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400%’ 텔레그램 토큰, 장외거래 등 ‘위험한’ 재판매 성행

TON 출시 두달 앞으로 다가와... 계약 위반으로 토큰 판매 취소 위험

등록 : 2019년 8월 28일 10:00 | 수정 : 2019년 9월 4일 03:37

Early Investors in Telegram Crypto See 400% Returns – But Buyers Risk It All

출처=셔터스톡

* 요약

  • 텔레그램의 정식 블록체인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는 오는 10월 31일 출시될 예정이다. 그런데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블록체인의 자체 토큰인 그램(grams)은 이미 텔레그램의 인가를 받지 않은 시장에서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
  • 텔레그램은 아직 구체적인 블록체인 운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17억 달러 규모의 ICO에 참여한 투자자들 가운데는 그램 토큰을 인수할 권리를 장외거래나 소규모 거래소,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되파는 이들이 적지 않다.
  • 이렇게 판매하는 토큰(정확히는 토큰 인수 권한)을 구매하는 데는 적잖은 위험이 따른다고 투자자들은 경고한다. 텔레그램은 공식적으로 토큰 인수 권한을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약관을 보면 TON 출시 이전에 투자자가 토큰을 임의로 처분하면 투자자는 토큰을 받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 결국, 장외거래 등을 통해 텔레그램 토큰을 산 투자자들이 TON 출시 이후 약정한 그램 토큰을 한 푼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텔레그램 블록체인의 출시일은 아직 두 달 가까이 남았다. 텔레그램 토큰도 정식으로 발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발행되지도 않은 토큰을 거래하는 시장이 조용히 생겨났다. 장외거래 데스크와 소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몇 곳은 텔레그램의 토큰인 그램(grams)을 판매 토큰 목록에 올렸고, 최소한 투자 펀드 한 곳이 그램 토큰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았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지난해 2월과 3월에 텔레그램이 판매한 총 17억 달러어치 코인을 구매한 투자자들은 텔레그램 블록체인이 정식으로 출시할 때까지 토큰을 판매할 수 없다. 텔레그램의 토큰 판매 약관을 보면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 Telegram Open Network)가 출범하기 전에 투자자가 토큰을 임의로 처분하면 토큰을 받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은 지금 개인에게 토큰을 구매하더라도 당장 토큰을 받지 못한다.

토큰 판매에 참여한 투자자 중 한 명은 “투자자가 토큰을 판매하지 못하게 한 건 대규모 프로젝트 가운데 텔레그램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상의 제한을 무릅쓰고 코인을 판매하는 투자자들이 생겨났다. 지하경제에서 그램 유통 시장이 생겨난 것이다.

투자 회사이자 장외거래소인 팔미나인베스트(Palmina Invest)의 투자 총괄 아나 팔미나는 “투자자들이 대개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지인들에게 토큰을 나눠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팔미나인베스트는 텔레그램 토큰을 사지 않았고, 거래도 취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 출시일이 다가오고 있다.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토큰 판매 약관을 보면, TON은 늦어도 올해 10월 31일 이전에 출시된다. 그러지 못하면 러시아의 사업가 파벨 두로브가 만든 텔레그램은 토큰을 팔아 확보한 투자금 17억 달러에서 개발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전액 환불해줘야 한다.

 

구두 계약

미국 법무법인 스카덴 알프스 슬레이트 미거앤플롬(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 LLP)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판매 약관은 그램 구매자가 ‘직·간접적으로’ 토큰을 제공, 약속, 판매, 교환, 저당 또는 처분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투자 계약으로 변환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증권”을 판매할 수 없다.

앞으로의 토큰 발행은 투자자가 이 규정을 따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한 투자자는 “투자자가 계약을 어겼다는 것을 알게 되면 텔레그램이 토큰 발행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의 토큰 판매 계약서

 

코인데스크는 텔레그램의 수석 투자 자문 존 하이만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스카덴 알프스 측도 답변해오지 않았다.

