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모네로 등 ‘다크코인’ 상장폐지 추진

등록 : 2019년 9월 9일 19:04 | 수정 : 2019년 9월 10일 13:27

Inside Monero’s ‘Last Ditch Effort’ to Block Crypto Mining ASICs

업비트(두나무 운영)가 모네로, 대시 등 이른바 ‘다크코인’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업비트는 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프라이버시 특성을 보유한 암호화폐인 모네로(XMR), 대시(DASH), 지캐시(ZEC), 헤이븐(XHV), 비트튜브(TUBE), 피벡스(PIVX)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잠정적 거래지원 종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비트는 “유의 종목 지정 후 1주일 간 업비트는 해당 암호화폐에 대한 자세한 검토를 통해 최종 상장 폐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자, 수신자, 송금액수가 모두 블록체인에 공개되는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다크코인들은 이런 내역을 숨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는 강화해주지만 자금세탁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업비트가 다크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이유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국제기준을 따르기 위해서다. 지난 6월 발표된 FATF 국제기준에는 거래소 등 가상자산 취급업소(VASP)가 가상 자산의 송금인과 수취인 정보를 수집 보유해야 한다는 의무가 포함됐다. 이른바 여행규칙(Travel Rule)이다.

업비트는 “제도화 논의와는 별개로 암호화 자산이 자금세탁이나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FATF의 합의를 존중하여, 업비트는 송금인과 수취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프라이빗 암호화폐에 대한 점진적인 유의 종목 지정 및 거래 지원 종료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비트 관계자는 상장폐지 검토에 대해 “프라이버시가 강화된 암호화폐들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면서 “(거래소는) FATF 국제 기준에 맞춰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폐지 추진은 업비트가 자체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보이지만, 다크코인에 대한 단속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지난 5일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개최된 금융당국과 주요 거래소간 간담회에서도,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다크코인인 모네로가 특정 거래소에서 많이 거래되는 이유를 물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다크코인 상장폐지 추진이 국내 다른 거래소들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비트 외에도 다크코인이 상장된 국내 거래소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빗썸 관계자는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통화에서 “(모네로 등의) 거래량이 요즘은 많이 줄어서 하루에 1억~2억원 사이로 그다지 많은 비중이 아니”라며 “금융당국에서 규제 얘기가 나오면 눈높이에 맞춰서 진행해야 하니 내부에서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코빗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다크코인의 상장폐지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코빗 한화 마켓에 상장된 29개 암호화폐에는 지캐시가 포함된다. 코인원 관계자는 “이런 우려점을 처음부터 알고 있어서 모네로 등 다크코인 계열을 아예 상장하지 않았다. 우리는 크게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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