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샘슨 모우 블록스트림 CSO “지분증명은 작동 안한다”

등록 : 2019년 9월 18일 12:00 | 수정 : 2019년 9월 18일 10:40

샘슨 모우(Samson Mow) 블록스트림 CSO가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산 모자를 쓰고 있다. 출처=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샘슨 모우(Samson Mow) 블록스트림 CSO가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산 모자를 쓰고 있다. 출처=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2009년 비트코인이 탄생한지 10년이 지났다. 이젠 투자자산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도 실생활 거래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가격 변동성은 차치하더라도, 비트코인 전송에 평균 10분은 걸리기 때문이다. 편의점 결제를 위해 10분을 기다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블록스트림은 이런 비트코인의 속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요 개발사 중에 하나다. 지난 5일 UDC(업비트개발자콘퍼런스)에서 만난 샘슨 모우(Samson Mow) 블록스트림 CSO(최고전략책임자)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결제가 거의 즉시 이루어져 비트코인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블록스트림이 개발한 비트코인 사이드체인인 리퀴드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거래소간 비트코인 입출금 시간을 거의 실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BTCC에서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일하다, 2017년 4월 블록스트림에 합류했다.

-블록스트림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우리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로 비트코인을 위해서 여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작업증명 방식의 해시캐시를 만든 애덤 백(Adam Back)이 2014년에 창업했다. 세계 여러 도시의 사무실에서 수학자, 암호학자 등 60~70명이 연구 개발 중이다. 나는 CSO로서 제품 개발, 마케팅 등 연구를 제품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거래소와 브로커, 금융기관 등을 연결해주는 리퀴드 네트워크가 있다.”

-여러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을 개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비트코인은 모든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특별하다. 국가를 포함한 그 누구도 컨트롤하거나 독점하지 못하며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다. 채굴이 작업증명(PoW)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른 암호화폐는 시스템이 달라지면 없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에너지(전기와 컴퓨팅 자원)를 사용하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되돌릴 수 없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안정적이다. 위임지분증명(DPoS) 경우 정부가 블록 검증인들을 문 닫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네트워크에는 개입할 수 없다.”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 독점률이 70%에 육박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보나?
“비트코인 독점률이라는 용어 자체가 문제가 있는데, 아마 이더리움쪽 사람들이 만든 것 같다. 그들이 암호화폐 시총 중 얼마나 가져갔는지 보여주려고 만든 것 같다. 그런데 리플 등 다른 암호화폐는 누구나 클릭 한번이면 발행할 수 있다. 유동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가 아니다.
사람들이 (코인을 발행해서) 유동성을 만들어내면 (비율이) 올라간다. 사실 증명할 수 있는 지표로 검증하면 비트코인의 비율이 99%라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은 항상 독점이었다.
최근 리플이 덤핑을 시작했다. 5억XRP를 전송했는데 시장에 그냥 덤핑할 수도 있다. 대부분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발행사 마음대로) 그냥 발행할 수 있다. 근데 결국 비트코인을 사려고 발행하는 것 아닌가. 아마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를 비트코인으로 바꾼 첫번째 사람일 것이다. 모두가 비트코인을 원한다.”

-지분증명(PoS)을 부정적으로 보는 건가? 이더리움은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대부분 컴퓨터 과학자는 지분증명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예를 들면 작업증명은 에너지를 넣고 불로 물을 끓이는 거다. 작업은 곧 에너지를 넣는 행위다. 그런데 지분증명은 에너지는 필요 없다며 ‘나온 수증기를 다시 돌려서 쓰면 돼’라는 식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출처=블록스트림 발표자료

라이트닝 네트워크. 출처=블록스트림 발표자료

-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결제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는데, 현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비트코인 블록 생성에 1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우리가 구현한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거의 즉시 사용 가능하고 수수료도 거의 무료다. 라이트닝 위에서 비트코인으로 임금을 받고, 이거로 영화보고 식사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실생활 결제에 사용되는 것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실생활 결제에 얼마나 사용되는지에 대한 수치가 있나?
“현재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락업(Lockup)된 비트코인 양은 840BTC 로 800만달러 수준이다. 라이트닝 노드는 5000개 정도다.”

