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금융시장 인식 가져야”

[DAXPO2019]시장 내 부정 행위 대응과 신뢰성 증진 방안

등록 : 2019년 9월 6일 18:36 | 수정 : 2019년 9월 6일 19:38

앨리사 오스트로브 크립토컴패어 운영책임자. 출처=이정아/한겨레

암호화폐 데이터와 각종 지표를 제공하는 회사 크립토컴패어(CryptoCompare)는 지난 6월 어떤 암호화폐 거래소가 좋은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표 ‘신뢰 거래량(trusted volume)’ 개념을 개발했다. 앨리사 오스트로브 크립토컴패어 운영책임자는 3일 DAXPO 2019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을 재정의 할 필요를 느꼈다”고 신뢰 거래량 지표 개발 배경을 밝혔다.

“거래소 순위를 따질 때 거래량을 많이 이야기한다. 거래량이 유동성을 대표한다고 여기는 경향이 큰 것 같다. 심지어 거래소의 안전성까지도 거래량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크립토컴패어는 이같은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

크립토컴패어는 거래소가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외부 요소를 반영한 평가 지표 ‘신뢰 거래량’ 개념을 지난 5월 개발했다. 출처=이정아/한겨레

앨리사 오스트로브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거래량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래소들의 마진거래와 워시트레이딩, 거래비용 채굴(trans-fee mining), 거래 경연대회, 이벤트성 에어드롭 등을 거래량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의 예로 들었다.

앨리사 오스트로브는 거래소를 평가·분석할 때 거래소가 조작하기 어려운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크립토컴패어는 신뢰 거래량 지표에 거래소가 직접 제공하는 정량 데이터 외에 △거래소의 지리적 위치 △법·규제 환경 △제3자의 거래 감시 여부 △시장 건전성 △투자 유치 현황 △임원진 구성 △거래소가 제공하는 정보의 질 등 요소를 반영했다. 앨리사 오스트로프는 “이 가운데 거래소가 제공하는 정량 데이터 반영 비중은 4분의1 수준으로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크립토컴패어의 거래소 평가 지표 구성 항목. 출처=앨리사 오스트로브/크립토컴패어

크립토컴패어 분석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의 2분의3 가량은 신뢰 거래량 등급이 낮은 C-F 등급 거래소에서 일어난다. 가장 높은 등급인 AA등급을 받은 거래소의 월평균 거래량은 전체의 3%에 불과했다.

“신뢰 거래량 등급이 낮은 거래소들이 거래량 데이터를 부풀리는 경향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듀딜리전스 수준과 신뢰 거래량 사이에도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 등급이 높은 거래소의 시장 건전성 점수가 높은 경우가 많았다.”

앨리사 오스트로브는 “신뢰 거래량 등급이 낮은 거래소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신생 거래소 비중이 높다”며 월별 보고서와 분기별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행해,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앨리사 오스트로브 운영책임자 발표에 이어 암호화폐 관련 기업 규제 준수 담당자들이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의 김준우 대표는 “암호화폐 산업과 전통 금융권의 가장 큰 차이는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정보 분석 기술은 있지만, 분석의 기초 자원이 되는 정보가 충분치 못하다는 점”이라며, “이런 시장에서는 아무리 많은 자본이 들어와도 기업들의 실패가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첸 아라드 솔리더스랩 CMO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규제 준수 책임자 가운데 절반만이 모든 데이터를 한 자리에 모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듀 딜리전스 및 컴플라이언스의 방식부터 통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쑨예린(일레인 선) 후오비 CCO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규칙을 업계 차원에서 만들어 이해상충 소지를 없애고, 투명성과 관련한 업계 전반의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쑨 COO는 “최소한 올해 말까지 윤리강령 초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업계 종사자들부터 암호화폐 시장도 금융시장이라는 인식을 갖춰야 한다. 즉 고객의 자산을 다루는 게 우리의 일이라는 것이다.” -쑨예린 후오비 CCO

이준행 고팍스(스트리미) 대표는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된 법안이 원활히 국회를 통과해 이해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앨리사 오스트로브 크립토컴패어 운영책임자, 첸 아라드 솔리더스랩 CMO, 이준행 고팍스 대표, 쑨예린 후오비 CCO,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최재훈 라이즈 대표. 출처=이정아/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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