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살 생일, 그 이후

등록 : 2019년 11월 6일 12:00 | 수정 : 2019년 11월 6일 11:37

How Many More Birthdays Until Bitcoin Wins?

출처=코인데스크

* 칼럼을 쓴 존 빅스는 코인데스크의 멀티미디어 에디터다. 칼럼의 주장은 코인데스크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없는 빅스 기자 본인의 의견이다.


얼마 전 비트코인은 11살이 되었다. 11번째 생일을 기념해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이룩한 기술을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세상에 나온 시점을 기준으로 나이를 따져보면 페이스북은 14살, 트위터는 13살이다. 리눅스는 28살,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바탕인 월드와이드웹(www)은 30살이다. 인터넷 프로토콜의 기반인 TCP/IP의 나이는 조금씩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44살로 보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 협의회(Global Blockchain Business Council)의 통계를 보면, 비트코인에 관심이 가장 많은 사람은 18~34세에 속한다. 5년쯤 전에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합류해서 비트코인을 얼마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그중엔 아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TCP/IC와 나이가 비슷하다. 우리 세대는 컴퓨터의 진화를 차례로 목격했다. 내 다음 세대는 현대의 네트워킹 기술에 익숙할 것이고 모든 것이 스크린을 통해 이루어지기 전의 세상은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비트코인의 탄생도 스크린을 통해 접했을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백서가 세상에 나온 지 11년이 되는 해에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비트코인이 트위터나 리눅스처럼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기술이 될 수 있을까? 10? 20?

순수 채택률의 관점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실패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여전히 암호화폐의 등불 같은 존재이고, 현재 상태를 크게 바꾸고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교류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플랫폼이다.

우리는 언제 비트코인을 매일 사용하게 될까? 언제쯤이면 우리의 금융 생활에 비트코인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까?

그 답은 아무도 모른다.

 

벨기에보다 큰 비트코인

매달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은 적어도 10억 명이 넘는다. 트위터 월간 사용자는 3억 3천만 명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두 빠르게 성장했지만, 특히 지난 몇 년간 큰 성장을 이뤘다. 세계 각지의 서버 98%가 리눅스의 서버다. 성장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닷컴 버블 이후로 리눅스는 성장을 거듭했다. 월드와이드웹은 전 세계 표준으로 사용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사용할까? 익명성을 위해 설계된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이용자 수를 정확히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코벤처 리서치(CoVenture Research)는 비트코인을 적어도 0.001개 이상 보유한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1120만 개라고 밝혔다. 0.001 BTC의 가치는 약 9달러 정도.

이는 작은 숫자가 아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사람 수보다 많다. 물론 한 사용자가 여러 개의 주소를 보유할 수 있고 그런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이 수치 자체도 보수적인 집계일 수 있다. 2019 4월에 블록체인캐피털(Blockchain Capital)의 의뢰로 해리스폴(Harris Poll)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9%(약 2700만 명)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하나의 국가를 이룬다면 벨기에보다 큰 나라인 셈이 된다. 그러나 여전히 페이스북, 트위터에 비하면 이용자 수는 내세울 만한 수준이 아니다. 11년 지나 1100만 명이 사용하는 네트워크로 성장했다는 것을 뛰어난 성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이 스타트업이었다면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 스타트업이 처음 자본 출자를 받은 때부터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할 때까지의 기간. 꾸준한 수익을 올리기 전에 폐업하는 스타트업이 많아 붙은 이름)에 빠졌을 것이다. 스타트업이라면 11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애플리케이션은 수익을 창출할 정도는 되지만, 대규모 투자를 끌어들일 정도는 아니다. 비트코인이 그렇다. 작동은 하지만 다수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면 비트코인은 어디를 향해 가는가? 1100만 명은 충분한가? 몇 년 더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야 폭발적으로 비트코인 사용자가 늘어나는 대규모 채택의 시대가 올까?

이에 대한 답도 알 수 없다.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변화에 관한 소식은 대부분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것들이다.

이것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생태계가 받아들여야 하는 일차적인 문제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인 1650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투자로 현재의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리눅스와 포스(FOSS)는 보수 없이 시간을 투자한 개발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월드와이드웹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스스로 성장했다.

비트코인도 위의 특징 몇 가지를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 스타트업 투자는 얼어붙었다. 암호화폐 생태계는 배타적이라 외부인이 합류하기 쉽지 않다. 암호화폐 네트워크는 변덕스럽게 성장한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모든 사람이 선구자를 자처하는 상황, 달리 말하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내분으로 인해 개발자들이 서로 등을 돌리고, 내실 없이 관심에만 목을 매는 사람들이 주류 언론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중심을 잡고 갈 길을 뚜벅뚜벅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모든 것이 비트코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관심의 끈 놓지 말아야

이런 상황을 보면 비트코인이 앞으로 10년을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리눅스, 트위터, 페이스북, PS4, 넷플릭스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던 요인이 비트코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비트코인에서 해리 포터 같은 소설을 쓸 수 있는 AI가 등장하지는 않는다비트코인은 트위터와 같은 방식으로 세계의 금융 시장을 움직이지 않고, 페이스북이 받는 비판을 받을 일도 없다. 넷플릭스처럼 시청할 수도 없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아직도 존재한다.

비트코인을 다른 플랫폼과 비교하는 것이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금융 상품인 동시에 기술 제품이다.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아직 미완의 제품이며, 시간이 지나면 베타로 거듭날 수도 있는 알파 제품이다. 싹이 트려면 아직 한두 해 정도 더 기다려야 하는 아이디어 단계에 있다.

13년 전에 처음 스포티파이(Spotify)를 발견했을 때, 필자는 CD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스트리밍 음악의 미래를 보았다. 1998년 내가 사용하던 펜티엄 컴퓨터에 맨드레이크 리눅스를 설치하면서 유료 소프트웨어에서 벗어난 기계의 미래를 보았다. 관심 없는 프로그래머의 눈으로 비트코인을 바라보면 과대광고와 사기가 보인다. 그러나 다음에 올 혁신을 찾아내려는 사람의 눈으로 비트코인을 바라보면 머지않은 미래에 비트코인이 금융과 상업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위에 언급한 모든 서비스와 툴은 정점에 다다랐다. 이제는 내리막길만이 남았다. 그러나 (조커의 말을 빌리자면) 비트코인은 이제 예열을 마치고 막 시동이 걸린 참이다.

비트코인이 마침내 정점에 다다르기까지는 5~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다. 비트코인이 정상에 오르는 모습은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처럼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다. 리눅스처럼 브라우저에서 한 단계가 사라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비트코인의 폭발은 우리의 삶과 돈, 세상에 녹아들 것이다. 비트코인은 인간과 로봇 또는 로봇과 로봇 간에 사용되는 화폐가 될 것이다. 비트코인은 너무 유용해서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11살이다. 비트코인은 어디로 가는 걸까? 언제 비트코인이 승리하게 될까?

이번에도 답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을 이끌어가는 에너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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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