이러한 약관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그램 유통 시장은 2018년 초 첫 ICO가 진행되기 전부터 이미 존재했다. 극소수만 참여할 수 있던 두 차례 투자자 모집에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과 라이트스피드벤처스(Lightspeed Ventures) 등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이 초대되었다. 텔레그램은 첫 번째 라운드 직후인 2018년 2월에 대규모 투자자들을 위한 ICO를 광고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장외 판매자들이 그램을 비밀리에 거래하고 있다고 장외거래자 블라드미르 코언이 코인데스크에 귀띔했다. 판매자들은 첫 번째 라운드에서 한 개에 0.37달러,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개당 1.33 달러를 내고 산 그램 토큰에 마진을 붙여 다시 판매하려고 한다. 코언은 “개당 1.6~2달러 정도 가격에 그램 토큰 공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쉬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또 다른 장외거래자는 장외거래 구매자와 판매자가 차용증서나 계약의 한 당사자가 다른 당사자에게 자산을 지급할 의무를 진다는 서류에 서명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금지하고 있는 거래인 만큼) 따로 공신력 있는 계약서는 없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계약이다.”

 

교환용 토큰

지난 6월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리퀴드(Liquid)는 그램 아시아 지사(Gram Asia)와 제휴를 맺고 그램 토큰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리퀴드는 TON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은 미국이나 일본에 사는 사람은 살 수 없었다. 7월 10일 토큰 한 개에 4달러에 판매가 시작되었고, 2주 뒤에 종료되었다. 리퀴드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때 산 토큰은 지급받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즉 토큰을 산 사람들은 TON 출시 이후에 곧바로 토큰을 받는 것이 아니라 출시 후 3, 6, 12, 18개월에 걸쳐 분할 지급받는다. 앞서 텔레그램이 비공개 판매로 판 토큰이 3, 6, 12, 18개월에 한 번씩 검증을 거쳐 분할 지급되므로, 그램 아시아는 이때 산 토큰을 고객에게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

리퀴드의 모회사 쿠오인(Quoine)에서 사업 개발과 판매 글로벌 총책을 맡고있는 세스 멜라메드는 그램 아시아와 비밀 유지 계약을 맺었다며 관련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멜라메드는 다만 그램 판매로 인해 거래소의 사용자 기반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6월에는 신규 사용자가 5000명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2만5000명의 신규 사용자가 유입됐다. 그중 약 절반 정도가 네트워크 출범 이후 그램으로 교환할 수 있는 토큰을 구매했다. 교환용 토큰은 거래가 불가능하며 그램으로 교환만 할 수 있다(블록체인상에는 기록되지 않고, 리퀴드의 장부에 잔고로만 기록된다).

“이것은 선물 계약이 아니다. 그저 단순히 메인넷 이후에 특정 기간에 그램을 지급한다는 계약이다.” – 세스 멜라메드, 쿠오이네

멜라메드는 그램 아시아가 그램을 제공할 때까지 미국 달러나 스테이블코인 USDC로 사용자들이 지불한 돈을 보관한다고 밝혔다. 이후 토큰이 사용자의 리퀴드 계정으로 입금되면 교환용 토큰은 (장부에서) 삭제된다.

그러나 그램 아시아가 공공 재판매 캠페인을 통해 할당받은 토큰을 잃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명확하지 않다.

한 투자자는 “그램 아시아가 텔레그램과 구매 계약을 맺었다면 토큰을 다시 판매한 행위는 채무로 간주돼 계약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과 계약한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텔레그램 토큰 판매에 참여한 사실을 공개할 수 없다.

코인데스크는 그램 아시아의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이메일 주소와 CEO 김동범의 링크드인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토큰 제공 보장’

그램 아시아가 토큰을 제공할 수 있을지 리퀴드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멜라메드는 두 회사가 별도로 계약을 맺었다고 답했다.

“그램 아시아가 계약상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 때에 대비해 리퀴드에 그램을 제공하도록 보장하는 기관이 하나 더 있다. 따라서 매우 강력한 법적 계약과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다. 정산 과정에서 그램 아시아는 USDC를 받기 전에 그램을 먼저 제공해야 한다.”

멜라메드는 다만 제3자 보증기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그램 아시아가 계약을 위반해 토큰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면 리퀴드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도 말하지 않았다.

몇몇 소규모 거래소가 리퀴드의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의 거래소 업사이드(Upxide)는 7월 14일에 리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그램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비트포렉스(Bitforex)는 사용자들에게 “그램 차용증서”를 제공했다.

