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라서 어린이집에도 행사가 많아요. 그중 부부의 날은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에 비해 아이 눈높이에 맞춘 활동으로 다루는 경우가 적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하는 교사와 부모가 많아요.
이 글은 부부의 날의 유래와 제도적 지위를 먼저 확인하고, 어린이집에서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활동 방향을 제안해요. 활동 아이디어는 정해진 규정이 아니라 어린이집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예시예요.
부부의 날은 5월 21일, 법정기념일이에요
부부의 날은 매년 5월 21일이에요. 21이라는 숫자에는 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돼요. 5월은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7일 성년의 날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념일이 몰린 달이라 가정의 달로 불려요.
국가기록원은 부부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분류해요. 다만 법정기념일이라고 해서 공휴일은 아니에요. 그래서 5월 21일에도 어린이집은 정상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별도로 휴원 안내가 없다면 평소처럼 등원하면 돼요.
2027년의 5월 21일은 금요일이에요. 어린이집 연간 행사 계획을 미리 짤 때 요일을 고려해 두면 활동 일정을 정하기 쉬워요.
부부의 날이 시작된 배경
부부의 날은 1995년 5월 21일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권재도 목사는 1995년 어린이날 TV에서 한 어린이가 우리 엄마 아빠가 함께 사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인터뷰를 보고 충격을 받아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해져요.
2003년 12월 18일에는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어요. 이후 200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됐어요. 제정 운동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전개됐고,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 화목한 가정을 일구는 것이 목적이에요.
이 유래가 어린이집에서 이야기할 때 특히 의미 있는 이유는, 부부의 날의 출발점이 아이의 바람이었다는 점 때문이에요. 아이 눈에 비친 부모의 모습에서 시작된 기념일이라서,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활동과 자연스럽게 맞닿아요.
어린이집에서 부부의 날을 다룰 때 고려할 점
어린이집에는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처럼 다양한 가족 형태가 있어요. 부부의 날을 다룰 때 두 부모가 함께 사는 모습만을 정답처럼 제시하면 일부 아이가 소외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부부의 날이라는 이름 대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주제로 풀어 가면 모든 아이가 참여할 수 있어요. 아이가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대상을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등으로 열어 두는 방식이에요.
- 주제 표현 열어 두기: 부부라는 단어 대신 우리 가족 사랑해요처럼 폭넓은 표현을 써요. 가족 구성에 관계없이 아이가 참여할 수 있어요.
- 강요하지 않기: 행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가정이 있을 수 있어서 선택 활동으로 운영해요. 참여하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도록 안내해요.
- 연령에 맞추기: 영아반은 촉감과 색칠 중심, 유아반은 편지와 말하기 중심으로 난이도를 조절해요.
연령별 활동 아이디어
아래는 어린이집에서 5월 21일 무렵 진행해 볼 수 있는 활동 예시예요. 정해진 커리큘럼이 아니라 교사가 반 분위기에 맞게 고르면 되는 제안이에요.
- 영아반, 손도장 카드: 아이 손도장을 찍어 하트 모양 카드를 만들어요. 부모에게 전하면 사진과 함께 남길 수 있는 기념품이 돼요.
- 유아반, 사랑의 편지 쓰기: 글씨를 쓰기 어려운 아이는 그림으로, 쓸 수 있는 아이는 한두 문장으로 표현해요. 엄마와 아빠가 서로에게 고마운 점을 아이가 관찰해서 그려 보는 방식도 좋아요.
- 가족 사진 꾸미기: 가족사진을 가져와 액자를 꾸며요. 다양한 가족 형태를 그대로 존중하며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에요.
- 책 읽어 주기: 가족과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요. 아이가 가족 안에서 서로 돕는 모습을 말로 표현해 보게 해요.
완성된 작품은 가정으로 보내되, 부모가 집에서 짧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질문 한두 개를 함께 적어 주면 효과가 좋아요. 예를 들어 오늘 어린이집에서 엄마 아빠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물어봐 달라고 안내하는 식이에요.
가정통신문 작성 팁
부부의 날 관련 활동을 진행한다면 미리 가정통신문으로 안내하는 게 좋아요. 행사 목적, 아이가 만든 작품이 집으로 갈 예정이라는 점, 참여가 선택 사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 오해가 줄어들어요.
문구는 부부가 함께 사는 가정에만 해당하는 표현을 피하고, 가정의 달에 아이가 가족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이라는 식으로 쓰면 무난해요. 준비물이 있다면 가족사진처럼 꼭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안내하세요.
정리하면 부부의 날은 1995년 창원에서 시작해 2007년 법정기념일이 된 날이고, 어린이집에서는 정상 운영되는 평일이에요.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사랑 표현 활동으로 다양한 가족을 모두 포용하는 방식으로 다루면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