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우세지수 70%, 앞으로 더 오를까 내릴까

등록 : 2019년 8월 20일 21:00 | 수정 : 2019년 8월 20일 18:37

Bitcoin’s Surging Dominance – Is This Time Really Different?

출처=셔터스톡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뉴스를 조금이라도 관심 있게 지켜봤다면 비트코인 우세지수(Bitcoin Dominance Rate)가 무엇인지 잘 알 것이다. 우세지수는 점유율이다. 즉 비트코인 우세지수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20일 0시 현재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790억 달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917억 달러로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68.7%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 블록체인 업계의 동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비트코인 우세지수를 사용한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라는 자산을 세상에 알린 시조와도 같다. 인지도도 가장 높고 주류 언론에 소개되는 빈도도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높은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급등해 70%에 육박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기 전인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이렇게 급등한 비트코인 우세지수를 대체로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암호화폐 상승장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있다. 비트코인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우세지수도 90%를 넘을 만큼 높아져 비트코인의 대안을 꿈꾸던 알트코인과 다른 암호자산들은 결국 사라지리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잠재력이 뛰어난 알트코인을 찾아 투자하려고 잠시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면서 우세지수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다시 올해 상반기 내내 유지한 60% 미만으로 내려갈 것이다.

사실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어떤 결론이든 나올 수 있다. 전체적인 맥락과 추세를 고려하지 않고 개별 데이터만 떼어내 분석하면 정확한 예측을 하기 어렵다.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언제, 왜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오르고 내리는지 다양한 맥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에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오른 건 암호화폐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비트코인 우세지수란

비트코인이 가장 대표적인 암호화폐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중요한 이유는 우세지수가 상대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우세지수가 높은 암호화폐는 (다른 암호화폐보다)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신뢰, 주목을 받는다는 뜻이다.

비트코인의 인기, 수요, 주목도, 신뢰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절대적인 지표는 가격이다. 반면에 우세지수는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상대적인 인기를 알려줄 뿐이다.

이론적으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암호화폐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고자 한다면 비트코인을 더 사려 할 것이고, 이는 비트코인 우세지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혹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 자체가 커져도 많은 경우 우선 처음으로 사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므로,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마찬가지로 오른다.

어쨌든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건 그만큼 투자자들이 보기에 가장 매력적인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이라는 뜻이다. (가격이 내리면 우세지수는 오르고, 반대로 가격이 올라도 우세지수는 내릴 수 있다)

비트코인은 금융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투기성 자산에 속하지만, 규모가 작은 다른 암호화폐와 비교하면 유동성이나 역사, 네트워크 규모 등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다. 그런 비트코인의 우세지수가 높아진다는 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특히 2017년 ICO 열풍이 불 때와 비교하면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자산에 대한 선호, 특히 긍정적인 감정은 알아서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즉 어떤 자산에 투자하면 그 투자 사실 자체가 자산 가격이 오르리라는 기대를 낳아 다음번 투자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지 말지를 여전히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암호화폐를 향한 시장의 신뢰를 가늠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래 규모가 큰 전통적인 투자기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토큰이 다른 토큰보다 나은지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보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암호화폐라는 자산에 투자할지 말지가 관건이다. 만약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기로 한다면 사실상 투자할 만한 자산은 비트코인밖에 없다. 유동성이나 파생상품 시장, 법정화폐와 교환 규모 등을 봤을 때 기관투자자가 투자하는 데 필요한 요건을 만족할 만한 자산이 암호화폐 중에선 비트코인 뿐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돼 규제 당국의 제재를 받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산이기도 하다.

기존에 투자해온 잣대를 이용해 암호화폐 시장을 가늠하고 평가할 기관투자자들의 눈에 비트코인은 단연 돋보일 것이다. 게다가 암호화폐의 가치를 명확히 평가하는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믿고 투자할 만한 유일한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수 있다.

 

오르고 내리는 우세지수

영원한 승자는 없다. 이는 투자 자산에도 당연히 해당하는 말이다. 추세라는 건 시간이 흐르면 바뀐다.

새로운 대안이 등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바뀌면 우세지수에 영향을 미치던 요인도 바뀐다. 자산마다 모멘텀은 조금씩 다르지만, 암호화폐가 새로 주목을 받게 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암호화폐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다른 투자자도 더 높은 수익을 좇아 새로운 자산을 들여다보게 된다. 1등 자산의 평판에는 자연히 균열이 생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유로 다들 투자하던 비트코인이 사실은 과대평가됐다는 말이 나오고 결국엔 비트코인 우세지수도 내려간다.

