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업체 린즈 “이더리움 ASIC 채굴기 생산 준비 끝”

채굴기 핵심 부품 37개 주문, 내년 2월에 대량 생산 돌입 목표

등록 : 2019년 9월 19일 10:00 | 수정 : 2019년 9월 19일 10:39

천민(Chen Min). 중국 채굴업체 린즈의 창업자 겸 CEO. 출처=이더리움클래식서밋2018 캡처

중국 선전에 있는 신흥 채굴기 제조업체 린즈(Linzhi)가 이더리움(ETH)과 이더리움클래식(ETC) 전용 채굴기를 생산할 준비를 마쳤다.

린즈는 9개월간 일정이 연기된 끝에 380만 달러를 투자한 ETH, ETC 채굴기 생산에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린즈는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로부터 웨이퍼(wafer) 37개를 주문했다. 웨이퍼는 주문형 특수 반도체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채굴기의 주요 부품이다. 웨이퍼 37개로 암호화폐 채굴기 약 2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린즈는 시제품 채굴기가 이더해시(ethash,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에서 사용하는 작업증명 합의 알고리듬)를 사용하는 것만큼 효과적으로 채굴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볼 예정이다.

시제품을 이용한 시험이 성공하면 대량 생산으로 관문을 하나 더 통과하는 셈이다. 린즈는 엔비디아(NVIDIA) 같은 일반 반도체 제조사나 이더해시 알고리듬용 ASIC 채굴기를 생산하는 비트메인(Bitmain), 이노실리콘(InnoSilicon) 등 기존의 채굴기 제조업체를 주요 경쟁 상대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매년 약 500만 개의 이더가 채굴된다. 올해 가격으로 계산하면 8억 달러 어치가 넘는다. 2016년 하드포크 이전의 이더리움 원장을 유지하고 있는 이더리움클래식 네트워크에서도 매년 900만 개의 이더리움클래식이 채굴된다. 가치로 환산하면 6천만 달러가 넘는다.

 

강력한 반도체

린즈는 비트코인 채굴기 아발론(Avalon)을 제조하는 카난크리에이티브(Canaan Creative)에서 반도체 설계 책임자로 일하던 천민(Chen Min)이 2018년 2월에 설립한 회사다. 천민은 400만 달러를 초기 준비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린즈는 지난해 9월 이더해시 주문형 반도체 채굴기 생산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기존 장비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채굴기를 생산하겠다며, 1400MH/s의 연산력에 1kW/h의 전력을 소비하는 채굴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f2풀(f2pool)의 채굴기 수익성 지표에 따르면 현재 이더해시 알고리듬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엔비디아의 채굴기 GTX TitanV 8은 2.1kW/h의 전력을 소모하며 656MH/s로 계산한다.

이더의 현재 가격(210달러)과 채굴 난이도, kW/h당 전기요금 0.04달러를 대입해 계산해보면 GTX TitanV 8은 매일 8.5달러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더리움보다 채굴 난이도가 낮고, 가격도 낮은 이더리움클래식 채굴에 사용하면 약 7.8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의 네트워크 전체 해시파워는 각각 160TH/s, 13TH/s 정도다.

 

프로그파우 논의하는 ETH보다 ETC에 집중

린즈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한 후 시제품이 의도한 대로 채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반도체 설계 연구·개발과 12인의 검증팀 운영, 웨이퍼 주문 등에 초기 자금 대부분을 사용했다.

린즈의 애초 계획은 올해 4월 시제품을 마련하고 6월에 대량 생산에 돌입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에 웨이퍼를 주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늦춰졌고, 린즈는 이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반도체의 복잡성은 물론이고, 팀을 운영하고 회사가 제대로 기능하게 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를 과소평가했다. 조심스럽게 다시 일정을 예상해보면 2019년 12월쯤 시제품 채굴기를 생산하고, 2020년 2월경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작업증명 알고리듬에서 압도적인 연산력으로 채굴을 독과점할 우려가 있는 ASIC 채굴기 사용을 금지하는 코드(소위 프로그파우(ProgPow)라는 알고리듬)의 도입 여부를 투표에 부친 적이 있다는 점은 린즈로서는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프로그파우 도입을 고려한 이유는 비싼 특수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는 채굴자들이 자본을 앞세워 네트워크에 과도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프로그파우를 도입하더라도 해당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합의 알고리듬을 바꾸는 쪽을 선호한다. 지분증명 방식을 도입하면 현재와 같은 채굴 자체가 필요 없어진다.)

이더리움이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하면 복안이 있냐는 질문에 천민은 이더리움클래식을 언급했다. 린즈가 ETC 커뮤니티에서 훨씬 더 활발히 활동한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는 ETC 채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ETH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프로그파우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우리로서는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다. 현재로서는 이더리움 채굴에 뛰어들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므로 이렇다 할 걱정은 없다.” – 천민, 린즈 창업자

 

탈중앙화 위한 역할인

천민은 시제품을 이용한 시험이 성공하면 사전 주문을 받을 때 ‘역할인(reverse discounte)’ 전략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 많이 살수록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구조다.

한 단체나 개인이 채굴기를 지나치게 많이 구매하는 것을 막고, 네트워크상 영향력이 소수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아직 사전 주문 가격은 정하지 않았지만, 목표는 비교적 적게 채굴기를 주문하고도 4개월 정도 채굴기를 가동하면 구매 비용을 회수할 수 있도록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 방식이 탈중앙화라는 가치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 처음에는 개발자들과 커뮤니티에 판매하면서 지리적인 분배에도 신경을 쓸 것이다. 대량 주문에는 역할인을 적용한다. 개인들의 소량 주문은 4개월이면 비용을 회수할 수 있지만, 채굴기를 대량으로 사면 그만큼 비싼 값을 치러야 하므로 구매 비용을 회수하는 데 시간이 더 들 것이다.” – 천민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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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