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선진국’ 몰타엔 블록체인 석사과정이 있다

등록 : 2019년 10월 24일 15:30

You Can Now Get a Master’s in Blockchain From a School in (Where Else?) Malta

출처=몰타 대학교

‘블록체인 섬’으로 알려진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에는 분산원장 플랫폼을 인증하는 정부 기관을 비롯해 스마트계약, ICO 등과 관련한 규제와 제도가 마련돼 있다.

최근에는 몰타대학교(University of Malta)가 블록체인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3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몰타 유일의 분산원장기술 석사과정이다.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석사과정은 전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몰타의 전방위적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년 전의 일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세계 대부분 국가가 분산원장기술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2017년 4월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몰타를 “블록체인 기술의 선구자”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적 추세와는 분명 다른 길이었지만, 무스카트 총리의 계획은 신속히 이행됐다. 몰타 의회는 블록체인 산업에 유리한 법안들을 통과시켰고,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와 오케이엑스(OKEx)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몰타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많은 암호화폐 기업이 몰타로 몰려들면서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생겨났다.

몰타대학교에 신설된 블록체인 석사과정을 총괄하는 몰타 디지털혁신국(Digital Innovation Authority)의 조슈아 에룰 국장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15개 기업이 참여 학생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정부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계약, 프로젝트, 구상 등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블록체인 기술에 능통한 인재에 대한 수요가 넘친다고 에룰 국장은 강조했다.

지난 3일 몰타에서 개최된 연례 블록체인 컨퍼런스 델타서밋(DELTA Summit)에서 몰타대학교 블록체인 석사과정을 공식 출범시킨 에룰 국장은 이번 과정에 등록한 학생들을 “미래의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 전문가”라고 칭하면서 “블록체인 섬 몰타를 이끌어나갈 여러분이 이 자리에 와있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물론 정부의 도움 없이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다.

소통의 단절

지난해 몰타 정부는 블록체인 석사과정을 후원하기 위해 30만 유로를 장학금으로 지원했고, 교육 과정을 짜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번 석사과정은 블록체인 법과 규제, 비즈니스 및 금융, 정보통신 기술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학생들은 3학기 동안 자신이 선택한 주요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우면서 나머지 두 개 분야도 함께 접하게 된다.

에룰 국장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높지만,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연결해 사고할 수 있는 블록체인 전문가는 몇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석사과정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 획득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딩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 경영인 등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서로 소통이 단절되는 문제를 확인한 뒤 석사과정을 개설하자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전문 분야를 통합할 수 있는 종합 석사과정을 만들면 완벽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석사과정은 에룰 국장과 그가 센터장으로 있는 몰타대학교 분산원장기술센터(Centre for DLT)의 고든 페이스 몰타대학교 컴퓨터공학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블록체인 석사과정을 관할하게 될 분산원장기술센터는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데 몰타대학교 교수진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반영하는 두뇌 역할을 맡았다.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 교수는 유럽 전역을 돌며 업계 전문가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그들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우리의 목표는 광범위하면서도 깊이 있는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과정을 개설하는 것이었다.”

코딩하는 변호사

몰타대학교의 블록체인 석사과정에 등록한 학생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은 물론, 블록체인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때로는 상당히 구체적인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스마트계약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 교육 분야에 종사하기 전 소프트웨어 보증 분야에서 오랜 시간 커리어를 쌓아온 페이스 교수는 스마트계약 강의를 직접 진행한다. 그는 스마트계약의 잠재적 가치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에 비유했다.

12월부터는 법과 경영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계약 프로그래밍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과거 코딩 언어를 배우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기억을 안고 있는 기자에게 페이스 교수는 “내 학생들의 반응은 부디 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서로 다른 전문분야를 연결하고 통합하는 일이야말로 페이스 교수가 교육을 통해 추구하는 가장 큰 효과 중 하나다. 그는 ICT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강의를 듣고 언젠가 스마트계약 전문가가 되겠지만, 이공계와는 거리가 먼 학생들도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이 수업을 듣고 나면 관련 기술에 좀 더 익숙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술의 기본을 익히는 것이지,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은 아니다.”

이공계가 아닌 학생들의 생각도 같았다. 몰타대학교에서 법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현재 그랜트손튼(Grant Thornton) 몰타 지사에서 법인 및 금융서비스 매니저로 근무하는 제시카 보르그는 블록체인 규제에 대해 배우기 위해 이번 석사과정에 등록했다. 보르그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몰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이번 석사과정에 등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업계에 유리한 규제 환경 때문에 세계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규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자 하는 나에게 이 석사과정은 지금 딱 필요한 교육”이라고 평가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에룰 국장은 블록체인 분야처럼 관행과 규제, 기술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분야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석사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올해 배운 내용이 내년에는 이미 철 지난 지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술을 다루는 모든 분야가 공통으로 직면하는 문제일 것이다. 에룰 국장은 몰타대학교의 석사과정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는 이번 과정을 수료해 다방면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학생들이 실전에서 얼마나 큰 역량을 발휘하게 될지가 더 궁금하다고 전했다.

“언젠가는 법률전문가와 프로그래머, 또는 법률전문가와 개발자 등을 합친 하이브리드 형태의 전문분야가 생기면서 석사과정에 이와 관련된 과목을 신설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이른 감이 있으니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