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명확한 곳 찾아 두바이로” 멀티커런시 선물·현물 거래소 BTSE

[DAXPO 인터뷰] '선물2.0' 거래소 빗시(BTSE) 조너슨 렁 CEO

등록 : 2019년 9월 3일 12:57 | 수정 : 2019년 9월 3일 13:21

조너슨 렁 BTSE CEO. 출처=김외현/코인데스크코리아

 

UAE 두바이에 기반한 암호화폐 거래소 빗시(BTSE)는 두바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UAE 중앙은행 규제를 받는 등 두바이에 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중동의 암호화폐 이용자·투자자들을 위한 플랫폼이라 하기는 힘들다. 빗시를 창업한 조너슨 렁(Jonathan Leong) CEO는 2일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중동보다는 유럽, 일본, 중국, 한국, 인도 등 지역의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직원 수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전체는 약 40명 수준이지만, 두바이 오피스에서 일하는 이들은 5명 뿐이다. 나머지 직원들은 대만과 필리핀 등에서 일한다. 연구개발(R&D)은 대만, 고객 대응은 필리핀으로 분산시키는 등 “비용 관리에 최적화된 배치”를 했다는 게 렁 CEO의 설명이다.

그는 “두바이에서 모든 것을 운영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고 했지만, 말끝마다 두바이의 사업 환경을 칭찬했다. 두바이가 유일한 등록지인 만큼 포기할 리도 없다. 빗시가 두바이를 선택한 것은, 두바이 정부와 규제 환경을 선택한 것이라고 렁 CEO는 말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은 페이스북이나 텔레그램처럼 이용자가 아주 많은 경우가 아니라면,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규제의 유무나 그 방향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진 태도의 영향이 크다. 두바이는 통치자 본인이 핀테크와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많은 지원을 결정했다. 블록체인 생태계 구성을 위해 자금과 노력이 투입됐다. “

두바이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빗시의 사업 환경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효율이 있다는 게 렁 CEO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 6월 발표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안이 실제 적용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반적으로 봐도 기업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다. 송금인과 수취인 정보을 어떻게 대조할지, 서로다른 각국의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어떻게 모두 지킬지 등 다듬어져야 할 부분이 많다. 또 은행은 프라이버시 문제의 규칙을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지만, 암호화폐는 자율성이 중요하다. 둘 사이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도전적인 과제다. 그렇다면 2020년까지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멀티커런시’ 선물 플랫폼

빗시는 현물 뿐 아니라 선물 및 파생상품도 거래 가능하다. 렁 CEO는 현재 하루 거래량 5천만달러 가운데 선물 거래량이 4천만달러 규모라고 전했다. 80%가 선물거래인 셈이다. 사실상 선물 거래용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2일 렁 CEO는 빗시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멀티커런시’, multi-currency), 곧 여러 종류의 통화로 결제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다른 선물 거래 플랫폼은 테더(USDT) 기준으로 거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 7가지 법정화폐로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을 USDT로 바꾸는 식으로 거래하면, 일반 이용자 입장에선 USDT를 또 사야 한다. 그러나 USD라면, 또는 자신이 이용하는 법정화폐라면 거래가 훨씬 쉬워진다.”

멀티커런시 모델을 만들게 된 것은 암호화폐 생태계가 성장하려면 법정화폐 투입과 그에 따른 유동성 증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내 유동성이 커질수록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온 변동성은 줄어들고, 그럴수록 대중적 확산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렁 CEO는 또 일부 다른 거래소들이 서로 다른 통화를 사용할 때 오더북도 분리되는 반면, 빗시는 같은 오더북에서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미국 달러(USD) 기준으로 각종 가격을 책정하지만, 최종 사용자(end-use)에게 표시되는 가격은 다양한 형태다. 빗시는 이같은 사업 모델을 통틀어 ‘선물2.0’이란 개념으로 부른다.

 

10년 동안 납품한 기술을 모아 거래소 만들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1983년생인 렁 CEO는 15살 때부터 코딩을 배웠고, 21살에 대학을 중퇴했다. 대학 중퇴에 대해서는, “후회한 적 없다. 대학은 뭔가 탐험을 해나가야 할 시기일텐데, 자신이 뭘 잘 할지, 어떤 것에서 열정을 느낄지 안다면 굳이 대학을 가야한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거래소 플랫폼 기술 개발이었다. 다양한 매칭엔진 기술을 만들어 여러 거래소에 납품했다. 그 기간이 10년을 헤아리자, 조너슨 렁의 기술진이 만든 여러 기술을 합쳐서 직접 거래소를 꾸릴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동업자와 창업을 했고, 지금도 이들은 벤처스튜디오를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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