화폐 시장에 가져올 혜택

등록 : 2019년 7월 31일 16:30 | 수정 : 2019년 7월 31일 16:34

Crypto Exchanges Are Benefiting from Algorithmic Trading: Here’s How

출처=셔터스톡

* 글쓴이 매튜 트루도는 암호화폐 거래소 에리스X의 최고전략이사다. 본 칼럼에 나타난 저자의 의견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최근 코인데스크는 “초단타매매, 코로케이션…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자리 잡을까?”라는 기사를 실었다. 매칭엔진 서버를 거래소의 데이터센터에 직접 연결하거나 가까운 데 설치하는 코로케이션을 포함한 알고리듬 거래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자리 잡으리라는 내용이었다.

에리스X는 암호화폐 현물 거래를 취급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적어도 1년 전부터 데이터센터끼리 인터넷을 거치지 않고 직접 네트워크를 연결해 매칭엔진의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으며 운영하는 교차연결(cross-connect)을 시도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러한 논의가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 등장한 것이라 할 수는 없는 셈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교차연결은 자산 종류나 시장 참여자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 자본시장에 이미 널리 퍼진 방식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교차연결이나 코로케이션의 도입을 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초단타매매를 도입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식으로 과장해 묘사하는 것은 상당히 어색하다. 코인데스크 기사를 봐도 에리스X를 비롯해 코인데스크 취재에 응한 거래소 가운데 엄밀히 말해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코로케이션 자체가 거래소나 투자자가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이가 제공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에리스X는 기관투자자, 수탁 서비스와 같이 중요한 주제에 관한 논의일수록 용어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믿는다. 이 글에서도 초단타매매(HFT, high frequency trading), 코로케이션(colocation), 데이터센터 관리(data center-hosted)냐 클라우드 기반(cloud-based) 거래소냐 등을 논의하는 데 있어 용어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코인데스크 기사는 에리스X를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대규모 알고리듬 거래를 유치하려는 거래소 가운데 하나로 분류했다. 이 글은 우선 알고리듬 거래(algorithmic trading)와 초단타매매의 정의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 자동화 거래가 시장에 어떻게 혜택을 안겨다 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 데이터센터가 직접 관리하는 거래소가 클라우드 기반 거래소보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에게 왜 더욱 이로운지 설명하려 한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반 거래소의 차이점은 코인데스크 기사는 다루지 않은 내용이다.

 

초단타매매란 무엇인가

초단타매매(HFT)에 관한 오해가 많은 이유는 사실 초단타매매가 무엇인지 정확한 정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전통적인 자산을 다루는 시장의 전문가들도 초단타매매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초단타매매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미리 정해놓은 기준을 토대로 설정한 투자 전략에 따라 컴퓨터로 거래를 자동화해 다량의 주문을 순식간에 처리하는 행위”를 초단타매매로 정의하겠다. 여기서 말하는 순식간이란 100분의 1초, 1000분의 1초, 혹은 그보다도 짧은 시간이다.

초단타매매 트레이더는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미리 정한 전략에 따라 주문을 내고 거래하는 행위를 전부 알고리듬에 따라 자동화해 진행하고 처리한다. 다양한 초단타매매 전략과 초단타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놓은 글을 참고하고 싶은 사람은 2014년에 투자관리회사 블랙록(Blackrock)이 펴낸 백서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본 미국 주식시장 분석”을 보면 된다.

(녹색이 짙어질수록 안전하고 규정상 문제의 소지가 없는 투자 전략. 반대로 빨간색이 짙어질수록 규정상 문제의 소지가 많은 투자 전략. 자료 출처: 블랙록 백서)

 

초단타매매 전략은 미국 SEC가 정의한 주식시장 투자 전략에도 포함됐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 구조적인 거래 아래 더 짙은 빨간색을 칠한 다섯 번째 칸을 만들면 거기에는 사기나 시장조작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물론 대부분 시장에서 법으로 금지된 전략이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초단타매매뿐 아니라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자주 쓰였다는 데 있다.

보통 마켓메이킹을 자동화하거나 차익거래 전략을 적용하면 시장 전체의 효율이 높아진다. 정보를 더욱 빨리 취합해 가격에 반영할 수 있고, 그 결과 매수-매도 주문의 스프레드(가격 차)가 낮아지며, 더 정확한 가격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또한,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같은 자산이 여러 곳에서서 거래될 경우 나타나는 가격 급변 현상도 줄어든다.

실제로 지난 2년 반의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를 살펴봐도 초단타매매가 더 많이 일어나는 거래소일수록 효율성이 높아지는 현상이 있었다. 대부분 거래소에서 지난 2년 반 사이 스프레드는 낮아졌고 가격은 안정됐다. 여러 거래소 사이의 가격 차이도 작아졌고, 한 곳에서 갑자기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일도 많이 줄었다. 뉴욕디지털투자그룹이 올해 발간한 백서 “비트코인 구매(Buying Bitcoin)”에 나온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이런 경향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표: 거래소별로 50만 달러어치 주문을 거래하는 데 드는 비용(2016년 12월 ~ 2018년 10월) / 거래소별 매수 주문(음수), 매도 주문(양수)

 

거래에서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과 전략은 다양하고, 이를 모두 초단타매매로 부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초단타매매의 어떤 특성이 시장의 질을 높이고, 어떤 면이 질을 떨어뜨리는지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여기서 시장의 질이 높다는 것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낮으며, 누구나 공정하게 진입할 수 있고, 이해 상충을 근절·예방하는 장치가 확실하며, 마지막으로 시장 참여자에게 혜택을 주는 기술을 도입한 시장이라는 뜻이다.

