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연합 21개사 체제로 첫발…헌장 서명도

등록 : 2019년 10월 15일 18:00 | 수정 : 2019년 10월 15일 17:48

Facebook-Led Libra Forms Governing Council After Big-Name Departures

출처=셔터스톡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의 초기 운영을 이끌어갈 리브라연합 회원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페이팔과 비자, 마스터카드 등 창립회원사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일부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애초 발표된 28개보다 줄어든) 21개 회원사는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리브라연합 헌장에 서명하며 리브라의 출범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리브라연합 회원사들은 또 이사회를 구성하고, 컨소시엄의 경영진을 선임했다.

리브라연합의 이사 5명은 창립회원사의 주요 인사들로 채워졌다. 먼저 페이스북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이끌다 자회사 칼리브라의 대표를 맡은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가 이름을 올렸다. 또 앤드리센 호로비츠의 제네럴 파트너 케이티 헌(Katie Haun), 자포(Xapo)의 CEO 윈시스 세자레스(Wences Cesares), 페이유(PayU)의 법률자문위원 패트릭 엘리스(Patrick Ellis), 그리고 키바(Kiva)의 최고전략이사 매튜 데이비(Matthew Davie)가 리브라연합의 이사로 선임됐다.

리브라연합의 경영진은 베르트랑 페레즈(Bertrand Perez), 단테 디스파르테(Dante Disparte), 커트 헤메커(Kurt Hemecker)가 맡게 됐다. 헤메커와 페레즈, 마커스는 모두 페이팔 출신이다.

리브라연합에 참여하는 회원사는 기존에 알려진 곳들이다.

칼리브라, 코인베이스, 자포, 앵커리지, 바이슨 트레일스,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럭션 랩, 앤드리센 호로비츠, 스라이브 캐피털, 리빗 캐피털,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 브레이크스루 이니셔티브, 일리아드, 보다폰, 파페치, 우버, 리프트, 키바, 머시 코퍼레이션, 위민스 월드뱅킹, 스포티파이, 페이유.

처음 알려진 28개 회원사 가운데 페이팔, 부킹 홀딩스, 비자, 마스터카드, 이베이, 스트라이프, 메르카도 파고가 빠졌다.

 

리브라연합에서 발을 뺀 기업들은 규제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브라연합은 일부 회원사가 이탈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리브라에 관심을 표명한 기업, 기관, 단체가 1500여 곳에 이르며, 이 가운데 180곳은 당장 회원사로 참여할 만한 자격을 갖춘 곳들이라고 밝혔다. 리브라연합의 정관에 따르면 총 21명의 이사 가운데 2/3가 찬성하면 새로운 회원을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 6월 페이스북이 발표한 리브라 백서는 리브라연합이 출범하는 시점에 100개 회원사가 컨소시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브라연합은 14일 모임에서 회원사 구성에 관해 논의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리브라 출시 시기에 관해서도 새로 알려진 소식이 없다.

 

우여곡절

지난 6월 세상에 나온 리브라 백서는 전 세계에서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소외된 계층을 포용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라는, 그야말로 담대한 목표를 담았다.

리브라연합은 백서에 명시된 대로 초기 리브라 토큰을 둘러싼 의사결정 기구 역할을 한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100개 회원사들은 리브라투자토큰(Libra Investment Token)을 이용해 리브라의 기술 관련 사안에 투표한다. 리브라연합 회원사들만 보유할 수 있는 리브라투자토큰은 여러 법정화폐와 국채의 묶음으로 구성될 리브라 보유금에서 나오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증권이다. 리브라의 보유금은 미국 달러(50%), 유로(18%), 엔화(14%), 영국 파운드(11%), 싱가포르 달러(7%)로 구성된다.

리브라 백서가 발표된 뒤 전 세계 규제 당국은 일제히 리브라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리브라가 전 세계 통화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컸다. 프랑스독일 재무장관이 리브라를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고, 인도 정부도 백서가 나오자마자 리브라는 인도에서 현행법 위반이라고 못을 박았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맥신 워터스 위원장은 규제 당국이 리브라를 정확히 파악할 때까지 리브라 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페이스북은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가 지나친 걱정이라며, 규제 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칼리브라의 마커스 대표는 7월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잇따라 출석해 리브라의 취지와 계획을 설명했다. (다음 주에는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마커스 대표는 지난달 리브라를 향한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며 “리브라는 통화 주권 해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칼리브라의 해명과 설득은 규제 당국의 우려를 끝내 달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첫 모임 전에 리브라연합 탈퇴를 발표한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의 CEO는 미국 상원의원 두 명으로부터 “리브라연합에서 탈퇴하지 않으면 규제 기관의 강도 높은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가 담긴 편지를 받기도 했다.

 

기술 개발은 어느 단계?

리브라가 언제 출시할지, 정확히 말해 언제 출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애초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리브라 백서를 발표하며 2020년 초를 출시 시점으로 잡고 있었다. 저커버그는 지난 7월 페이스북 실적 발표 때만 해도 “아무리 오래 걸려도 규제 당국 반드시 설득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인터뷰를 보면 저커버그는 리브라 출시 예정 시기에 대해 확답을 피하고 있다.

리브라 출시가 늦어진다면 이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규제 당국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일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페이스북이 리브라의 어떤 부분을 얼마나 개발했는지 공개한 것이 거의 없다. 백서 발표 이후 리브라의 몇몇 코드가 오픈소스로 공개되긴 했지만, 페이스북이 공식적으로 개발 상황을 설명하거나 공개한 적은 없다.

또 리브라의 개발자들이 칼리브라 직원들로만 꾸려질지, 아니면 다른 리브라연합 회원사들에서도 인원을 뽑아 함께 개발에 나설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분명히 알려진 것은 리브라연합이 스위스 제네바에 법인을 등록했다는 점, 그리고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관련 채용 공고를 냈을 때 근무하는 곳에 대해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와 이스라엘 텔아비브 두 곳으로 써놓았다는 점 정도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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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