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면 전통 금융권 선수들 들어온다. 암호화폐 업계에”

[DAXPO 2019] 암호화폐 수탁사 패널 토론

등록 : 2019년 9월 4일 16:00 | 수정 : 2019년 9월 4일 15:37

왼쪽부터 송주한 코인플러그 CTO, 우덕수 레저 선임이사, 알렉산드레 케치 온체인 커스터디언 CEO, 케이본 피레스타니 코인베이스 기관판매 담당이사, 로베르토 마차도 CYBAVO 프러덕트 디렉터. 출처=이정아/한겨레

왼쪽부터 송주한 코인플러그 CTO, 우덕수 레저 선임이사, 알렉산드레 케치 온체인 커스터디언 CEO, 케이본 피레스타니 코인베이스 기관판매 담당이사, 로베르토 마차도 CYBAVO 프러덕트 디렉터. 출처=이정아/한겨레

디지털 자산이 새로운 금융 질서를 꾸릴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규제가 도입될수록 전체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암호화폐 수탁사(커스터디)들로부터 나왔다.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이들은 앞으로 수년 안에 전통 금융권 전문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과 함께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일 코인데스크코리아와 부산광역시가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공동주최한 DAXPO 2019에선 암호화폐 수탁사들이 예측하는 시장의 발전상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로베르토 마차도 CYBAVO(사이바보) 프러덕트 디렉터는 “규제는 업계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파이의 비중이 얼마나 되냐보단 파이 자체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규제가 일단 있어야 많은 이용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본 피레스타니 코인베이스 기관판매 담당이사는 “홍콩은 빠르면 내년에 암호화폐 수탁사에 대한 인허가 제도가 도입할 것이며, 이에 맞춰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수탁사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덕수(영어명 글렌 우) 레저 선임이사도 규제기관과의 대화를 통해 AML(자금세탁방지), KYC(고객신원확인) 요건 등 규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는 최소한 자산의 15%를 제3자 수탁사에 맡겨야 한다는 규제가 나왔다.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업 초기 자본금의 15%는 맡겨야 하니 그만큼도 없으면 사업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규제 준수 차원에서도 아주 의미가 있다” – 우덕수

수탁은 고객의 자산을 위탁 운용하는 전통 금융시장에서 발달했다. 수탁사는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배당, 세금 등까지 대신 처리해준다. 미국에는 노던트러스트, 스테이트스트리트, 뉴욕멜론은행 같은 수탁 전문은행이 있다.

토론자들은 전통 금융권과 달리 아직은 암호화폐 수탁 시장이 매우 작지만, 산업이 발전할수록 아주 기본적인 인프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레스타니 코인베이스 이사는 “암호화폐 마진금융, 렌딩 등 파생상품 등이 나오면 이런 자산의 안전한 관리는 당연시될 것”이라며 “5년 후 암호화폐에서 수탁은 특별한 분야가 아니라 필수적인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멜론은행 출신인 알렉산드레 케치 온체인 커스터디언 CEO는 “2년 후엔 금융권의 수탁 전문가들이 암호화폐 산업에 많이 뛰어들 것”이라며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은 말도 안 되게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도 앞으로 파산·합병을 통해 줄어들고 현재 50여개의 수탁사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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