 

매칭엔진의 차이 : 클라우드 vs 데이터센터

코인데스크는 앞선 기사에서 에리스X가 하드웨어 매칭엔진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에리스X는 서버 등 하드웨어를 뉴저지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두었다. 뉴저지의 티어원(Tier1) 데이터센터에는 에리스X의 매칭엔진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전통적인 자산 거래소와 브로커, 거래회사, 심지어 정보통신 회사에 이르기까지 금융 서비스에 관련된 수많은 회사가 서버를 두고 있다. 같은 시장에 참여하는 기관 및 기업끼리 더 빨리 소통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두의 목표다. 에리스X가 티어원 데이터센터를 고른 이유도 마찬가지다.

데이터센터에 서버나 매칭엔진을 둔 업체라면 누구든 교차연결을 통해 에리스X의 매칭엔진에 연결해 우리의 API를 확인할 수 있다. 에리스X는 웹소켓(Websocket) API라는 인터넷 서비스로도 매칭엔진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소 API를 공유하는 건 사실 업계의 관행이다. 데이터센터에 매칭엔진이나 서버를 두면 거래소 전체 시스템을 직접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트워크 방화벽이나 서버 스위치에 따라 거래소 운영이 중단되거나 방해받을 걱정이 없다.

거래소 시스템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면 모두가 동등한 거래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거래 처리속도 지연 시간은 전체적으로 줄고, 고객들이 겪는 지연 시간 편차도 줄어든다. 자연히 거래소의 신뢰가 높아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시장 참여자가 더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 전략을 더 세밀히 분석해 자동화하고, 아예 거래 시스템을 데이터센터에 맡겨 설치한다.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참여자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참여자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더 나은 환경에서 거래할 수 있다.

반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거래소의 시스템 관리 권한은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운영자에게 있다. 데이터센터 기반 거래소에 비해 거래 처리속도를 관리하고 동등하게 형평성을 맞출 수 있는 권한이 부족하다. 자연히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도 높지 않다.

너무 기술적인 설명은 생략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예로 들어보자. 데이터센터 기반 거래소에서 거래에 걸리는 시간은 0.0001초가 채 되지 않는다. 거래 속도의 일관성은 99%, 가동시간(uptime) 99.99%로 초당 100만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반면에 클라우드 기반 거래소의 거래 시간은 0.01~0.1초로 데이터센터 기반 거래소보다 1천 배 정도 느리다. 거래 속도의 일관성이 낮고 신뢰성도 떨어지며, 모든 거래가 데이터센터 안에서 처리되는 방식이 아니므로 인터넷 라우팅 알고리듬에 따라 거래 중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게다가 클라우드 기반 거래소들은 정기적으로 클라우드별 데이터센터 배치를 다시 한다. 이 과정에서 거래 속도가 늘어나는 등 변수가 또 생겨날 수 있다.

거래 속도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으면 거래에 따르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쉽고 가격 분석의 정확성도 높아진다. 거래소에 올라오는 주문은 실제 가격을 더 효과적으로 반영하게 되고, 같은 양의 유동성을 공급받아 진행되는 거래라도 거래의 질이 높아진다. 주문을 넣은 뒤 매칭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려 거래 속도가 느려진다면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진다. 시장 참여자는 바뀌는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어, 가격 범위를 넓게 잡아 주문을 넣게 된다. 유동성은 자연히 낮아진다.

코인데스크 기사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거래소를 운영하면 더 많은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이 열린다고 암시했다. 하지만 사실 큰 스프레드와 낮은 유동성만큼 모든 투자자가 기피하는 상황도 없다. 게다가 코인데스크 기사는 많은 클라우드 서버가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거래 속도에 민감한 시장 참여자는 여전히 자동화한 매칭엔진이나 거래 시스템을 클라우드가 있는 데이터센터 안에 함께 혹은 가까이에 설치해놓고 사실상의 코로케이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규제 당국은 아직 이러한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제대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인 셈이다.

클라우드 서버가 있는 데이터센터에 거래 시스템을 설치하면 같은 클라우드 기반 거래소라도 자연히 더 빨리 서버에 접속해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의 다른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결론

자동화된 마켓메이킹과 차익거래 등 초단타매매의 다양한 전략은 질 높은 유동성 공급에 기여해 시장 효율성을 높인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전체 시스템을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는 거래소들이 리스크 관리나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에 잘 대응함으로써 이런 초단타매매 전략의 장점을 더욱 잘 끌어낸다.

에리스X는 잘 짜여진 자동화 거래 전략과 데이터센터 기반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거래소들이 모든 시장참여자에게 공정하고 일관된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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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