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정보 공시 플랫폼 쟁글, 정식 서비스 시작

등록 : 2019년 10월 2일 15:05

출처=Xangle.io 웹사이트

 

지난 3월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암호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이 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은 2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암호화폐 시장건전화를 위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쟁글은 암호화폐 프로젝트에게서 정보를 받아 기업 정보와 공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이다. 크로스앵글은 이날 간담회에서, 쟁글 서비스 운영 시작 소식과 함께 정기 및 상시 공시와 공지 등으로 이뤄진 공시 정보 유형을 발표했다.

크로스앵글 측은 정식 버전에서는 기존에 선보인 정기 공시 서비스와 더불어, 프로젝트가 중요한 변동 사항을 별도로 외부에 밝히는 ‘상시 공시’와, 마케팅 및 PR 관련 내용을 올리는 ‘공지’ 서비스도 추가했다고 밝혔다.

크로스앵글 쪽은 다음과 같은 정보가 정기 공시 대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 기업 기본정보, 경영진, 조직도 정보 등 기업 현황
  • 사업 정보, 경쟁사 등 사업 및 산업 내용
  • 투자 현황 및 재무제표를 비롯한 재무정보
  • 토큰 발행 기록 및 상장 거래소 등 온체인 정보

반면 △신규 상장 및 상장폐지, 주요 경영진 변경, 루머 및 사실관계 확인, 주요 마일스톤 달성 등 비즈니스 관련 정보 △주요 토큰 보유 지분 변동 등 토큰 지배구조 관련 정보△자사 토큰 매입, 자산 토큰 소각 등 온체인 변동 사항 등 정보는 상시 공시 대상이다. 크로스앵글 쪽은 한국 전자금융공시 시스템인 다트(Dart)와 미국의 에드가(Edgar)가 사용하는 기준에 준해, 상시 공시 기준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가격과 회사의 정보가 일치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정량 정보와 정성 정보 사이의 상관관계(correlation)를 높여 가자는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

한편 쟁글의 공시 시스템이 강제성 대신 개별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자발적 투명성’에 의존해 돌아가는 만큼, 각 프로젝트의 공시 성실도를 측정하기 위한 양적 지표와 질적 지표를 내년 초 도입할 계획이다. 박재원 크로스앵글 사업개발 매니저는 “기존의 단일한 지표에서 좀 더 발전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공개했는지는 양적 지표로, 그 정보의 내용이 충실한지는 질적 지표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정보의 투명성을 진단하는 양적 지표(disclosure level)는 △항목별 유효기간 내 정보를 갱신하는지 여부 △상시 공시 사유 발생 시 기한 내 공시하는지 여부 등으로 구성됐다. 공시 이행 성실도에 따라 A+, A, B+, B, C등급이 각 프로젝트에 부여되며,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경우 등급이 내려간다. 잘못된 공시를 번복하거나 정정하는 일이 지나치게 잦은 경우에는 질적 지표(quality level)가 하향 조정된다.

정보의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에게 ‘퍼플 뱃지’를 주는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적인 책임감을 유도하고, 자동으로 정보 변경 로그를 쌓아 잦은 공시 정보 변동 및 번복을 방지한다. 이현우 CTO는 “위키피디아가 수정 이력을 모두에게 공개하듯이, 프로젝트들이 정보를 함부로 수정하거나 변경하기 어려운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1일 현재 쟁글에 공개된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353개이며, 이 가운데 프로젝트가 직접 정보를 입력한 곳은 약 3분의 1인 118개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시는 결국 프로젝트들이 하고싶은 얘기만 하는 홍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그저 칸을 채우기 위해 애국가를 써 넣을 수도 있다. 양적 지표와 질적 지표 도입을 통해, 공시하고 싶은 내용만 공시해서는 안 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이를 통해 연내에 시가총액 기준 80%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것이 목표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 출처=크로스앵글

크로스앵글은 세계 각 지역의 거점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장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트포인트(Bitpoint), GMO, 비트뱅크(bitbank), DMM비트코인(DMM bitcoin), 디커렛(DeCurret), 코인체크(Coincheck) 등 일본 거래소 6곳과 비트포렉스(bitforex), 피엑스고(Piexgo), VCC 등 중화·동남아시아권 거래소 3곳, 러시아의 WAVES 거래소 등 총 10개의 해외 거래소가 쟁글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크로스앵글 쪽은 유럽과 북미, 남미, 중동, 아프리카, 호주, 서남아시아에 위치한 거래소 및 전통 금융 기관들과도 협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우 대표는 “각지의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투자자 보호와 공시 문화 선도, 선진화된 플랫폼 제공 등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스앵글의 주요 매출원은 공시 정보 큐레이션과 정보 게시를 위한 API를 거래소를 비롯한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의 B2B 서비스다. 다만 기업 고객과 개인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내용에 차등을 두진 않는다. 김준우 대표는 “전통 금융권에서도 공시 시스템의 필요성은 정보 비대칭에서 비롯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DLS 사태에서도 (개인) 투자자에게 자산과 관련한 핵심 정보가 제대로 전달됐는가가 관건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빗썸, 코빗, 한빗코, 비트소닉 등 쟁글 플랫폼을 이용하는 국내 거래소들이 상장 정책 방향성과 상장 심사 객관성 및 투명성 제고 전략을 발표했다. 김영진 빗썸 최고재무이사(CFO)는 “외부 전문가와 크로스앵글과 같은 독립된 제3의 기관이 상장 전후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고, 상장폐지 기준을 마련하는 등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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