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승인 첫 증권토큰 판매…INX 거래소 기업공개 신청

등록 : 2019년 8월 21일 16:00 | 수정 : 2019년 8월 21일 15:57

Crypto and Security Token Exchange INX to Raise $130 Million in Landmark IPO

출처=셔터스톡

암호화폐 거래소 INX가 총 1억 2950만 달러, 약 1560억 원을 모으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INX의 기업공개는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첫 번째 증권토큰 판매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증권토큰을 판매하지만 ICO와는 다르다. ICO는 2017년 열풍이 불었다가 지금은 대개 증권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져 소문도 없이 사라졌다. INX도 ICO와 거리를 뒀다. 기업공개는 말 그대로 기업공개일 뿐 ICO를 포장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브롤터에 본사가 있는 INX는 19일 외국 업체가 미국에서 증권을 발행·판매할 때 제출하는 F-1 신청서를 SEC에 냈다. INX는 자사의 증권을 토큰으로 만들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에게 모두 판매한다.

SEC의 승인을 받고 진행하는 첫 번째 토큰 판매라는 점에서 INX의 기업공개는 특히 의미가 크다. SEC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요 ICO 프로젝트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ICO 프로젝트는 SEC에 신고하지 않은 채 증권을 판매했다는 SEC의 주장을 법적으로 반박하지 못하고 벌금을 냈다. SEC의 단속을 피한 토큰 판매는, 예를 들어 부유한 개인투자자 일부에게만 토큰을 판매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신고 예외 조항을 활용한 몇몇 사례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INX의 토큰 판매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완전한 기업공개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 모금 액수가 역대 최대라는 점 등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채굴업체 아고 마이닝(Argo Mining)이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2500만 파운드, 약 365억 원을 모았다.

 

INX는 어떤 거래소?

INX는 주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다. 다만 거래소의 자체 토큰인 INX 토큰을 포함해 INX상의 모든 암호화폐 거래 내역은 자금세탁방지(AML), 고객신원확인(KYC) 규정에 따라 일반 대중도 확인할 수 있다.

“INX 거래소는 전문 트레이더와 기관투자자들에게 거래, 청산, 결제 절차는 물론이고 규제 준수, 투자 및 유동성 관리, 운영의 투명성 등에서도 기존의 금융 자산을 거래하던 시장과 같은 수준의 거래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 INX F-1 신청서 중

INX는 규제기관이 올해 승인했거나 심사 중인 기관투자자 전문 거래소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 예정인 디지털 자산의 범주는 INX가 다른 거래소들보다 압도적으로 넓다.

“거래 플랫폼 두 곳과 증권토큰을 발행해 블록체인 자산에 부과된 규제를 명확히 지켜낼 것이다. INX에서는 증권과 증권이 아닌 블록체인 자산을 명확히 구분해 따로 거래한다. 이어 미래에는 선물, 옵션, 스왑을 비롯한 파생상품도 취급할 것이다.” – INX F-1 신청서 중

이렇게 되면 INX는 오버스탁의 티제로(tZERO)와 같은 증권토큰 거래소를 넘어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이나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Fidelity Digital Assets)과 같은 암호화폐 현물거래소, 나아가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의 백트(Bakkt)와 같은 파생상품 거래소가 되는 셈이다.

 

혼합형 토큰

증권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INX 고객들이 INX의 토큰을 거래소에서 수수료를 내는 데 쓸 수 있기 때문에 INX 토큰은 유틸리티 토큰이기도 하다.

2년 전 ICO 열풍이 불 때 토큰을 발행한 많은 이들은 토큰을 거래소에서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유틸리티 토큰이며 증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SEC는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주장과 비교해 보면 INX가 토큰을 순순히 증권으로 분류하는 데 동의한 것은 다소 의아하다.

대신 INX는 자체 토큰을 증권으로 분류한 만큼 증권처럼 사용하는 데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 토큰에 투자한 사람들은 INX의 주주가 아니더라도 거래소 이윤의 일부를 나눠 가질 권리를 받는다. 또한, 거래소가 사업을 접고 청산 절차를 밟을 때 자산을 회수하는 순서도 토큰 보유자가 일반 주주보다 더 앞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INX 자체 토큰은 일종의 우선주(preferred stock)처럼 보이기도 한다.

“청산 시 일반주를 보유한 주주보다 INX 토큰을 보유한 이들이 자산을 먼저 회수할 권리를 갖도록 원칙을 만들었다.” – INX F-1 신청서 중

증권(토큰)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ERC-20 토큰 규정을 따라 발행한 토큰을 쓴다.

 

관료주의의 벽

암호화폐라는 자산이 전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자산이기 때문에 여러 규제기관이 해당 자산을 자신의 소관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소위 규제가 겹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INX도 다르지 않았다.

우선 계획한 대로 토큰을 판매하려면 SEC에 낸 신청서가 통과해야 한다. SEC는 기업공개를 신청하는 기존의 상장 기업과 사실상 같은 기준을 요구하므로 요건을 다 갖춘 신청서를 쓰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회사 임원들의 고용 계약서를 기준에 맞춰 제출해야 한다. 암호화폐 기업 중에 이를 제대로 갖춰놓은 기업은 많지 않다.

주식이나 토큰을 발매해 투자금을 모으는 것만 해도 이 정도로 복잡하고 어렵다. 실제로 거래소를 열고 운영하려면 꼭 받아야 하는 승인만 몇 가지가 더 있다.

INX는 증권토큰을 상장해 판매할 것이므로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SEC에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신청하려면 먼저 자율규제기관인 금융산업감독기구(FINRA, Financial Industry Regulatory Authority)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여기에 SEC에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로 승인해달라는 별도의 신청서도 내야 한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를 운영하려면, 위에서 설명한 증권 관련 승인을 모두 받는 것 외에도, 각 주 정부 당국에서 화폐송금사업자 라이선스를 따로 받아야 한다.

 

최고 진용 꾸렸다

INX는 암호화폐 업계는 물론 기존 금융업계에서 꾸릴 수 있는 최고의 인재로 경영진, 이사회, 자문위원을 구성하고 초기 투자자를 엄선했다고 밝혔다.

먼저 비트코인 보안 전문가 제임슨 롭, 블록스트림의 최고전략이사 샘슨 모우, 모건크릭 캐피털의 CEO 마크 유스코 등이 암호화폐 전문가 그룹으로 자문위원을 맡았다. 여기에 미국 사업을 총괄할 경영자로 은행에서 일하며 비트코인 스타트업 비트프리미어(Bitpremier)를 경영했던 앨런 실버트를 임명했다. 앨런 실버트의 형 배리 실버트는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 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을 만들었다. 배리 실버트는 INX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는 나스닥의 부회장을 지낸 데이비드 빌트, TD 아메리트레이드의 CEO를 지낸 토머스 루이스 등 월스트리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 이끈다. 블록스트림의 샘슨 모우는 투자자로도 참여했고, 라이트코인을 만든 찰리 리, 모네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인물 리카르도 스파그니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