-락업양이 결제에 사용되는 양을 뜻하나?
“라이트닝에선 전체 네트워크의 총량만 볼 수 있고, 개별 전송 내역은 모니터링할 수 없다. 온체인처럼 모두 보이지 않고 프라이빗하다. 사람들은 자기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두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좋다고 본다.”

-고객과 상점 양쪽 모두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결제가 가능한가?
“그렇다. 이 사이트(lightningnetworkstores.com)에 들어가며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결제할 수 있는 상점을 보여준다. 내가 지금 쓴 모자도 여기서 샀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속도는 빨라졌더라도 가격 변동성은 해결 못하고 있는데, 이 문제가 결제에 사용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 아닌가? 그래서 사람들이 결제용으로는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가지는 것 아닌가?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거래소 간에 암호화폐를 전송하는데 사용된다. 은행을 통하지 않고 거래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비트코인 시장은 아직 작아서 큰 가격 변동성은 어쩔 수 없다.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돈이 나온지 10년밖에 되지 않았다.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가격도 올라가면서 안정화 될 것이다. 아직은 돈 많은 사람이 시장을 흔들 수도 있는 크기다.
시총으로 비교하면 금은 약 3조5000억달러인데 비트코인은 약 2000억달러로 밖에 안 된다. 비트코인이 금 시총에 도달하면 가격 변동성도 줄 것이다. 비트코인 시총은 애플에도 못미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나?
“오를 것이다. 사람들이 참을성이 없는데 멀리 봐야 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10년 전 0에서 지금 2000억달러로 커졌다. 10년 후엔 더 많이 커질 것이다. 포브스, 블룸버그 같은 주류 언론은 최근 몇주만 보고 비트코인 폭락했다고 보도하는데, 2년 전에 샀으면 4배 올랐을 거다. 2년 만에 이 정도 오르는 게 어디 있나? 사람들이 멀리 보면 돈을 더 벌고, 기사만 보면 돈을 잃을 거다.”

블록스트림 리퀴드. 출처=블록스트림 발표자료

블록스트림 리퀴드. 출처=블록스트림 발표자료

-블록스트림이 개발하는 리퀴드의 특성을 설명해달라.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인 리퀴드의 특징은 빠르다는 거다. 블록 생성 시간이 1분이다. 채굴이 아니라 리퀴드 연합 회원들의 서명으로 블록을 생성한다. 게다가 전송 내역이 가려져 있어 공개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선매매를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 2000BTC를 거래소로 전송하면 사람들은 매도가 일어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대신 리퀴드 비트코인나 리퀴드 테더를 보내면 드러나지 않는다.”

-블록체인의 장점 중 하나는 네트워크의 투명성이라고 하는데, 프라이버시 때문에 투명성을 일부 희생시킨 것 아닌가?
“금융 프라이버시를 위해서다. 전송 내역이 기록되는 원장을 모두가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감시자본주의는 테러를 막기 위해 자금 흐름을 모니터링한다. 난 그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테러 자체를 막아야지, 사람들의 자금 전송을 막아선 안 된다. 은행 계좌를 여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문서를 요구하고, 계좌가 동결될 수도 있다. 이건 잘못된 방향이라고 본다.”

리퀴드 회원. 출처=블록스트림 발표자료

리퀴드 회원. 출처=블록스트림 발표자료

-한국 거래소로 리퀴드에 참가하고 있는 코인원과 고팍스는 리퀴드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그 거래소들은 아직 리퀴드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지금은 비트멕스(BITMEX), 빗피넥스(BITFINEX), 더록(THE ROCK) 거래소 3곳에서 가능하다. 투자자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대신 리퀴드 비트코인을 입출금할 수 있다.
비트코인을 인출하면 평균 10분에서 길게는 1, 2시간도 걸릴 수 있는데, 리퀴드를 사용하면 빨라진다. 가격이 올라가거나 떨어질 때는 빠르게 옮겨서 거래를 해야 한다. 이럴 때 리퀴드의 속도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수수료도 더 싸다.
거래소 입장에서도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것과 똑같다. 사이드체인이라 1대1로 고정되어 있어 새로운 코인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다.”

리퀴드, 라이트닝 네트워크 비교표. 출처=블록스트림 발표자료

리퀴드, 라이트닝 네트워크 비교표. 출처=블록스트림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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