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데르 은행, 이더리움에서 2천만 달러어치 채권 발행·청산

등록 : 2019년 9월 19일 14:00 | 수정 : 2019년 9월 19일 13:55

Santander Settles Both Sides of a $20 Million Bond Trade on Ethereum

출처=셔터스톡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이 최초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해 채권을 발행하고 청산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산탄데르는 지난주 이더리움에서 2천만 달러어치 채권을 발행한 뒤 수탁 계좌에 맡겨둔 현금을 토큰화한 ERC-20 표준 이더리움 토큰으로 채권 거래를 청산했다고 발표했다.

채권을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산까지 이더리움에서 처리한다는 것의 의미는, 누군가 왓츠앱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상대방이 우편으로 답장을 보내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지금까지는 블록체인에서 증권을 발행해도 청산은 기존의 아날로그 시스템을 따라 진행됐다. 그러나 산탄데르는 전체 과정을 디지털로 진행했다.

세계은행(World Bank)도 비슷한 블록체인 채권을 발행했지만, 이더리움의 프라이빗 버전을 사용했다. 프랑스의 대출 기관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은 올해 초 퍼블릭 이더리움에서 채권을 발행했지만, 현금 원장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산탄데르는 모든 절차를 블록체인상에서 진행했으며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자동화했다. 산탄데르 증권 서비스(Santander Security Services)는 토큰화된 증권과 현금을 위한 암호화폐 키를 보관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산탄데르는 소시에테제네랄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외부 투자자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진화의 한 단계를 거쳤다. 아직 블록체인 증권을 사고파는 시장은 없지만,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 존 웰란, 산탄데르 디지털 투자금융팀장

 

평범한 채권

산탄데르에서 펀딩을 책임지는 안토니오 토리오는 이 프로젝트를 “진짜 화폐 실험(real-money pilot)”이라고 불렀다. 1년 만기에 분기별로 표준 금리 1.98%의 쿠폰(coupon, 채권의 이자)이 제공된다.

“산탄데르로서는 이번 실험이 금융보다도 기술 혁신 프로젝트에 가깝다. 앞으로 더 복잡한 거래를 처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 안토니오 토리오, 산탄데르 펀딩 부문장

“토큰화된 현금은 발행인이 채권을 인수한 후 블록체인에서 결제가 처리돼 송금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퍼블릭 이더리움상의 스마트계약에 묶여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된다. 이때 (토큰화된) 현금과 채권은 동시에 교환되며, 교환은 불가역적이다.” – 존 웰란

이번 실험은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산탄데르의 수탁 서비스가 비트코인과 이더 같은 완전한 디지털 자산을 보유할 수 있느냐고 묻자, 웰란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그것이 산탄데르 은행에서 계획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답했다.

“산탄데르가 암호화폐 자체에 관심이 있지는 않다. 기반이 되는 기술은 같지만 산탄데르와 고객들은 전통적인 달러, 유로, 파운드화에 더 관심이 있다.” – 존 웰란

 

니바우라의 역할

산탄데르는 디지털 채권을 발행하는 데 런던에 있는 기술 스타트업 니바우라(Nivaura)의 도움을 받았다. (산탄데르는 니바우라에 투자도 했다.) 니바우라의 CEO 아브타 세라는 블록체인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계약을 사용해서 공인인증서를 만들면 끝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가 디지털화하는 것은 채권 그 자체보다도 채권을 발행, 등록하고 청산하는 절차다. 또한, 토큰화한 현금으로 청산을 진행하는 만큼 실제 현금이 블록체인에 오지 않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문제도 훨씬 덜하다.” – 아브타 세라, 니바우라 CEO

니바우라는 채권 발행과 관련한 모든 문서와 협상 과정을 디지털화한다.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당사자들은 문서의 특정 부분만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산탄데르가 하는 일의 핵심이다. 전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현재는 옛날 방식으로 토큰화를 위해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수기로 입력하고, 현금으로도 똑같은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비합리적인 일이다. 산탄데르는 최초로 프로세스 전체를 디지털화한다.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서 자산과 현금을 토큰화하고 온체인 정산과 쿠폰 결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 아브타 세라

 

서서히 쌓이는 신뢰

산탄데르나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는 기관들을 보면, 금융업계가 더디지만 분명히 이더리움을 조금씩 신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이 메인넷으로 전환한 것이 벌써 5년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웰란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출범 이후 100% 업타임을 유지해온 점에 주목했다. 단 한 번도 전체 네트워크가 가동을 중단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이더리움이 인터넷의 일부라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는 것 같다.” – 존 웰란

번역: 뉴스페퍼민트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