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사토시’의 비트코인 홍보 유럽 횡단

등록 : 2019년 9월 1일 11:00 | 수정 : 2019년 9월 1일 08:26

They Biked, Ran and Swam Over 200 Miles Across Europe – All for Bitcoin

출처=팀사토시

비트코인이 가진 강하고 이로운 힘을 믿고 그에 열광하는 사람 7명이 모여 유럽 대륙을 횡단했다. 바로 제1회 ‘사토시 프리애슬론(Satoshi Freeathlon)’ 참가자들이다. 이번 행사는 비트코인을 세상에 더 많이 알리는 목적도 있었다.

팀 사토시(Team Satoshi)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들은 (실리콘밸리에 빗대) 크립토밸리(Crypto Valley)로 불리는 스위스의 추크(Zug)를 출발해 약 355km의 여정을 거쳐 지난 주말 독일 뮌헨에 도착했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자전거를 타거나 헤엄을 치면서 자신들의 근력을 발휘했다.

사토시 프리애슬론은 오직 비트코인으로만 기부금을 받았다. 비트코인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부정적인 여론이 너무 강한 것을 보고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하기 위해서였다.

팀 사토시를 구상한 사람은 독일인 비터스 젤러다. 젤러는 앞서 열흘간 자전거로 독일을 횡단하는 ‘투르드사토시(Tour de Satoshi)’를 완주한 바 있다. 일주 중에 묵은 숙소의 숙박료는 비트코인으로 냈다.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비트코인은 마약 등을 구매하기 위해 다크웹에서나 쓰이는 돈, 아니면 전기를 과도하게 잡아먹는 기술이거나 투기 목적의 자산일 뿐이다.”  -비터스 젤러, 팀 사토시

젤러는 정보의 자유나 프라이버시 등 비트코인이 지니는 가치를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색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홍보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과 달리 대체로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스포츠였다. 젤러는 스포츠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분야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수천 년의 역사를 돌이켜봐도 운동선수들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국가 지도자들은 물론, 고대 황제들도 정치적 목적으로 스포츠를 이용했다.”

 

‘괴물 호수’를 건너

프리애슬론을 준비하는 과정은 꽤 길었다.

젤러는 팀 사토시의 팀원들이 프리애슬론을 앞두고 집중 훈련에 쏟아부은 시간이 다 합쳐 수백 시간에 이른다면서 자신도 매주 21km 정도를 뛰었다고 했다. 21km는 거의 하프마라톤 거리와 맞먹는다.

“말 그대로 나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수개월의 훈련 기간이 지나고 팀 사토시는 떠날 준비가 됐다. 일곱 명 중 세 명(젤러, 모티즈 비어섹, 토마스 베트)은 나흘에 걸쳐 전체 거리를 완주했다. 나머지 네 명(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아니타 포쉬, 로컬비트코인스 창립자 제레미아스 캉가스, 베로니카 쿠엣 등)은 나흘 중 일부만 참여했다.

첫날 약식 철인 3종 경기로 시작한 프리애슬론. 2km를 헤엄친 후 산악자전거에 올라탔다.

 

보덴 호수를 건너

 

둘째 날에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독일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보덴(Bodonsee) 호수를 헤엄쳐 건넜다. 총 거리는 12km로, 호수를 건너는 데 무려 다섯 시간이 걸렸다. 젤러는 보덴 호수를 몇 번이나 ‘괴물 호수’라고 불렀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경험이었다. 괴물 호수의 파도와 물결을 뚫고 헤엄쳐 가는데 육지에 가까워지기 전까지 아주 오래 끝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보덴 호수는 그냥 헤엄쳐 지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젤러는 보덴 호수를 건너기 전에 의사의 허가뿐만 아니라 차가운 물에서 오랜 시간 헤엄칠 수 있는 체력을 다졌다는 인증을 별도로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보덴 호수를 건넌 후 셋째 날에는 독일의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슈타른베르크까지 약 190km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했다.

49살의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아니타 포쉬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 자신보다 젊은 팀원들의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버텨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날은 육상으로 뮌헨까지 달려가는 마라톤으로 구성됐다. 땀을 뻘뻘 흘리며 결승선에 도착한 팀 사토시는 현지 펍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사이퍼펑크와 스포츠

젤러는 이 모든 것을 통해 사실 무척 담대한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그는 사이퍼펑크가 추구하는 가치를 증진하고, 인터넷이 새로운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일찍이 파악해 경고한 사람들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

그는 특히 인터넷이 도입되기 전인 1993년 발간된 사이퍼펑크 선언문(A Cypherpunk’s Manifesto)이 훌륭한 길잡이가 됐다고 말했다. 사이퍼펑크 선언문은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해 에릭 휴즈가 작성한 글이다.

젤러는 “정보의 자유, 의사의 자유, 프라이버시, 거래의 자유, 인권 등 비트코인이 표방하는 가치와 비트코인을 탈중앙화 방식으로 홍보하는 방안으로 팀 사토시를 생각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사이버펑크 선언문에서 얻은 영감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스포츠를 이용해 사이퍼펑크가 추구하는 가치를 증진한다고 하면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젤러의 신념은 매우 굳건했다.

그는 사람들의 유희를 위해 목숨을 건 결투에 나섰던 검투사와 국제무대에서 다른 나라의 운동선수들과 경쟁을 펼치는 올림픽 선수들을 예로 들면서 “스포츠는 늘 사람들을 조종하는 효과적인 정치적 수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젤러는 누구든지 팀 사토시와 같은 팀을 구성해 스포츠 행사를 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위키 페이지에 팀 사토시에 대한 내용을 올리고 “누구나 스포츠 대회를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다소 현실성 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으나, 젤러는 언젠가 이런 활동을 전문적인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팀 사토시와 같은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기관과 개인의 후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이런 직업이 장래가 유망한 직업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나는 팀 사토시가 대중적인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홍보해 비트코인을 세상과 연결하고 비트코인의 폭넓은 도입을 앞당길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 – 비터스 젤러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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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