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리브라보다 먼저” CBDC 개발 박차

등록 : 2019년 9월 5일 15:06 | 수정 : 2019년 9월 5일 16:19

China’s Crypto Competitor Is Being Built in a Secret Office with Restricted Access

이미지=셔터스톡

 

중국 인민은행이 한시라도 빨리 디지털 통화를 선보이고자 개발 마무리와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보다 먼저 CBDC를 내놓는 게 인민은행의 목표다.

인민은행의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은행의 디지털 통화 연구소(Digital Currency Research Lab) 직원들이 베이징 시내에 있는 인민은행 본사 건물이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여름 내내 디지털 통화 개발에 매달렸다고 코인데스크에 귀띔했다. 인민은행은 여름부터 아예 비공개 장소로 연구소를 옮겨 직원들이 CBDC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특히 6월에 페이스북이 리브라 출시 계획을 발표한 뒤 인민은행은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백서를 출시하자 전 세계 정부 당국과 규제 기관은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의회도 리브라 청문회를 세 차례 잇따라 열었으며, 잉글랜드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는 “CBDC 여러 개를 합쳐 미국 달러화를 대신하는 패권통화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이 개발 중인 CBDC에 관한 대부분의 사항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출시 일정, 중국 시중은행과 대기업들의 참여 여부에 관해서도 서로 다른 관측과 상반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언제 출시할까?

지난 4일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인민은행이 일반 기업과 민간 기관이 참여하는 결제 상황을 가정한 비공개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차이나 데일리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20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리브라보다 먼저 중국이 세상에 CBDC를 내놓을 수 있을 거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인민은행의 CBDC가 이르면 오는 11월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가 소유한 4대 상업은행과 알리바바, 텐센트, 유니언페이,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업체 한 곳 등 핀테크 대기업들이 CBDC를 가장 먼저 받게 될 거라고 지난주 보도했다. 4대 상업은행은 중국은행(中国银行), 중국건설은행(中国建设银行), 중국농업은행(中国农业银行), 중국공상은행(中国工商银行)이다. 이 가운데 중국공상은행은 총자산 규모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 가운데 하나다.

포브스의 보도가 나온 뒤 몇 시간 후에 중국의 텐센트 뉴스시나는 인민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출시 시점, 참여 기관에 있어서 포브스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CBDC 프로젝트를 잘 아는 또 다른 소식통은 코인데스크에 포브스의 보도에 나오는 기관들이 실제로 CBDC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소식통은 CBDC 출시 시점에 해당 기관들 가운데 어느 곳이 CBDC를 받아 곧바로 쓸 수 있게 될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위에 언급된 기관 가운데 한 곳에서 일하는 관계자는 자신이 속한 기관이 CBDC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맞지만, 정확히 어떤 부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는 계약상 기밀이라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해당 기관에도 직접 연락을 취했지만, 기관은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특정 지역에서 먼저 시범 운영할 듯

출시 시점과 관계 없이 인민은행이 CBDC를 처음부터 중국 전역의 은행에 보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주 업체 관계자의 말을 빌려 CBDC를 경제특구가 있는 선전시에서 먼저 시범 운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전시에 본사를 둔 텐센트나 국영 금융 기관들이 이미 CBDC 개발 과정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실제로 인민은행 디지털 통화 연구소는 선전시 정부, 금융 당국과 함께 선전 핀테크 연구소(Shenzhen Fintech Research Institute)을 발족해 핀테크 분야와 디지털 통화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연구소는 선전과 베이징에서 일할 블록체인 엔지니어, 암호화폐 전문가를 비롯한 인력을 계속해서 뽑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의 특허청인 국가지식산권국에 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 위안화에 관련한 특허를 50여 건 넘게 신청했다. 특허 신청서를 분석해보면 중국의 CBDC는 개인 간 거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 암호화폐와 닮았을 뿐 익명성이나 탈중앙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존의 암호화폐와는 전혀 다른 디지털 통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