비트포렉스 홍보팀은 거래상대방 위험이 높은 장외거래소를 통해서라도 그램을 거래하려는 고객들이 많아 거래소가 나서 최대한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장외거래) 시장에서 평판이 좋고 현물 인도에 필요한 보증금이 충분히 보장된 파트너와 협업한다. 판매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건 그램의 인도는 우리가 보장한다. 차용증서에 명시된 액수의 토큰을 그램 토큰이 출시하고 5일 이내에 인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폴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파트너는 비공개 판매를 통해 산 코인을 받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시장에서 사서 곧바로 약정한 코인을 지급할 수도 있다.” – 비트포렉스

 

구매자 주의사항

유통 시장에서 비밀이 너무 많으면 사기가 발생할 틈도 커진다. 코언은 그램 계약을 광고하던 거래자 대부분이 텔레그램 ICO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외거래 대부분은 완전히 사기였다.

“TON 출범 이후 약속과 달리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하는 구매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코언은 텔레그램이 이미 이전에 발표했던 출시일을 넘겼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도는 말에 의하면 “TON의 안정적인 버전 배포”는 2018년 4분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램용 월릿의 출시도 함께 예정되어 있었다.

텔레그램의 투자자 지침서 일부

 

“불확실한 점이 많다. 출시는 연기되었고, 많은 펀드가 박리다매로 세상에 나오지 않은 토큰을 판매하고 싶어 한다.” – 블라디미르 코언, 장외 거래 투자자

그러나 최초 판매에 참여했던 한 투자자는 장외거래가 많다고 이를 투자자들이 신뢰를 잃고 있다는 신호로 볼 필요는 없다며, “세쿼이아나 라이트스피드 같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토큰을 판매할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세쿼이아캐피털의 몇몇 파트너에게 연락을 취해보았지만 기사 작성 시간 기준으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라이트스피드의 대변인은 질문에 답변을 거절했다.

 

특수목적회사

러시아에서 또 다른 대규모 코인 판매가 있었다. 2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스크바의 자산관리 투자은행 ATON은 지난 5월에 흥미로운 제안을 하나 했다.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13장의 제안서에서 ATON은 TON을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소개하며 그램을 통한 간접 투자를 제안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특수목적회사로 등록된 뉴테크놀로지펀드(New Technology Fund)의 주식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펀드는 분리형 투자대상회사(SPF, segregated portfolio company)로 설계되었다. 런던에 위치한 베이커틸리(Baker Tilly)가 감사를 진행하고 미국 달러로 액수를 매긴다.

투자자들은 그램 선물을 토큰당 1.33달러에 구매할 수 있게 해 준다. 투자자들은 3~9개월 사이에 토큰의 25%를 지급받고, 6~12개월 사이에 25%를, 12~18개월 사이에 추가로 25%를, 마지막으로 18~24개월 사이에 나머지 25%를 받는다.

언제 지급이 시작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정을 보면 텔레그램 토큰 판매 첫 번째 라운드와 비슷하다. 리퀴드와 마찬가지로 미국이나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토큰을 살 수 없다.

토큰 판매가 텔레그램과의 계약 위반이지만 코인데스크와 이야기한 투자자들은 토큰 판매에 참여했던 이들이 조용히 토큰을 되팔 수 있는 사각지대가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과 문서에 서명할 때 투자자들은 지분이 25%가 넘는 수령인을 고지해야 하며 계약이 체결된 후에 새로운 주주가 동일한 지분을 구매할 경우 텔레그램에 고지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이 25% 이하면 보고 의무가 없는데, 바로 이 점이 재판매를 숨기는 통로가 될 수 있다.

ATON과 텔레그램 간의 계약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또한 계약이 진행되었는지, 자회사나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펀드가 참여했는지도 알 수 없다. ATON 측은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

투자자 중 한 명은 ATON이 이미 1000만 달러어치 주식을 판매했다고 했다. 또한 “사람들이 발표를 들었을 때 모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ATON은 텔레그램에서 서면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유통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일일이 반응하기에는 텔레그램이 TON 출시 준비로 너무 바쁘다는 설명도 있다.

“텔레그램은 아마 이런 일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프로토콜을 완료하는 것이 눈앞의 과제다. 마감 기한이 이미 훌쩍 넘었다. 지난 12월에 모든 사람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2월에 텔레그램은 투자자들에게 작업이 90% 정도 끝났다고 공표했다. 나머지 10%를 마무리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 텔레그램 투자자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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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