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전통 금융에 없던 새로운 가치 제안해야 대중화 가능”

[D.FINE]디파이의 미래

등록 : 2019년 10월 2일 16:00 | 수정 : 2019년 10월 2일 15:23

왼쪽부터 이신혜 GBIC 파트너, 사브리나 타시잔 언블록벤처스 투자 부문 헤드, 싯다르타 자인 매틱네트워크 마케팅·운영 책임, 루 캐터리나 매트릭스포트 이사, 쭝 욜란다 서클 아태지역 마케팅 헤드. 출처=TTC재단

 

페이스북이 지난 6월 “전세계 17억명에 달하는 금융소외계층을 이롭게 하겠다“며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 백서를 발표한 뒤,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라 불리는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법정 통화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 코인에서부터 암호화폐를 담보로 암호화폐를 빌려주는 대출 상품, 지분증명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스테이킹 한 대가로 보상을 지급하는 스테이킹 상품에 이르기까지. 대중화는 아직 요원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디파이 상품이 등장했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디파이나잇(DeFi nite)과 1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디파인2019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전통 금융으론 불가능했던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어야 비로소 디파이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쭝 욜란다 서클 아태지역 마케팅 헤드는 장기적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이 디파이에 대한 수요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자산 활성화 방식을 찾고 있지만, 기존의 주식이나 채권 수익률로는 이들의 수요를 채우기 어렵다”면서, 디파이가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창 조세린 메이커다오 아태지역 담당도 “개발도상국에 디파이의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인도네시아의 농촌 지역과 같이 기존에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역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루 캐터리나 매트릭스포트 이사는 정보와 가치를 동시에 교환할 수 있다는 데 디파이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에서 시작됐다”라며, “최근 결제를 비롯한 금융 목적의 토큰 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건, 블록체인이 본래 갖고 있던 야망으로 돌아간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형원 바이낸스랩 이사는 “디파이의 핵심은 신뢰가 필요 없는 개방된 금융시스템 구축”이라며 “단순한 이용자 경험 개선 수준을 넘어, 지금에 비해 열 배 정도 더 나은 가치 제안이 나와야 디파이의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디파이의 실질적 활용 사례가 아직 없다는 데에도 공감대가 모였다. 이신혜 GBIC 파트너는 “아직까지는 더 많은 이더리움(ETH)을 얻기 위해 메이커다오의 암호화페 담보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토큰을 활용하는 게 디파이의 실제 활용 사례의 거의 전부”라며, 아직까지 디파이가 본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권도형 테라 공동대표는 “빈곤인구가 신용 대출을 받기 위해 과도한 양의 비트코인을 담보로 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디파이로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창 조세린 메이커다오 아태지역 담당은 “아직까지는 암호화폐 담보 대출 상품의 이자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있지만, 이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기에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디파이 대중화의 선결 조건으로 암호화폐 대중화를 꼽았다. 완 페코 펀디엑스 CMO는 “디파이에 대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암호화폐 그 자체”라며, “2000종 이상의 암호화폐가 등장했지만 아직 산업이 더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싯다르타 자인 매틱네트워크 마케팅·운영 책임은 “사람들에게 기존 시스템이 아닌 대체 시스템이 있음을 교육을 통해 알려주고, 누구나 디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액결제 분야에서 가장 먼저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정 암호화폐에 대한 디파이 서비스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주용 두나무 DXM 이사는 “대다수의 디파이 프로토콜과 서비스가 이더리움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더리움만으로는 금융의 핵심인 유동성을 추구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의 대부분을 만들어내고 있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메인넷을 수용해야 디파이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DXM의 암호화폐 자산 입금 및 대차 서비스 트리니토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 리플(XRP) 등을 담보로 한 다이토큰 대차 서비스를 지원한다. 유 이사는 “연내에 (메이커다오 외의)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자산 풀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신혜 GBIC 파트너, 권도형 테라 대표, 유주용 DXM 이사, 창 조세린 메이커다오 아태지역 담당, 바니 매너링스 베가 설립자. 출처=디파인컨퍼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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