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노리는 블레이드 “파생상품은 피할 수 없는 진화”

[인터뷰] 신생 크립토 파생상품 거래소 '블레이드(BLADE)' 제프리 변 대표

등록 : 2019년 10월 2일 11:15 | 수정 : 2019년 10월 2일 13:34

제프 변(Jeff Byun) 블레이드 대표. 출처=제프 변 제공

지난 25일 비트코인(BTC)은 15분만에 8% 급락하는 등 최근들어 찾아보기 어려웠던 변동성을 보였다. 급격한 하락의 이유가 될 만한 뉴스도 없었다.

하루 후 급락의 원인으로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마진콜과 그에 따른 계약 청산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정 거래소의 선물 가격이 먼저 큰 폭으로 변동하면서 전체 현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25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 거래소에서 청산된 선물 포지션은 5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는 최근 업계 거래소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다. 사람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원금 이상의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투자가 잘 되면 현물 거래 대비 많게는 수십 배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잡아끈다.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바이낸스도 9월부터 선물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한국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투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관련 유권해석 기관인 금융위원회가 “암호화폐는 금융투자 상품이 아니므로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 지난 2016년 코인원이 4배의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마진거래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당국의 문제제기로 중단된 상태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는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해외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가 최근 한국 진출 의사를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블레이드(BLADE)’다. 블레이드는 한국계 미국인인 제프 변(Jeff Byun)과 헨리 리(Henry Lee)가 설립한 회사로, 지난 8월 ‘코인베이스(Coinbase)’, ‘에스브이 엔젤(SV Angel)’, ‘에이캐피탈(A_Capital)’, ‘슬로우벤쳐스(Slow Ventures)’ 등에게 총 430만 달러(한화 약 53억 원) 상당의 시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트위치 TV(Twitch.tv) 공동 설립자인 저스틴 칸(Justin Khan)과 퀘라(Quora) 공동 설립자인 아담 단젤로(Adam D’Angelo)의 투자도 받았다.

제프 변 블레이드 대표는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레이드 거래소가 글로벌 최대 수준인 150배의 레버리지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서 사용자를 위한 향상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면으로 진행된 변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블레이드가 한국에 진출하려고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블레이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가지 정도 꼽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한국의 네티즌들은 암호화 기술이나 블록체인 기술 같은 새로운 테크 흐름에 매우 능통하고 비교적 일찍 변화를 수용한 사람들이다. 둘째로, 많은 한국인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선호한다.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 중 한국인들의 거래량이 많다. 이는 인구 대비 상당한 수준이다.
셋째 이유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들은 한국 시장을 소홀히하는 느낌이 있다. 우리는 한국 시장을 최우선 순위로 생각한다. 한국 시장에 맞춤형 고객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서울에 사무실을 열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한국인들을 고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 이유는 내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 한국은 암호화폐 규제가 상당히 강한 편이다. 국내거래소들은 정부 허가를 받지 못해서 마진거래를 못 하고 있고, 암호화폐 마진거래에 도박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가.

“우선 블레이드는 후오비나 비트멕스처럼 세이셸에 법인을 설립했기 때문에 한국의 암호화폐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바이낸스 같은 글로벌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서 블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다. 우리는 안전한 거래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코인베이스(Coinbase)’, ‘에스브이 엔젤(SV Angel)’, ‘에이캐피탈(A_Capital)’, ‘슬로우벤쳐스(Slow Ventures)’, 저스틴 칸(Justin Khan), 아담 단젤로(Adam D’Angelo)같은 믿을만한 실리콘 밸리 투자사들로부터 투자를 확보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특히 아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거래소가 이런 투자를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 한국인들이 블레이드 거래소를 이용하는 데 법적 문제는 없나.
“한국 투자자들이 블레이드에서 등록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몇 초 정도다. 그 뒤에는 익명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바이낸스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BTC)과 테더(USDT)만 예금할 수 있기 때문에 외환 문제는 적용되지 않을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법적 문제는 기본적으로 기존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와 동일하다.”

블레이드 거래 화면. 출처=블레이드 공식 홈페이지

 

– 한국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블레이드가 특별히 한국인에게 매력적일만한 부분이 있나.

“블레이드에서는 원화 가격 기준으로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계약 거래가 가능하다. 세계 어떤 파생상품 거래소보다도 높은, 최대 150배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점도 장점이다. 리플(XRP)이나 모네로(XMR), 지캐시(ZEC), 바이낸스 코인(BNB), 도지코인(DOGE) 등 인기가 많은 알트코인에 대한 선물계약도 가능한데, 특히 ‘리플(XRP)-테더(USDT)’, ‘지캐시(ZEC)-테더(USDT)’ 무기한 선물 계약은 우리가 최초로 제공하는 것이다.”

– 마진거래 부문에서는 비트멕스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블레이드의 한국 시장 거래량 확보 전략이 궁금하다.

“블레이드는 차별화된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마켓 메이커들과 제휴하고 있다. 또한 초기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여러가지 보너스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블레이드가 한국 투자자들이 느낄 수 있을만큼의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것이라는 점이다.”

– 9월 24일 비트멕스로부터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30분 만에 9% 폭락한 바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거꾸로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기 때문에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서 도입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시각이 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부분의 경우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변동을 유발하는 실제 원인이 무엇인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비트멕스 마진콜이 비트코인 가격을 폭락시켰다는 이론도 추측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급격한 가격 움직임을 보여오지 않았나. 파생상품은 현대 사회에 필수적인 것이고, 어떤 자산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자산의 파생상품화에는 피할 수 없는 진화적 성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과 채권, 통화 및 상품 모두 활기찬 파생상품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암호화폐 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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