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레저 운영위원 과반이 IBM…”영향력 과다” 우려

등록 : 2019년 9월 12일 15:00 | 수정 : 2019년 9월 12일 12:59

IBM Employees Now Hold 6 of 11 Seats on Hyperledger Steering Committee

브라이언 베렌도르프 하이퍼레저 임원. 출처=코인데스크 자료사진

 

하이퍼레저 기술운영위원회(Hyperledger TSC)의 절반 이상을 IBM 직원들이 차지함에 따라, 하이퍼레저에 미치는 IBM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9~2020년 TSC 위원 11명 가운데 6명이 IBM 직원으로 구성되었다. 5명은 IBM 소속이고, 1명(마크 바그너)은 IBM의 자회사 레드햇(Red Hat)의 책임 엔지니어다. 지난해 IBM 직원이 2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급격히 늘어났다. (마크 바그너는 작년에도 TSC 멤버였지만, 그때는 IBM이 레드햇을 인수하기 전이었다)

다음 주 TSC 의장이 새로이 선출되고 나면 새로 꾸려진 TSC가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IBM이 하이퍼레저 컨소시엄의 가장 크고 오래된 프로젝트인 ‘하이퍼레저 패브릭(Fabric)’ 코드 작성에 기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온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번 투표 과정과 결과를 두고 하이퍼레저에 참여하는 일부 경쟁사들 사이에서 잡음이 있었다.

오라클(Oracle)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자 토드 리틀은 TSC 단체 메일에서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

“IBM이 TSC를 사실상 지배하게 되었다. 이것이 진정 하이퍼레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인가?”

R3의 코다(Corda)와 이더리움의 기업용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함께 3대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꼽히는 하이퍼레저의 방향이 걸린 문제이다. 하이퍼레저 TSC는 기술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업데이트를 점검하는 작업 그룹을 운영한다.

투표 참여자 수가 너무 적어서 투표 결과를 더욱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투표율은 약 33%였다. 기업 블록체인 컨설턴트인 비핀 바라탄은 “프로젝트의 투표율이 저조하면, 열성적이고 잘 조직된 단체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투표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IBM은 현재까지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우려는 우려일 뿐?

하이퍼레저 임원인 브라이언 베렌도르프는 IBM을 둘러싼 우려와 관련해서, 하이퍼레저 개발자들은 “특정 기업의 직원이기 이전에 개인 자격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렌도르프는 과거에도 TSC 멤버가 자기가 속한 회사에 지나치게 혜택을 주는 쪽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보고 하이퍼레저의 스태프가 개인적으로 이를 바로잡은 적이 있다고 언급하며, 기대했던 것과 다른 투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투표 결과 자체를 무효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베렌도르프에 따르면 이번 TSC 위원 선거의 투표율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80%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리눅스나 다른 오픈소스 조직과는 다르다.”

이번 투표에는 600명의 유권자 중 약 130명이 참여했다. 하이퍼레저의 경우 코드에 기여한 사람은 누구나 투표권을 가지며,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후보로 지정할 수 있다.

컨소시엄 내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도 기술적으로 많은 기여를 하는 IBM이 하이퍼레저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늘 있었다. 그러나 베렌도르프는 IBM은 그러한 의도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IBM은 이런 결과를 원하지 않았다. IBM이 하이퍼레저 패브릭 플랫폼을 만든 것도 더 많은 개발자가 하이퍼레저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였다. IBM보다 하이퍼레저를 위한 조치였다.”

실제로 IBM은 기술적 프로세스나 대중인지도 이슈와 관련해서도 하이퍼레저와 계속 협업해 왔다.

“패브릭에 대한 IBM의 기여도는 이제 절반이 넘지 않는다. … 이제 하이퍼레저에는 패브릭 외에도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있다. IBM은 인디(Inday), 소투스(Sawtooth)와 같은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심지어 비수(Besu)도 기꺼이 지원했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이 IBM 소속 후보라도 하이퍼레저를 위해 일할 거라고 믿고 표를 준 것이다.”

 

성공을 향해

베렌도르프는 TSC가 위원회 규모를 키우거나 새로운 위원을 대거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드 리틀은 TSC 자격 요건이 충분치 않다고 주장한다. 현재 투표 시스템에서는 하이퍼레저 멤버가 아니라도 TSC 위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TSC에 다양성을 규정한 요건이 없는 것도 이상하다며, 베렌도르프의 주장에 반박했다.

“TSC 위원을 소속 기업이 아니라 개인으로 봐야 한다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누가 그 개인의 밥줄을 쥐고 있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이더리움 클래식 협동조합(Ethereum Classic Cooperative)의 임원인 밥 서머윌은 또 다른 다양성, 즉 여성의 참여 측면에서는 하이퍼레저가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새로 뽑힌 위원 가운데 두 명은 여성이다. 액센추어(Accenture)의 기술 설계자인 트레이시 쿠어트와 IBM 오픈테크놀로지(Open Technologies)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슈에타 레파쿨라이다.

“2019~2020 TSC에 IBM 사람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는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그동안 남성밖에 없던 TSC에 당당히 입성한 트레이시와 슈에타에게 이 자리를 빌려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밥 서머윌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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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