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T, 갖은 악재에도 거래량 최고치 경신

중국에서 법정화폐 유입 통로로 여전히 인기

등록 : 2019년 9월 5일 14:59

Why Tether Volume Is at All-Time Highs

이미지=셔터스톡

 

1년 전 중국 정부는 법정화폐를 암호화폐 거래소에 예치하지 못하게 막는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였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 시장이 정부가 정한 규정을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규정을 충분히 우회할 만한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우회로를 제공한 건 스테이블코인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미국 달러에 가치가 연동된 테더 토큰(USDT)의 역할이 특히 돋보였다.

드래곤플라이 캐피털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알렉산더 팩은 코인데스크에 “중국 은행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거래할 수 없지만, 거래소들은 이에 상관없이 번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규제를 피해간다. 코인마켓캡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테더 토큰의 거래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가총액도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후오비와 바이낸스는 전체 거래의 40~80%를 테더 토큰을 이용해 정산하고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최근 테더 토큰을 비롯한 암호화폐 대부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테더 토큰은 주로 장외거래(OTC) 이용자들이 사용하므로, 등록된 거래소의 거래량만 가지고는 정확한 유통량, 유동성 등을 가늠하기 어렵다.

테더 거래량은 지난 8월 7일 1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더 토큰 거래에 참여한 지갑의 개수만 7만 8100개였고, 이더리움 기반 테더(USDTe) 거래에 참여한 지갑도 2만 1300여 개에 달했다. 실제로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인 가스 지출 데이터를 보면, 테더는 지금까지 USDTe를 운영하면서만 26만 1천 달러를 가스로 냈다. 테더는 또한, 곧 중국 인민폐(人民币, 위안화)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CNHT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더 토큰 브로커들은 법정화폐를 공급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테더 토큰 수요가 있는 시장을 잘 찾아냄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인 투자자는 중국 내에서 테더는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와 법정화폐를 서로 교환하는 매개로 테더가 가장 많이 쓰인다. 또한, 다른 나라로 돈을 보내거나 다른 나라에서 돈을 받을 때도 테더가 사용된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아시아의 장외거래 브로커 두 명은 고객의 대부분이 테더 토큰을 이용하는 중국 고객이며, 이들은 엄격한 중국 내 자본 통제를 피해 재산을 중국 밖으로 빼내는 데 테더 토큰을 활용한다고 귀띔했다.

홍콩에 있는 한 트레이더도 암호화폐 장외거래의 적잖은 부분이 자본 통제를 피한 거래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이 트레이더는 지난 8월 6일 하루에 4500만 달러어치 거래를 처리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테더 토큰 거래였다.

 

암호화폐 상승장이 테더 수요 높였다?

테더 토큰의 거래량 증가를 새로운 자본 도피 수단이 아니라 암호화폐 상승장이 곧 펼쳐지리라는 기대의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한 트레이더는 이렇게 말했다.

“달러화를 직접 예치할 수 없는 거래소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예치해두고 거래할 수 있는 기본 자산은 테더다. 기술이나 인프라 혹은 그 어떤 장점보다도 테더의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가 성공 비결이다.”

자금의 흐름을 요약하면 이렇다. 장외거래를 통해 법정화폐를 주고 테더 토큰을 산다.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에 법정화폐를 예치할 수 없다고 정했으므로 위법의 소지가 있지만, 어쨌든 장외거래를 통해 적잖은 법정화폐가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됐다. 이렇게 바꾼 테더 토큰을 가지고 중국의 투자자들은 바이낸스나 후오비, 오케이코인 등 세계적인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한다. 다른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거래하는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이다 보니 중국 장외거래소를 통한 스테이블코인 환전 상황이 비트코인 시장에 대단히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크라켄이나 비트파이넥스 등 많은 거래소에서 테더 토큰으로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다.

하지만 홍콩의 트레이더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돈보다 테더 토큰 시장은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중국 밖에서 들어오는 돈도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이 돈은 중국의 자본 통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출범한 안티과의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 FTX에서는 매일 5천만~3억 달러어치 상품이 거래된다. FTX의 CEO 샘 뱅크맨프라이드는 FTX의 핵심 고객이 홍콩 거래소를 이용하는 1만 명가량의 중국인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들 때문에 FTX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테더 토큰 선물 계약이다.

테더 토큰의 가격은 2019년 들어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도 가격이 몇 센트 내에서만 움직였다. 특히 테더가 처음 약속했던 대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담보하는 예치금을 100% 미국 달러화나 현금으로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테더는 신뢰를 잃지 않았다. 게다가 테더의 계열사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테더의 예치금을 테더 토큰 보유자에게 알리지 않고 빌려다 쓴 혐의로 뉴욕 검찰에 기소됐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투자자는 지난 5월 비트파이넥스가 IEO를 통해 토큰을 10억 달러어치 판 것을 중국에서는 투자자들이 구제 금융을 제공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귀띔했다. 테더와 연관된 비트파이넥스가 IEO를 통해 급한 불을 끄면서 테더 토큰은 계속해서 신뢰해도 좋은 자산의 위치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순망치한의 관계라는 걸 알고 있다. 특히 비트파이넥스는 규제 당국과 법정 공방을 벌이는 등 규제 당국에 고분고분하게 굴지 않는 거래소로 분류되는데, 이런 점이 오히려 비트코인 원리주의자들의 지지를 끌어낸 측면도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