다만 이 과정이 일어나는 데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순식간에 85%에서 40% 이하로 내렸을 때는 극단적으로 예외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그렇게 우세지수가 급락하지 않을 것이다. 2년 전에는 ICO 열풍이 불었다. 너도나도 앞다퉈 내놓은 백서에는 알맹이도 없이 엄청난 수익을 약속한다는 미사여구만 가득했다. 다들 수십억, 수백억을 너무나 간단하게 벌어들이는 상황에서 따분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 어리석어 보일 정도였다. 그 결과 상대적인 지표인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불과 100일여 만에 85%에서 40% 아래로 급락했다. 한때는 이더가 비트코인을 밀어내고 대표적인 암호화폐가 되리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들리기도 했다.

지금 시장은 2년 전과 비교하면 대단히 조용한 편이다. 무엇보다 규제 당국이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규제하고 시장에 개입하는 상황에서 ICO 열풍이 다시 불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입법기관과 규제기관이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자산을 정확히 이해하고 본격적으로 규제하는 틀을 한창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가격도 대체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큰을 발행하고 판매·유통하려는 쪽이나 투자하려는 사람들도 모두 신중할 수밖에 없다.

2년 전 온갖 주목을 받으며 야심 차게 선을 보인 토큰들 가운데 아직 살아남아 실제로 사용되는 토큰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새로운 토큰을 만드는 시도가 없지 않지만, 이제는 갈수록 훨씬 주의 깊고 진지한 프로젝트만 살아남는다.

또한, 다음번 암호화폐 상승장을 이끌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사실상 유일한 안전자산으로 여긴다는 점도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될까?

비트코인 우세지수의 오름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금이야 기관투자자가 언제 암호화폐에 투자할지 모두가 고대하고 있지만, 언젠가 기관투자자가 대부분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날이 올 것이다. 또 유동성이 지금보다 더 커지면 가격 변동성도 낮아질 것이다. 그때는 더 높은 수익률을 내려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조금 더 위험하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암호화폐를 찾아내는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이들은 보유한 비트코인을 처분해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새로 비트코인을 제외한 고수익(고위험) 투자 상품을 만들어 투자금을 유치할 수도 있다. 그러면 자연히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내려갈 것이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이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렇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최근의 환율 전쟁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암호화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지만, 원래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들은 확신하기 전까지는 위험자산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암호화폐에 본격적으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높은 우세지수가 걱정스러운 이유

언젠가는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있는 대안 암호화폐가 끝내 시장의 선택을 받고 자리 잡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르는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로 걱정스럽다.

우선 비트코인 말고 다른 암호화폐는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도 힘을 받지 못할 것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다 담기에는 작은 그릇이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넘어 탈중앙화 경제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탈중앙화 경제란 사업 운영과 자산의 가치평가, 소득과 부의 배분이 더 탈중앙화된 경제를 뜻한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를 알리는 데는 큰 역할을 했지만, 탈중앙화 경제의 잠재력을 구현하는 데 더욱 적합한 암호화폐가 필요한 투자를 받고 적정 가치를 평가받는 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둘째로 투자금이 한 곳에 너무 집중됐다는 것 자체가 해당 자산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어떤 나라의 주식시장에서 한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 가치의 80%를 차지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기업은 그 나라 경제의 견인차인 동시에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여러 기업이 경쟁하며 다양한 자산이 촘촘히 연결된 경제 구조가 훨씬 더 유연하고 건강하며, 튼튼한 경제다. 이는 자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서 예측했듯이 당분간은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암호화폐 우세지수에 대한 관심 자체도 더 커질 것이다. 심지어 가짜 거래량을 제외하고, 또 암호화폐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려운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나면 좀 더 정확한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이미 90%에 육박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어쩌면 비트코인의 대안이 영영 성공을 거두지 못해 비트코인 우세지수가 다시는 내려갈 수 없는 상황에 이미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 조금씩이라도 다른 선택을 내리려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 만큼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언젠가는 내려오리라는 예측이 더 합리적이다. 단지 남들과 다른 자산에 투자하려는 개인적 성향만이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투자자들 사이에 경쟁이 일어나면 더 수익률이 높은 암호화폐를 찾아내 경쟁에서 이기려는 인센티브가 작동해 비트코인에 집중된 투자금을 결국에는 분산시킬 것이다.

이런 부침이 주기적으로 일어난다고 가정할 때 비트코인 우세지수는 적어도 앞으로 몇 번의 주기를 거치는 동안은 암호화폐 우세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아마도 비트코인에 집중되는 투자라도 암호화폐 업계가 유입되는 투자금을 활용해 발전해나갈 것이고,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혁신이 일어나 마침내 더 다양하고 유연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들이 경쟁하고 공존하는 탈중앙화 경제가 구축될 것이다.

비트코인은 10년 넘는 시간 동안 간신히 명맥을 이어온 정도가 아니라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상대적인 지표인 우세지수만 높은 게 아니라 절대적인 지표인 가격, 유동성도 크게 올랐다. 특히 높은 유동성을 지닌 자산이 됐다는 건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내일의 암호화폐 혁신은 당연히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날 것이다. 블록체인 투자자라면 새로운 기회가 어디서 나타날지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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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