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전쟁, 비트코인 투자 적기인가

세계경제 흐름 알아야 비트코인 투자 판단할 수 있어

등록 : 2019년 8월 14일 12:52

출처=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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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1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위치에 있는 비트코인의 장점이 부각될 눈부신 기회다. 언젠가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지만, 실제로 그 길에 도달하는 과정은 절대 평탄치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 투자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해 보기 전에 지금 세계 금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이 일들이 야기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현재 상황

모든 것은 지난 5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면서 시작됐다.

미국 재무부는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협박했다. 결코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중국에 대한 징벌적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확보된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앞다퉈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에 나서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세계 무역과 경제 성장이 끝도 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휩쓸었다.

물론 그런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은 아니다.

8일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위안화 추가 매입에 나서면서 환율을 무역 분쟁의 무기로 삼을 뜻이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사실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는 미국 정부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미국 재무부는 한 나라 정부가 자국 통화 가치를 내리려고 외환 시장에 지속적이고 일방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환율 조작 행위로 규정한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이 그동안 국내 외환시장에 개입한 이유는 위안화 가치를 오히려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위안화 가치가 내린 것은 인민은행이 잠시 시장에서 손을 떼면서 나타난 일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중국 정부는 미국이 말하는 환율 조작 행위와는 거리가 먼 정책을 꾸준히 펴왔다. 중국 시장과 기업은 위안화 가치가 낮게 유지되기를 원했지만, 정부는 자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경제 성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통화조작국으로 몰아세워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의 편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며,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강행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국제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

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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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급 효과

문제는 최근 국제 정세와 경제적 상황을 보면 정치인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기 어렵다는 데 있다. 서구의 주요 국가들은 1990년대 이후 부상한 신자유주의 질서에서 멀어지고 있고, 그만큼 사실관계나 세계 유수 기관들의 논리가 지니는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환율 전쟁에 대한 공포로 세계 금융시장이 더욱더 심하게 휘청거리는 상황이 와도 전혀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면 이는 곧 전 세계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면 중국과 무역 관계에 있는 모든 국가가 손해를 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려 할 것이고, 이들과 교역을 하는 또 다른 국가들도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국가들은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나 통화의 평가절하보다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다.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자국 통화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통화 평가 절하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리를 인하하는 이유로 환율 문제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세계 무역 분쟁으로 국내 경제 전망이 악화됐다고 하면 얼마든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다. 위안화 절하에 이어 뉴질랜드와 인도, 태국이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채권 투자자들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 바로 아래까지 근접하면서 장단기 수익률 역전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경기 침체가 예상될 때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전보다 훨씬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해 이 상황을 바로잡는다.

저금리 현상이 지속하면 금융 기관의 비용 부담은 증가한다. 스위스의 UBS가 최근 거액 예금에 대해 마이너스 이율을 적용하기로 한 이유다. 은행에 돈을 예치하는 예금주에게 사실상의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은행 고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국이 앞으로 계속해서 중국과의 갈등을 증폭시키면 잔뜩 화가 난 은행 고객들이 들고 일어서거나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났던 외환위기, 또는 이후 더 심각한 타격을 가져왔던 2008~2009년의 세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1930년대 당시 금본위제의 소멸과 미국의 스무트할리(Smoot-Hawley) 관세법 제정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적인 통화 평가절하 움직임이 촉발됐고, 이로 인해 최악의 경제 위기가 기승을 부리며 폭넓게 퍼져 나갔다. 이로 인해 국가 간 갈등이 증폭돼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지금은 1930년대와 다르다. 그 사이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세계화가 이뤄졌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전 세계는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촘촘히 연결돼 있다. 경제학자들과 정치학자들은 세계가 서로 더 많이 연결될수록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갈등을 회피하려는 국가가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르다. 적어도 지금처럼 웹 2.0이 주류를 이루는 환경에서는 상호연결성 향상과 더불어 기존에 세계화와 자유 무역을 추구하던 정치 기반이 상당 부분 흔들리고 있다. 알고리듬을 이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중앙에 집중시켜 관리하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뒤를 이어 자극적인 것을 쫓는 이해집단들이 무분별하게 등장하고 있고,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봇과 가짜뉴스의 번식으로 주류 언론의 역할이 퇴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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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로 이어질까?

국가를 보는 자유주의적 관점이 위협받고 있다. 이는 혼란을 부른다. 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도 이 혼란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한 나라의 국익에 얽매이지 않는 초국가 집단들이 생겨났다. 이는 자유주의 확산 이전 강경한 국가 정책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자들의 거센 반발로 이어지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홍콩의 사례를 들 수 있다. 홍콩에서는 중국 정부의 끔찍한 디지털 감시 정책에 맞서 수많은 사람이 절박한 심정으로 시위에 동참하고 있고,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진압은 폭력적으로 변모했다. 미국의 군사력을 앞세워 강경한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또 하나의 좋은 예다.

그런데 지금이 80년 전과 다른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암호화폐다. 1930년대 당시 사람들은 통화 가치 하락이나 인종갈등, 전쟁 등에 대비해 안전자산으로 금을 활용했다. 금은 아주 먼 옛날부터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폭넓게 인식돼 왔고, 공급량 등 금이 지니는 특성은 일부 정부가 혼란을 일으키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서는 금보다 더 적합한 대안이 있다. 디지털 형태로 된 이 대안은 은행과 대형 인터넷 기업의 중앙화된 통제와 정부의 횡포로부터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필수적인 방패가 될 것이다.

그 대안은 바로 비트코인이다.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이 지니는 특성은 실물 자산인 금과 비슷하다. 둘 다 채굴하기 어렵고, 절대적인 희소성을 지니며, 대체와 이전이 가능하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조만간 비트코인 반감기가 찾아오면 유통량 대비 매장량은 금보다 높아진다. (이미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된 전망이므로 이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 당장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한 최신형 암호화폐도 있는데 왜 굳이 비트코인일까? 안전자산으로 은보다 금이 더 많은 주목을 받듯이 정치적 환경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생겼을 때 개인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가장 폭넓은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남다른 지위를 갖는 이유는 바로 이런 공동의 믿음 때문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포크를 단행하면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감소한다는 잘못된 인식도 이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비교해보자.)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사실 여기에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람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정치·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지난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 소식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이유도 바로 이런 공동의 믿음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고 싶지만, 비트코인의 시세 변동이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최근 몇 개월간 대다수 실물 자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투자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1년 전 나는 세계 금융시장에 어려움이 생기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비트코인 투자자의 대규모 이탈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정치적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주장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어쩌면 내 주장이 틀렸을 수 있다. 2017년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너도 나도 비트코인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떠나고 진심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을 갖고 끈기 있게 보유하는 호들러(HODLer)들만 남게 된 것이 이번 현상을 만든 동력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이대로 상승세를 유지하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규제다. 닉 카터가 예견한 비트코인의 ‘완전한 범죄화(full criminalization)’를 막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폭넓은 규제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의 어려움으로 투자자들의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자본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토대로 각국 정부는 비트코인 투자를 전면 금지하거나 비트코인을 다루는 거래소에 제약을 두어 비트코인 투자를 어렵게 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

그러나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벌꿀오소리처럼, 외부 압박과 검열에서 자유로운 비트코인을 규제로 억압할 수는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만큼 비트코인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장기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얼마 동안은 시장 변동성을 예상해야 할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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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